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일본 대지진을 보며
2011-03-17 23:13 1,160 예쁜천사

일본 센다이를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 센다이는 조용하고 평화스러우며 공기도 맑은 곳이었다
그런 센다이가 지진해일로 뒤덮이다니 영화나 소설 속에서 있는 이야기인 듯 아직도 실감이 안난다

일본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부모님께서는 아직 치바에, 여동생은 동경에 살고 있는 나는 일본지진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아직도 부모님과 여동생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자주 받는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때 부모님께서 한국에 전쟁날 것 같다고 퍽 걱정 하셔 절대로 전쟁 안 난다고 걱정하시지 말라고 했었는데 이제는 일본지진으로 내가 부모님과 동생 걱정을 하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만 하신다

지진이 일어난 날, 오후 늦게 지진이 일어난 줄 알게 된 나는 부모님께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퍽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밤에서야 겨우 여동생의 휴대폰으로 연락이 닿았고 부모님께도 수차례 전화를 시도한 끝에 연락이 닿았으나 통화품질은 안 좋았다 집에 있던 물건들이 깨지고 책이 이방 저 방에 떨어져 있고 벽에 붙은 소화기 박스와 액자들이 떨어져 있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동경은 건장한 남자가 다리를 벌리고 있어도 균형을 잡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요즘엔 하루의 일과가 부모님과 동생의 안부를 묻는 일로 시작된다 슈퍼에는 먹을 것이 다 동났다고 하는데 드실 것은 있는지, 어려움은 없으신지... 사고 싶은 것이 없기도 하지만 대신 다른 것을 사면되니 큰 문제는 없다고 하신다 단지 어려운 점은 지하철 운영이 20%만 되고 있어서 차가 없는 사람은 어려움이 있고 차가 있어도 기름을 넣기가 힘들어 기름 넣느라고 여기저기 주유소를 돌아다니는 등 몇 시간을 기다려야 된다고 하신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방사능 수치가 맞는다면 동경이나 치바는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신다

밤에 긴급대피를 위해 침대 곁에 신발을 두고 자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으니 아예 두꺼운 옷을 입고 자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방에 생필품을 넣어두어 비상사태 시 즉시 들고 갈 수 있게 준비해 놓기도 한다고 한다  비상사태 시에는 몸만 빠져 나가야지 센다이시에서 물건 챙기던 사람들이 죽은 것처럼 물건 들고 나가다가는 피해를 당할 수도 있으니 몸만 빠져 나가야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한다 하루종일 뉴스를 보고 듣는 것은 필수다 언제 긴급 대피령이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동창들은 잘 있는지 퍽 걱정된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한 남학생이 자기는 자기 부모님께서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라 자기도 몸이 안 좋다고 한 말이 실감난다 친했던 레이꼬, 마사꼬, 이꾸꼬, 히로미는 피해가 없는지 걱정된다 다음에 일본에 들리게 되면 꼭 만나봐야겠다

오늘 일본 자원자 320명이  원자력 냉각을 위해 투입된다고 하니 그 살신성인 정신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아무쪼록 원전피해가 최소화 되어 일본이 속히 안정을 찾기를 바랄 뿐이다

이상돈 11-03-18 09:42
 
센다이 관광 소개를 어디선가 몇번 본 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작은 도시로는 혹가이토 쿠시로에 가 본 적이 있는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정말 좋아서 저 아름다운 센다이 바닷가 마을을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쓰나미가 위험하다고 해도 너무나 아름다운 바닷가이기에 사람들은 거기에 살았겠지요.
부모님과 가족분이 일본에 계신다니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그러나 일본사람들은 이번 역경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날 것 입니다. 일본은 보다 강해지고 보다 겸손한 나라로 태어 날 겁니다.
박현우 11-03-19 00:12
 
저도 일본에 친척분들이 계시는데, 모든 분들이 무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박현우 님 글기 좀 깁니다...이해해주세요. 
우파의 영웅 신화적 존재 황장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