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나경원을 서울시장감으로 보지 않는 한나라당의 한계
2011-09-05 18:02 2,514 유은선

필자와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한 남자친구에게 젊은시절 이런 경험담이 있다. 평소 이런저런 인연으로 왕래가 잦은 집안이 있었는데, 아마 그 집안 경조사에도 가끔 참석하게 되고 힘든일이 있을때 간혹 도와드리기도 하던 그런 집안이었나보다. 헌데 그러다 자연스럽게 그 집의 비슷한 연배의 딸과 친한 사이가 되었는데, 하루는 그 딸의 아버지가 친구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는 것이다.


 “ 자네는 참 성실하고, 인사성도 밝고, 온순하고 겸손하며, 참 요즘 젊은이 답지
  않은 착실하고 건실한 사람일세. 하지만 거기까지일세. 내 딸의 배우자감으로는
  아닐세. ”

 하지만 친구는 그 여자의 부모를 원망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기왕이면 자기 딸을 보다 학벌좋고, 집안좋고, 경제력도 있고, 장래성도 있는 그런 남자에게 시집보내고 싶은 마음이야 딸을 가진 이 세상 모든 부모님의 마음일테니까.


 실은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현재 처지를 보다가 언뜻 생각난것이 위에 사례로 든 그 친구의 경우다. 어찌보면 현재 나경원 의원이 한나라당에서 처해진 입지가 바로 그와 같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출마했었다. 별 이변이 없는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현직 시장인 오세훈이 될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지만, 기왕이면 경선 흥행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한나라당의 의도로 흥행용 도구로 쓰여진것이 바로 나경원 의원이었다.


 나경원이 한나라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것은 비단 작년 서울시장 경선때만의 일이 아니다. 2004년 총선때 비례대표로 TV 유세에 나와 한나라당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던 나경원. 낯선 한 미모의 젊은 여성의 한나라당 지지연설에 유권자들은 호기심의 눈길을 보냈고, 그리고 국회에 입성하게 된 나경원 의원. 그후 국가보안법 문제, 사학법 논란등. 노무현 정권과 야당인 한나라당과 범 보수진영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마다 늘상 각종 TV 토론에 나와 한나라당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던, 그런 과정을 거치며 대중적 지명도와 인지도를 쌓아갔던게 바로 나경원 의원이다.


 바로 그러한 나경원이었기에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현 시장과 나경원 의원의 대결이라면 꽤 흥행이 될 것이란 당의 판단에 의해 나경원은 경선 출마를 종용받았고, 나의원은 당의 뜻을 받아들여 경선 흥행의 보조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내었다.


 그런 나경원이었기에 작년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선 여론조사 1위등 종합 3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고, 복지 문제가 이슈가 되었던 지난 7월의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침착하게 복지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혀갔다. 사실 복지 문제가 최대의 이슈가 되는 바람에, 마치 대선,총선에서 벌어질법한 여야 후보간 TV 토론 예행연습을 하는듯한 분위기였던 지난번 최고위원 경선에서 나의원은 한나라당도 복지정책을 어느정도 좌클릭 해야한다는 유승민 후보라든가 (상대적으로) 중도,소장파격인 원희룡,남경필 후보와의 논쟁에서도 침착하고 똑부러지게 선택적 복지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해나갔다.


 하지만 지난번 경선에선 친박계인 유승민에 밀려 다시 3위에 그치고 만 나경원. 그리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시장직을 내걸었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 미달로 투표함을 개봉하지 못하게 되자, 깨끗이 시장직을 사임한후 언론은 바로 한나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나경원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실제 오시장 사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선 야권의 한명숙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며 지지도 1위를 기록한 나경원 최고위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한나라당에선 서울시장 필승카드를 거론하며 ‘나경원 불가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현재는 안철수라는 초특급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나경원 불가론이 나온것은 이미 그전부터다. 홍준표 대표의 경우 대놓고 기자들 앞에서 ‘탤런트 정치인은 곤란하다’, ‘무상복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또다시 이슈가 되어선 곤란하다’며 사실상 나경원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설파하기까지 했다. - 헌데 좀 우습다. 만약 나경원 의원이 TV 토론등에 얼굴을 자주 비치며 대중적 이미지를 쌓아간것을 놓고 ‘탤런트 정치인’이라 비꼰다면, 그럼 개그맨 신동엽씨가 진행하는 예능프로에 출연 거품까지 뒤집어쓴 홍씨는 ‘코미디언 정치인’인가 ? 설상가상 현재 한나라당에서 영입대상으로 거론하는 인물중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방송 뉴스앵커 출신 아닌가.


 한마디로 나경원 의원이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해온 점, 선택적 복지에 대한 당당한 소신으로 또 다른 보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점. 거기까지는 인정하지만 ‘서울시장감은 아니다’라는게 지금 한나라당의 기류인 셈이다. 나경원은 ‘좋은 서울시장 후보감’은 맞지만 거기까지다. ‘좋은 서울시장감’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다.


 군사정권 시절 ‘여당의 전국구 여성의원은 케익의 데코레이션과 같은것’이란 말이 있었다. 아무리 과거 우리나라 정치가 여성이 뛰어들기엔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개는 여당에서 사회적으로 저명한 여성인사중 안정감 있는 인물 한두명 정도를 구색맞추기 용으로 전국구에 끼워넣고는 했다.


 여성주의 자체가 그 뿌리가 좌파적 관점에 있기도 하고,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난 인류사 전체가 거의 남성위주로 흘러온 역사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이루어지고 발언권이 높아진 시기는 근 백수십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세상이 아무리 바뀌고 사람들의 의식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어도, 보수적인 공간에선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여성이 높은 자리나 막중한 책임이 지워지는 지위까지 올라가는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보수적인 남자의 심리상태에는 아무래도 조금씩은 ‘그래도 여자가 그 일을 맡는것은 곤란하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조금씩은 있기 마련이고, 구조적으로도 어떤 한계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경원은 정치에 입문하고 지난 7년여 한나라당을 위해 그야말로 목숨바쳐 헌신해온 인물이다. 당의 흥행용 경선에 보조자 역할을 시키는대로 충실히 수행해내기도 했고, 나름 보수적 가치관과 소신을 가지고 TV 토론에서든 어디에서든 그 맡은바 할 일을 다 해냈다. 바로 그와같은 과정을 거쳐 쌓여온 지명도와 인지도 덕분에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장 사퇴직후, 대번에 한나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헌데 바로 그 순간부터 나온것이 ‘나경원 불가론’이다. 이미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한적이 있고, 야당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물론 지금이야 안철수란 초특급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긴 하지만, 그전까진 분명 나경원이 지지도에서도 가상대결 구도에서도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그 나경원을 갖고 불가론이 나오고 ‘선거 필승카드’를 찾기위해 외부인사가 거론되는것. 이러한 한나라당내 분위기 자체가 결국 한나라당의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다. 나경원은 분명 ‘훌륭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감이었다. 그러나 나경원을 ‘훌륭한 서울시장감’으로 보고있진 않는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나경원의 현재 상황을 앞서 예로 든 그 사람의 경우와 비슷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좋은사람이긴 하지만 사윗감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나경원 역시 ‘훌륭한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까지만 보고있지 ‘훌륭한 서울시장감’으로 보고있진 않은것이다. 나경원. 훌륭한 서울시장 후보감은 될수 있어도 훌륭한 서울시장감은 될수 없는 현실. 그것이 결국 보수정당 한나라당의 한계인것이다.

자유주의자 11-09-09 14:48
 
우파세력 내에서 나의원의 지지가 높은 걸 보면 역시 이들은 사람 보는 안목이 별로라는 거죠. 논어의 학이편에 보면 공자는 '듣기 좋게 말이나 하고 보기 좋은 얼굴 빛이나 꾸미는 자들 중에는 어진 이가 드물다'라고 말했죠.

나경원 의원의 경우 반반한 얼굴로  무슨 '주어가 없다'는 이따위 말로 진실을 왜곡하면서 mb를 지지하는 세력에게 듣기 좋은 말을 일삼았단 말이죠. 이런 행태는 TV토론 같은 데서도 패거리 싸움에 빠져서 진실을 왜곡하는 괘변, 그러나 같은 패거리에게는 듣기 좋은 논리를 일삼았단 말이죠. 도대체 이런 사람을 바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단 말이죠.

거기에 서울시장 선거에 나경원 의원의 자랑스런 경력이라는게 서울시 대변인으로서는 정말 넘치도록 적합하지만, 그게 이명박과 오세훈이 망친 앞으로의 서울시 경영에 필요한  행정적 업무 능력과 정치적 판단능력를 검증하는데에는  부합한 경력은 아니란 말이죠. 저런 경력으로 선거에 뛰어들겠다면 차라리 전원책 변호사가 훨씬 낫죠. 행정적 업무 능력이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정치적 판단 능력을 가늠할 예를 든다면 주어가 없다면서 MB를 적극옹호했고, MB에게 물려받은 서울시의 부채 13조를 자기 재임기간 25조로까지 늘린 오세훈이 저지른 의무급식반대 주민투표를  누구보다고 적극적으로 지지했단 말이죠.

한나라당의 한계는 나경원의원을 선뜩 후보로 내세우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경원 의원 이상의 후보를 찾아 내세울 수 없다는데 있는 거죠.
옥중...결재 ??? 말장난 하지마라 !!! 
그러고보니 소름끼칠정도로 1995년 상황과 닮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