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오세훈에게서 '프레지던트'의 장일준을 느끼다
2011-08-26 04:09 1,133 유은선

보는 사람에 따라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잇달은 돌출행동을 보면서 연상되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바로 지난해 연말 방영된 KBS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주인공 장일준이다.


 사실 프레지던트는 매우 편파적인 내용의 드라마이기도 했다. 주인공 장일준을 중심으로 대선정국의 스토리가 주된 축을 이루었던 드라마는 극중 장일준이 소위 ‘무상의료’를 주된 정책으로 내놓아 파장을 일으키는등 대체로 장일준을 중심으로 진보진영의 주된 정책 아젠다와 비전을 설파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장일준의 잇달은 돌출행동은 흡사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프레지던트’는 실제 우리나라 현실정치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면 현실과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은 드라마이기도 했다. 그 부분은 이 글을 쓰면서 도 약간 짚고 넘어가게 되겠지만, 어쨌든 그 드라마는 사실상 극을 통해 진보진영의 주된 정책 아젠다를 설파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에 앞서 작년 가을 방영된 SBS 드라마 ‘대물’이 어설픈 노무현 인형극이었다면, ‘프레지던트’는 노골적으로 진보의 아젠다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약간 품격있는(?) 드라마였던 셈이다.


 허나 이제와 생각해보면 우연이라 보기엔 섬뜩할정도로 장일준의 모습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너무 닮아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장일준은 극중 진보의 아젠다를 설파하는 과정에서 잇달은 돌출행동을 보였다면, 오세훈은 그 정 반대인 보수의 지향점을 보여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대선 불출마 선언, 그리고 시장직까지 내거는 잇달은 돌출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하나 따져가다보면 장일준와 오세훈의 공통점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드라마에서 장일준은 극중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김경모 전 총리의 벽을 넘어야하는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었다. 오세훈에게도 현실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란 벽이 버티고 있다. 극중 장일준이 속해있던 여당 대표는 정치원로인 ‘청암선생’의 비서출신인 고상렬이란 인물이다. 그리고 장일준은 어떻게든 이 고상렬의 협력을 얻어내고자 동분서주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20여명이나 되는 정치인들이 그의 비서출신인’ 이른바 ‘청암선생’을 만나러 가기에까지 이른다.


 사실 ‘프레지던트’가 현실정치를 무시한 가장 큰 오류의 설정은 바로 ‘청암선생’이었다. 극중 청암은 자유당때부터 쭉 여권에 몸담아 오면서 정치를 해온 원로인사로 설정되었고, 지역기반은 충청도였다. 따라서 일부 시청자들은 청암선생이 JP를 염두에 둔 설정 아니냐는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었다. 헌데 결론부터 간단하게 말하면 ‘프레지던트’에서 청암이란 인물은 그저 오류의 설정일 뿐이다. 드라마속 설정이니 그냥 넘어갈 뿐이지만, 굳이 현실에서 청암정도쯤 되는 인물을 찾자면 YS와 DJ 정도다. - 솔직히 요즘 JP를 찾아가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청암에서 JP를 떠올리나. 지역기반이 충청도란 점을 제외하면 청암과 JP의 공통점은 전무하다.


 하지만 DJ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YS는 워낙 현재 국민들이 그에게 갖고있는 이미지와 정서가 너무 안 좋아 드라마속에서 YS가 연상되는 인물을 만들기는 여러 가지로 난감하였을것이다. 그러나 현실정치에서 청암 정도로 자기 사람을 많이 거느린 원로급 정치인은 이미 고인이 된 DJ를 제외하면 YS 정도다. 현재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김영삼 정권 초창기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렸고, 김영삼 정권이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16대 총선때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어느덧 십수년의 세월이 지나 현재 4선의 중진의원이자 집권당 대표가 되어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여부를 놓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나라당의 지원문제, 그리고 자신의 잇달은 돌출행동으로 홍준표 대표와 이런저런 갈등의 과정을 거쳤다. 장일준에게 청암선생의 제자인 고상렬 여당대표의 지원이 가장 간절하고 목말랐다면, 오세훈에겐 YS계로 분류할수 있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이 가장 절실했던 셈이다. 극중 장일준은 정치 초년생 시절 청암의 퇴진을 요구한적이 있는 그와는 악연이 있는 인물이라 그의 지지를 받아내기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설정이었다. 오세훈 역시 문민정부였던 90년대에 종종 TV에 출연 현실사회나 정부비판을 하며 브라운관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갔던 인물이니 YS와는 악연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YS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청원 당시 직접 서명까지 하며 내심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원한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이와같은 세세하고 자질구레한 드라마속 설정보다 큰 그림을 보았을때, 결국 뚜렷한 자신만의 정지 지향념과 이념 색깔을 갖고 큰 정치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장일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매우 닮아있다는 것이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드라마속 장일준은 진보진영의 정치 지향점과 아젠다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정 반대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오세훈이나 장일준이나 둘 다 내심 속으로 큰 정치적 꿈을 꾸며 소신있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돌출행동은 대개는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을때 그 위기를 넘기고자 하는 정면돌파 또는 정공법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것이 제3자의 시각에서 볼때는 돌출행동처럼 보이는 것이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장직을 내걸었다. 하지만 보궐선거 시기 때문에 시장직 사퇴 시기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현재 보도를 보면 금명간 시장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10월이 유력시 되어가는듯 하다.


 글쎄, 과연 10월 보선이 반드시 한나라당에 불리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시장직을 내던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약 한나라당 당원의 자격으로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 보수표 결집에 나서면 어찌 되는가 ? 또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는 ? 선거의 여왕이 아니라 이젠 기회주의의 여왕이 되어버린 박근혜를 대신하여 새로운 보수표 결집과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거의 제왕이 될지 또 어찌아는가. 그런 의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는 잠시 물러나는것처럼 보이나 결코 영원히 사라지는 길이 되지는 않을것이다.


 필자가 조사해본 바로는 지난해 연말 방영된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메인작가는 범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있는 인물이고, 보조작가는 아예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라 들었다. 그랬기에 ‘프레지던트’란 드라마를 만들면서 장일준이란 극중 인물을 통해 진보의 지향점과 정책 아젠다를 설파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쉽게도 장일준은 어디까지나 드라마속 인물일뿐. 현실에서 야당과 진보에는 장일준이 없다. 어떻게든 대충 그 무슨 야권연대를 통해 대권경쟁에서 좀 유리한 위치에 있어볼까 하는 그리고 행여 야권연대 깨질까봐 몸 사리는 인물들만 수두룩할뿐. 하지만 마치 하늘이라도 도운듯 보수는 현실에서 장일준을 얻었다. 아이템을 얻었다. 속칭 ‘득템’한 것이다. 그게 바로 오세훈이다.

자유주의자 11-08-26 11:05
 
일부 언론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보수의 전사, 보수의 아이콘이 추켜세우는데, 그는 보수가 아니라 포퓰리스트일 뿐이란 말이죠.

보수는 직접 민주제에 부정적이어서 따라서 대의 민주주의 우선한다 말이죠. 왜 보수가 직접 민주제에 부정적인지는 이번 투표를 통해서 알 수 있단 말이죠. 주민에게 정책을 직접적으로 묻는 것이 곧 좋은 선택과 결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없고, 그 과정에서 많은 행정적 재정적 비용을 들게 마련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번 투표는 주민간에 지접적인 지역별 계급별 세대별 분열과 대립을 크게 만들어 냈다는 게 심각하단 말이죠.

오세훈의 경우는 말이죠 대의 민주제의 요소인 의회와 시간의 대화와 설득에도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대법원에 판결도 기다리지 않고 직접 민주제인 주민투표를 독단으로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정책투표를 자신의 신임과 연계시켜 변질시키고 눈물짜고 무릎 꿇은 포퍼먼스를 연출하는 최악의 포퓰리즘을 보여줬단 말이죠. 자신이 복지를 망국적 포퓰리즘라고 입에 달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의 일체의 행위는 포퓰리즘의 극치란 말이죠.

이번 주민투표에서, 한국의 우파는 보수가 아니라 수구꼴통일 뿐이고, 오세훈은 보수가 아니라 포퓰리스트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줬죠. 한심한 것은 수구꼴통의 언론이 포퓰리스트를 보수의 전사,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하는 거죠.
'나쁜투표'라는 말이 참 나쁘다 
투표도 안할거면 비난도 하지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