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티아라 사태'와 '광우병 사태'는 닮은꼴이다.
2012-08-27 18:10 1,274 유은선

“어떤 사안이나 상황이 사람들에게 잘못 전달되거나 과장되어 전해졌을때, 바로 그 잘못 전해진 사안이나 상황이 이미 대중의 머릿속에 인식되어, 이미 이후의 전개되는 모든 상황을 그 잘못 전달받아 인식된 사고방식을 갖고 판단하게 될 때, 그 오해를 풀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일까 ?” 그와같은 사회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이라 할만한 것이 두가지 있는데, 그 하나가 이 정권 초창기 있었던 광우병 쇠고기 사태와 또 다른 하나는 작금에 적어도 인터넷상에선 올림픽 이슈마저도 삼켜버렸던 티아라 사태다.


 광우병 사태는 애초에 한 방송사 다큐프로의 오역과 그리고 인터넷에 왜곡,과장되어 전해진 카더라가 일파만파 퍼져, 광우병이 실제로는 심각한 문제가 없음에도 (또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그 무슨 ‘현대판 페스트’라도 되는양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는) 이미 한번 잘못 과장되어 전달된 상황을 실제사실로 인식하고 분노하기 시작한 대중들을 도저히 설득하고 수습할 수가 없을 정도로 일이 번져버린 사건이었다. 한마디로 광우병의 실체는 그리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는 매우 작고 사소한 문제임에도 이미 대중들이 그 무슨 ‘현대판 페스트’라도 되는 심각한 질병인양 인식을 해버리는 바람에 도저히 사태를 수습할 방법도 설득할 방법도 찾기 힘들정도로 엄청난 파문을 몰고왔던것이다.


 작금의 티아라 사태를 보면서 실은 난 5년전 그 광우병 사태와 전개과정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단은 지난달 말부터 인터넷에 퍼진 인기걸그룹 티아라 멤버들이 자기네들끼리 트윗을 통해 ‘의지가 어쩌구 배려가 어쩌구...’ 표면상으론 그리 큰 문제가 될것없는 멘션을 주고받은 내용이 퍼지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문제의 그 의지 운운에 ‘화영’이라는 막내멤버가 반박이라도 하는듯한 트윗이 이어 올라옴으로써 티아라의 다른 언니 멤버들이 막내 화영을 왕따시키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시작했고, 이후 삽시간에 티아라가 과거 출연한 이런저런 예능프로들의 동영상,사진들이 겹치고 겹쳐져 그야말로 굴러가는 눈덩이처럼 ‘티아라 왕따 사태’는 산더미처럼 커져 대중들에게 인식되어버렸다.


 티아라 사태가 특히 파장이 컸던것은 왕따 자체가 이미 심각한 사회문제로 금년초부터 언론과 방송에서 잇달아 보도하여 사람들이 왕따문제의 심각성을 매우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른바 ‘티아라 왕따 증거’라고 올라온 동영상,사진중 상당수는 곧이어 반박 증거물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치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알고보니 오역임을 알게되었을때의 허무감과 비슷한 상황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티아라 왕따 근거 동영상에 대한 반박 게시물들은 이미 한번 성나버린 여론을 잠재우기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PD 수첩 오역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한번 ‘광우병 파동’으로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던것과 역시 너무나 흡사한 상황이다.


 또 하나 참으로 기가막힌것은 티아라 사태나 광우병 사태나 이와같은 문제를 수습하고 해결해야할 책임이 있는 당사자들의 대응방식이다. 성난 민심이나 여론을 잠재우기는 커녕 대응하는 방식이 오히려 한번 일어나기 시작한 들불에 기름만 더 끼얹는 결과를 만들어놓고 말었다. 광우병 사태 당시 이명박 정권의 대응방식도 한심했지만, 소위 조갑제나 뉴라이트같은 보수진영의 대응방식도 바보같긴 마찬가지였다. 마찬가지로 ‘티아라 왕따 사태’에 대한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 콘텐츠 미디어’ 대표 김광수씨도 실로 ‘이명박이나 조갑제스럽다’고 불려야 할 만큼 성난 여론에 기름만 더 들이붓는 악수와 자충수만 거듭하고있다,


 티아라 사태에 대한 김대표의 대응방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것은 정작 왕따논란에서 ‘피해자’의 입장에 있던 화영을 전격 방출해버린 것이다. ‘왕따는 없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한사코 부인하면서 그러면서 정작 ‘왕따를 당하고 있는것 아니냐 ?’는 피해자로 인식되고 있는 화영을 방출해버리면 대체 어찌하라는 말인가. 마치 학교에서 왕따 피해자를 전학시키는 것으로 대충 사태를 봉합해버리려는것과 그야말로 똑같은 모양새가 되어버린것이다.


 티아라 사태에서 김광수씨 최악의 패착이 ‘화영의 전격 방출선언’이었다면. 광우병 사태때의 자충수는 뭐니뭐니해도 조갑제류 보수진영의 ‘북한드립’이었다. 대체 그 상황에서 당장 자기들 먹고사는 문제가 달렸는데, 자기들 죽고사는 문제가 달렸는데, 그렇게 걱정하는 사람들 앞에서 대체 ‘지금도 북한동포들이 굶어죽어가고 있고...’ 이런 소리가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지금 당장 내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 그 앞에서 그 무슨 탈북시인이란 장진성의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란 시집 들고 흔드는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한마디로 김광수의 화영 방출 선언이나 조갑제류의 ‘북한드립’이나 여론과 민심을 설득하고 잠재우긴 커녕 성난 여론에 더 불만 지르는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에 최악의 자충수였다는 소리다. 보다 중요한것은 티아라 사태에서 김광수 대응방식이나 광우병 사태때의 조갑제류 대응방식이나 변화한 세태와 사람들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짓만 계속 벌였다는데서 공통점이 있다는 이야기다.


 여하튼 중요한 문제는 ‘광우병 사태’나 ‘티아라 사태’나 실체는 매우 작고 사소한 문제임에도 그 실체보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왜곡되게 전달되어 대중들에게 전해졌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잘못 전달된 사실이나 상황을 중심으로 인식하고 사고하게 된 대중의 오해를 푼다는것은 보통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것을 보여준것도 ‘티아라 사태’와 ‘광우병 사태’의 공통점이라 할만하다.


 ‘티아라 사태’와 ‘광우병 사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한가지 문제점은 바로 ‘소통의 어려움’이다.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소통을 시도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오해와 불신의 골은 깊어만 간다. 그리고 그 근본 원인은 역시 현실의식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분석할수 있다. 실체가 ‘A-’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것을 ‘A+’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사고하려는 대중 앞에서 실체 또는 실체를 아는이는 더더욱 오해와 불신의 대상이 될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무슨 소린지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어떤이가 기자회견장에 나와 눈물을 보였다고 치자. 이미 실체를 ‘A+’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있는 대중은 그 눈물조차도 자신들의 판단기준대로 제 멋대로 판단하고 결론내어 비난을 퍼붓게 된다. ‘뻔뻔스럽다’느니 ‘악어의 눈물’이라느니. 실체를 ‘A+’로 인식하고 있는 대중 앞에서 이미 ‘천하의 악녀’가 되어있는 그 실체의 당사자는 대관절 무슨말을 할 수 있을것이라 보는가.


 또 ‘광우병 사태’의 사례를 들자면 사태가 실체보다 매우 과장되고 왜곡되어 있음을 아는 어떤이가 그래도 어떻게든 대중을 설득하고 납득시키려 시도한다 치자. 하지만 이미 실체를 ‘A+’라 인식하고 판단기준을 내린 대중은, 그 대중을 설득하러 나온 실체의 진실을 아는자 조차도 특정정당의 알바니 특정정파의 끄나풀이니 하며 무조건 비난하며 ‘물러가라’고 타도의 구호만 높인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소통이 가능할것이라 보는가.


 이런 사회현상에서 더더욱 우려되는 점은 실체가 ‘A+’라 인식하고 판단하는 대중과 실제로는 ‘A-’인 실체간에 불신과 오해의 골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만 간다는 점이다. 따라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해법은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으로만 가고 있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를 과거에서도 찾아볼수 있는지 모르겠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이들이 혹 이 글을 본다면, 한번 연구과제로 삼아볼 가치가 있으니 탐구를 좀 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며 이 정도에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한다.

그냥그런놈 12-09-0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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