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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돈 “박근혜, 시대에 맞는 인물을 등용해야…” (시사오늘)
2013-09-12 10:11 1,120 이상돈


시사오늘 2013년 9월 6일 기사

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⑭> 이상돈 “박근혜, 시대에 맞는 인물을 등용해야…” 

“레이건 대통령의 수평적 리더십이 성공적인 대통령 만들었다”
 
윤명철 기자  tdc007@nate.com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이 교수는 박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대한 혹독한 비판은 야당조차 놀랄 정도다. 김용준 전 인수위원장의 총리 낙마와 윤창준 전 대변인, 최근 김기춘 비서실장 기용 등 성역이 없다.

원래 이상돈 교수는 박근혜 사람이었다. 그는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와 정치쇄신특위 위원이었다.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을 도와 공천 개혁을 이뤄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교수는 자신과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를 '운명'에 비유한 적이 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가 성공하지 않으면 우리 정치 사회에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며, 우리 정치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으로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비대위에 참여했다. 또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되는 것이 우리나라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인물이었다.

국민대 <북악포럼>에서 3일 만난 이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변함없이 원하고 있었다. 물론 혹독한 비판을 통해서다.

이날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의 주제로 강연한 이 교수는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성공한 대통령과 실패한 대통령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이건의 수평적 리더십이 냉전종식과 90년대 경제적 번영을 이끌었고, 부시의 수직적 리더십이 2008년 글로벌 위기를 초래한 점에 강의의 중점을 두었다.

이 교수는 레이건 대통령 정부 출범 당시 미국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9~80년 동안 미국은 실업률이 10%에 근접했고 인플레이션은 평균 12.5%, 프라임 이자율은 두 자리 숫자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유학생활 당시 일화를 들려줬다. 이 교수는 “카터 행정부 시절 미국인들이 원래 중고차를 오래 타는 줄 알았는데, 20%에 달하는 이자율로 새 차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상황이 아니었다는 실상을 깨닫게 됐다” 고 전했다. 결국 카터에게 넌덜머리가 난 미국민들은 현직 대통령에게 가장 큰 표차로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주고 레이건 대통령을 선택했다.

이 교수는 여기서 레이건 대통령의 변변치 않았던 출신과 정치적 성장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레이건이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힘 있는 보수의 상징적 인물로 우뚝 서 위기에 빠진 미국을 구해낸 인물임을 강조했다.

특히 레이건이 인사정책에 성공해 미국의 위기를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윌리엄 클라크 안보보좌관은 내각의 불협화음을 가감 없이 레이건 대통령에게 보고해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트루먼은 부통령이었음에도 핵무기의 존재를 대통령이 되어서야 알게 됐다”고 비교 분석했다.

또 이 교수는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가장 기억나는 일로 레이건 대통령과 주1회 오찬을 같이 한 점을 자신의 회고록에서 밝혀다”며 “대통령이 참모진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교수는 “레이건의 참모진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며 소신 있게 일할 수 있었기에 레이건을 압도적으로 재선에 성공하게 했다”고 밝혔다.

최근 청와대 참모간 정책 혼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교수는 레이건이 학계와 언론계보다는 국민 대중에게 더 친숙한 정치인이라고 진단했다. 레이건 자신이 자기는 미국민과 분리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믿음이 정치적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재선 당시 민주당원도 레이건에게 투표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레이건의 유머도 성공적인 리더십의 중요한 요소로 제시했다. 저격 사건 당시 수술진에게 “당신들이 모두 이 순간은 공화당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유머로 수술진을 안심시켰고,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통해 대통령의 긴장감을 풀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교수는 이 대목에서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그는 “대통령이 여유가 있어야 성공한다”며 “대통령이 밤새도록 서류 보면 100% 실패한다”고 꼬집었다.

이상돈 교수의 결론은 명확했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의 성공적인 리더십이 냉전의 종식과 미국의 사상 유래 없는 1990년대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이상돈 교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의 사례로 꼽았다. 이 교수는 부시 대통령은 레이건 대통령에 비해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고, 막강한 참모진을 갖췄지만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와의 전쟁과 재정적자 때문에 미국의 경제위기를 초래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교수는 부시의 막강한 참모진들이 화려한 경력으로 오만과 독선을 가진 인물이 많은 점이 정권의 실패를 가져왔다고 꼬집었다.

이 교수는 지난 8월 초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썩 좋은 인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실장이 총리 위에 군림하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은 좋은 구도가 아니며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서실장이 더 크게 되면 국무총리와 내각의 위상이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하는 점을 걱정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부시가 총애했던 콘돌리자 라이스 전 안보보좌관이 9.11테러 전까지 빈라덴의 존재를 몰랐기에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이스가 동유럽 정치전공자인데 동유럽이 붕괴된 이후 중용된 점에 초점을 맞췄다. 동구권 붕괴이후 중동이 새로운 적으로 대두됐는데 이를 간과한 것이 9.11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교수는 “대통령은 시대에 맞는 인물을 등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현 정부의 참모진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조원동 경제수석의 소위 ‘거위 증세’를 사례로 들며 “정권 초기에 증세안을 내놓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정부가 아마추어고,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상돈 교수는 “대통령은 자신의 철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수평적 리더십이 필수적이다”며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강의를 마무리했다.
(저작권 :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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