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조용한 인수위, 이대로 좋은가.
2013-02-01 17:30 657 방랑객

차기 정부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5년을 준비하는 만큼 활력과 기대로 사람들의 가슴이 뛰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 과연 그런가?
당선인의 지지율은 과거 사례에 비춰 20%p가량 낮고, 경제 위기에 대한 두려움만 가득할 뿐,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왜 그런가?
박근혜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신뢰, 그리고 경쟁 상대보다 구체적이고 시의적절했던 공약이 아닐까 한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격자로 선택됐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을 존중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새 정부의 메시지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설익은 정책을 발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라는 소중한 자산이 훼손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정책 발표는 신중해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현안에 대한 메시지, 방향성에 대한 언급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삼청동에 진치고 있는 기자들의 규모에 비해 인수위에서 나오는 기사나 메시지가 너무 없다. 인수위원들이나 차기 정부 관계자들은 내부 결속력과 철통 보안이 성공했다고 자랑스러워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다는 것은 못느끼고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역동성이 실종되고 있는데 당선인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대변인조차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브리핑을 못하고, 당선인의 철학과 방향을 폭넓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입을 묶어놨기 때문이다.
메시지 관리가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 현안에 대한 정책은 신중하게 결정하더라도 문제에 대한 인식, 정책의 방향에 대한 메시지는 전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피드백이 이뤄지고 소통이 일어나며 역동성이 살아난다.
올해는 경제 위기로 인해 정치적 현안, 민생 현안들이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그런만큼 초반부터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리더십을 확보해둬야 한다. 그래야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늦춰지는 약속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
인수위를 포함해 차기 정부를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당부하고 싶다. 박 당선인 밑에서 출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차기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박 당선인에게 맞을 각오도 하기 바란다. 권력자의 의중만 살피며 이익 챙기기에 골몰한 사람들은 현 정부 5년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국가를 이끌 사람이 없다 
쇄신과 도덕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