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근혜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
2011-05-06 10:20 1,065 유은선

4.27 재보선 참패의 충격으로 한나라당이 패닉상태에 단단이 빠져들었다. 여권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강원과 분당을 모두 민주당에 내줬으니 그 충격이 오죽할까. 특히 무엇보다 내년 총선에서의 한나라당 수도권 전패 가능성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사실상 무혈입성한 것이나 다름없는 대다수의 한나라당 수도권 초선 의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바로 이러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박근혜 역할론’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04년 탄핵 정국때 당 대표로 직접 선거유세 전반에 나서서 전멸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을 극적으로 구해냈고, 2006년 지방선거 압승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던 박 전대표임을 감안한다면 이 시점에서 그녀가 다시 구원투수로 나서줄것을 바라는 열망이 생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편 그러한 가운데 오히려 박근혜 지지자 일각에선 차라리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창당’을 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근혜신당’ 정도로 일단 명칭을 붙여주면 좋을것 같은 박근혜 대표의 탈당과 신당창당 필요성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명분과 이유는 이명박 정권의 실패로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으로서의 대표성을 상실했으며, 따라서 박근혜란 이름을 새로운 브랜드로 내건 새로운 보수정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이해된다. 이명박 정권 내내 지지율 평균 30퍼센트 이상을 웃돌며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임을 감안한다면, 그녀를 브랜드로 내세운 새로운 보수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들의 생각도 십분 이해가 가는 측면은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쯤에서 과연 근혜신당이 창당될 경우 그 성공 가능성은 어느정도일지를 따져보는것도 그런대로 의미있을것 같다. 결론부터 우선 간단하게 말하자면 근혜신당이 일시적으로 선풍을 일으키고 관심을 불러모을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성공 가능성은 매우 기대난망이다.


 왜냐하면 일단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5년 단임제가 정착되면서 지금까지 20여년 여권을 탈당한 인사들이 만든 보수신당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첫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것이 92년의 정주영의 통일국민당. 노태우 대통령의 현대 세무조사에 반발 신당을 창당하고 정치에 참여했던 정주영의 통일국민당은 92년 14대 총선에서 30여석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내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그 수명은 딱 92년 정국까지였다. 김영삼 대통령의 당선이후 통일국민당은 몰락의 길을 갔다.


 97년 대선을 앞두고 김영삼 정권의 실정으로 신한국당이 붕괴위기에 직면했을때 이인제 후보가 탈당해서 만든 국민신당의 경우 정작 그 정당에 합류한 신한국당 의원은 불과 7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한명은 꼬마민주당 장을병 의원) 그리고 국민신당은 DJ 정권이 출범하면서 새정치 국민회의에 흡수되고 말았다. 박근혜 대표 역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독주에 불만을 품고 탈당 ‘미래연합’을 창당하기도 했지만 그 수명 역시 길지 못했다. 여권을 탈당한 정당으로 성공한 사례를 꼽자면 JP의 자민련 정도를 꼽을수 있을것이나, 자민련과 JP는 근본적으로 충청도란 지역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자민련 조차도 DJP 연대가 깨지면서 2000년 총선 이후엔 몰락의 길을 갔다.


 박근혜 대표도 일단 경상도를 지지기반으로 할 수 있겠다면 있겠으나, JP의 충청도 경우처럼 확실한 맹주는 아니다. 오히려 근혜신당이 창당될 경우 한나라당과 경상도를 양분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여권 인사들에겐 근본적으로 보신주의란게 있다. 기존의 여권과 보수 지지층표를 기반으로 시작할수 있는 여당의원 프리미엄을 떼어버리고 바로 야당의 길을 가겠다고 나설 사람 그리 많지는 않다. 이인제의 국민신당. 신한국당이 당장 내일이라도 붕괴될것 같은 97년의 정국상황이었지만 정작 신한국당 탈당파는 총 7명에 그쳤다. 92년 통일국민당의 경우는 정주영 현대 회장이 노태우 정권의 세무사찰에 불만을 품고 창당한 정당이고, 이후 92년 대선정국에서 김영삼 후보에 불만을 품은 민정계 중진 몇몇이 탈당 국민당에 합류하긴 했지만 앞에서도 말한바와 같이 김영삼 대통령 당선 이후엔 몰락의 길을 갔다. 2002년 당시 박근혜의 미래연합에도 합류한 한나라당 인사는 전무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2000년 총선 당시 이회창 총재의 공천학살에 불만을 품은 한나라당 중진 몇몇이 탈당 민국당을 창당했으나 역시 선거에선 전멸했다. 여당이로 있든 보수야당으로 있든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만든 정당치고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와같으 충분히 입증된다.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레임덕에 빠졌다고 해서, 박근혜 대세론이 나온다고 해서 과연 박근혜가 한나라당을 탈당 신당창당을 한다고 나설 경우 따라나설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무리 친박계라도 이때부턴 계산기를 두드리는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으로 계속 가는게 유리할까 아니면 근혜신당에 합류하는게 유리할까. 박근혜 대세론은 그녀가 한나라당의 최대계파 수장으로 있을때는 가능해도, 일단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나면 그때부터 한풀 꺾이게 될 수 밖에 없다.


 집권여당으로 있었을때든, 보수야당으로 있었을때든을 통털어 한나라당(그 전신 신한국당,민자당 포함)을 탈당한 인사들이 만든 신당이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다시피하다. 왜 그럴까 ? 그것은 한마디로 보수성향 유권자들에게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브랜드 가치가 무시할수 없는 성격의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세론은 박근혜가 어디까지나 보수정당 한나라당의 최대계파 수장으로 있을때만 유효하다. 그녀가 한나라당을 탈당했을시 과연 ‘한나라당 소속’이란 무시할수 없는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그녀를 따라나서는것을 행동으로 옮길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 JP의 자민련이 일시적으로나마 성공할수 있었던것은 JP가 충청도의 지역맹주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엄밀히 따져 경상도의 지역맹주도 아니고, 그녀가 한나라당을 탈당 근혜신당을 창당했을시엔 결국 경상도 표를 양분하는 결과밖에 나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보수표를 양분한 보수표 분열의 책임에서도 자유로울수 없을것이다.


 이래도 기어이 한나라당으로는 안된다며 근혜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인간적인 애정어린 충고를 하나 해주겠는데, 굳이 신당을 창당하려면 그 적기(適期)는 금년 12월 내지 내년 1월 정도다. 20년전 정주영의 통일국민당과 똑같은 상황이 되는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우리나라도 이제 한나라당-민주당의 양당구도가 거의 자리잡아가는 모양새고, 그 틈새에서 제3당이 자리를 잡으려면 선거에 앞두고 폭풍처럼 휘몰아치며 바람을 불러일으켜야한다. 92년 통일국민당이 총선을 석달여 앞두고 창당 14대 총선에서 30여석을 건졌고, 97년 이인제의 국민신당은 대선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창당 김대중 : 이회창 양당구도 사이에서 15퍼센트를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만약 지금 신당창당을 한다면 솔직히 1년은 너무 긴 시간이다. 신당이란게 기본적으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여론과 언론의 주목을 받아 선거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것인데, 지금 신당창등을 해 바람몰이를 한다면, 그야말로 지금 일시적으로 주목을 받을뿐 아무리 천하의 박근혜라도 1년후엔 이미 바람빠진 축구공 같은 처지가 되어버린다. 아마 그때되면 근혜신당의 신선함도 많이 퇴색되어 있을것이다. 정 신당창당을 하려거든 공연히 벌써부터 설레발치지 말고 금년 연말이나 내년 초쯤에 기회를 보는게 좋을것이다.


 끝으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도대체 이 판국에 왜 굳이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것인지 정말 이해를 못 하겠다. 솔직히 지금 박근혜가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것은 다른 대선 잠룡군으로선 쾌재를 부를일이 된다. 그러잖아도 딱히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만한 뾰족한 수가 없어 다들 나름대로 노심초사 하고 있을터인데, 박근혜가 알아서 나가준다면 이보다 더 고마운 일이 어디있겠는가.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근혜신당의 창당은 또다른 보수분열만을 부를뿐이다. 박근혜란 이름 석자의 브랜드 가치가 있으니 이를 내세워 새로운 보수신당을 창당하자는 계산 같은데, 한나라당의 브랜드 가치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잔뜩이나 우리나라 정당들의 수명이 짧은 마당에 한나라당은 어느덧 97년 이래 14년 역사로 현존 정당중에선 어쨌든 가장 수명이 긴 정당이 되어있다. 이 한나라당을 통해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이 정당으로 앞으로 20년,30년 또는 그 이상 가는것이 더 났지 않겠는가 ? 왜 한사코 한나라당을 깨고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것인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신 호남소외론 한나라당이 파고들어보자 
한나라당의 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