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그렇게 잘못인가? ㅡ 야당의 비대위원장 논란을 보며
2014-09-14 09:27 605 huihui

보수적 자유주의자, 정신적 귀족주의자, 비판적 환경법학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안고 사셨던 교수님. 4대강 사업 국민소송단에 나서며 단순한 잣대를 넘어서 사안별로 옳고 그름을 가르던 교수님. 홈페이지로 나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대화하던 교수님.

 

작금의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논란 사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그는 과거 한국 정치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 새누리당 비대위에 참여하셨다. 그리고 최근 한국 정치의 또 다른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대선 때 맞섰던 당의 비대위원장을 염두에 두기 시작하셨다. 물론 흐지부지되었지만.

 

난 두 활동이 본질적으로는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스스로 정치적 윤리를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이해하기보다, 사안마다 소신껏 대응하는 자세로 보고 싶다. 논란이 언쟁으로 벌어질쯤 그에게 비대위가 한 자리 벼슬도 아닐 것이고, 비대위가 성공한다고 야당이 그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겠는가 싶었다.

 

그와 야당 사이에 정략적으로 어떤 이해관계도 성립하지 않는데 현직 비대위원장의 요청에 거절하지 못해 나설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그렇게 잘못인가?

 

그가 사실상 정권 교체를 저지했던 브레인 중 한 명이라고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답답하다. 브레인의 예상과 정반대로 고장난 전차마냥 달려가는 대통령인데 그것까지 장관도 국회의원도 아닌 일개 노교수가 평생 책임을 짊어져야 하나? 본인의 새누리당 비대위 활동이 폴리페서 논란을 본격화할까 부담스러워 얼마 남지 않은 교수직이었지만 사직하기도 한 인물이다. 심지어 정당의 재건과 정권 교체에 브레인으로 기여한 바 있었어도 결코 어떤 관직에 오르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런 브레인조차 없어 전전긍긍하다 무너진 자신들의 과거는 생각하지 않고, 그가 정권 교체에 실패한 유일한 이유인 양 몰아세우는 모습도 유감스럽다. 정작 자신의 진영 논리가 무서운 줄 모르고, 고육지책을 마냥 걷어차는 것이 정치적 윤리가 충만한 것인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모로 유감입니다. 그리고 교수님, 평안하시길.

인간적으로는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티진요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