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나도 한번쯤 음모론의 시각에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2018-04-26 06:48 691 유은선

부제 : 두달사이 안희정,정봉주,김기식,김경수가 사라졌다




 인터넷에서 글쓰는 활동을 하면서 음모론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거나 여기에 빠져드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려 애써왔는데, 근 한두달새 정치권에서 일어나고있는 흐름을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다. 꼭 무슨 음모론 같은 시각이 아니더라도 정치공학적 관점으로 분석을 해봐도 이건 좀 뭔가 이상하다는 흐름이 현 정권 권력층에서 일어나는 느낌이다. 일단 근 두달새에 안희정,정봉주,김기식,김경수등 친문진영에서 차기 내지는 차차기 다크호스감으로 키울만한 인물 네명이 연달아 낙마하는 사태가 있었다. 적어도 지난 30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과거에도 이런일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사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주자간 권력구도에서 특히 현직 대통령 입장에서 가장 환상적인 구도는 현직 대통령이 차기를 어느 누구다라고 확실하게 ‘낙점’을 하지 않은채 두세명 정도의 후보군을 놓고 적당히 밀당을 해서 경쟁과 긴장관계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구도다. 그래야만 차기 주자에 일찌감치 힘이나 관심이 쏠리는 그런일을 방지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두환 대통령 시절엔 ‘차기는 노태우다’라는 말이 나오자 장세동.노신영등 다른 후보군도 있음을 종종 언론에 흘림으로써 자칫 노태우가 지나치게 처음부터 부각되는 것을 방지하였고, 노태우 대통령때는 3당합당이 이루어진후 김영삼이 ‘대세론’으로 밀어붙이려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박철언,이종찬등의 견제세력과의 긴장관계는 끝까지 유지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엔 2010 지방선거를 앞두고 몇몇 잠룡들을 불러 ‘이번 지방선거에 나가고 싶은 사람은 다 나가보라’는 언질을 주었다는 비화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종편에서 여러차례 공개한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에도 따지고보면 김무성 대표와 확실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한 가운데 친박-비박간 갈등이 지속되고 그러는 동안 언론,방송을 통해 ‘반기문 대망론’이 계속 언급됨으로써 역시 일종의 밀당같은 긴장관계가 계속 형성된 것으로 봐야한다.




 이런 과거사례로 미루어볼 때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선 안희정,이재명 두 유력 차기후보가 엇비슷한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문대통령은 어느 한쪽에도 확실한 언질도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정권 후반기까지 간다면 이보다 환상적인 그림이 나올수가 없다. 문대통령으로선 행여 임기 초,중반에 어느 유력 차기후보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면서 안희정-이재명은 서로 경쟁하면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정권 재창출’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지는 1석2조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헌데 이른바 여성들의 직장,일상에서의 남성들의 성희롱,성추행을 고발한다는 ‘미투운동’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낙마함으로써 이 환상의 양강구도가 그만 임기 초반에 무너져내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투운동의 유탄은 안희정 지사만 맞은게 아니다. 나꼼수로 지명도를 확보하면서 차차기 정도에 대선후보로 성장 가능성도 보였던 정봉주 전 의원 역시 미투운동의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 과거가 폭로됨으로써 역시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해야만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다. 최근 금감원장에 임명된바 있는 김기식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의 경우엔 19대 의원시절 여러가지 부적절한 처신이 잇달아 폭로되면서 금감원장 자리를 두주만에 내놓아야했고,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지사 출마 예정자는 ‘드루킹’이란 인터넷 브로커와의 관계로 인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다만 김경수 후보는 작금의 이 흐름이 뭔가 ‘이상하다’는 감지를 했는지 경남지사 출마를 강행한 상태다.




 사실 정치권 계보중 친노(親盧)와 친문(親文) 그리고 운동권 계열만큼 구분이 애매모호한 경우도 없는데, 일단 노무현은 확실히 2002 대선에서 86 운동권,지식인 그룹의 적극적인 지지하에 대권을 잡을수 있었다는 점에서 86 지식인 그룹을 모두 ‘범 친노’라 부르는 것은 그리 틀린 개념은 아니다. 그리고 이념적으로는 골수 좌파라기 보다는 대체로 정치,사회적 자유주의(표현의 자유,사회적 약자 옹호 주장등)와 사민주의가 반반씩 섞여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문재인 정권 들어서고 좀 눈여겨볼만한 몇가지 일들이 있었다. 흔히 문재인의 최측근으로 이호철,양정철,전해철을 언급하며 문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이 셋이 박근혜때의 ‘문고리 3인방’처럼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까지 했는데, 이 오해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얼마후 현역의원인 전해철을 제외한 이호철,양정철 둘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홀연히 해외로 떠나버렸다. 덕분에 청와대 비서실은 전대협 3기 의장출신인 임종석 전 의원이 비서실장, 사노맹 사건으로 투옥된 전력도 있는 조국 전 서울대 법대교수가 민정수석이 되면서 친문직계가 사라지고 사실상 골수 운동권 출신으로 청와대 비서실이 장악되어버린 것이다.




 한편 작년 11월에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의원시절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에 휘말리면서 정무수석에 임명된지 6개월만에 사퇴를 해야했고, 그 자리엔 87년 6월항쟁 당시 원광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한병도 정무비서관이 승진 임명되었다. 전병헌 역시 평화민주당 시절부터 민주당 30년 당료 출신일뿐 운동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물이며 충청도 출신이라 또다른 충청권 다크호스가 될수 있다는 기대도 일정부분 있던 인물이다. 헌데 이 전병헌마저 정무수석 임명 6개월만에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일시적으로나마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중도통합형 리더쉽을 갖춘 인재를 키운다’는 명분하에 만들어진 여시재는 언제부터인가 언론의 관심권에서 그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박근혜 탄핵정국 무렵부터 대선 직후까지 한동안 언론의 관심을 받던 여시재가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이호철,양정철,전병헌등이 사라지고 여기에 미투운동 과정에서 유력 대선후보였던 안희정이 낙마하고 이어 정봉주,김기식,김경수까지 이런저런 논란 끝에 낙마하고... - 다만 김경수 의원은 뭔가 이 흐름이 이상함을 감지했음인지 경남지사 출마를 강행하기로 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무래도 운동권 직계의 친문 찍어내기 흐름이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길을 안 보낼수가 없는 이유가 이와같다.




 사실 정치인보고 대권꿈 있느냐고 묻는 것은 연예인보고 연말에 연기대상,연예대상 탈 생각 있냐고 묻는 것 만큼이나 바보같은 질문이다. 어느 분야에 몸담고 있든 기왕이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직종에서 최고의 지위에 오르거나 최고의 권위자가 되고 싶은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심리이기도 하다. 현실적 가능성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중 대권꿈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하물며 운동권 시절부터 이 나라와 사회개혁에 관심을 가진지 30년 세월, 현실정치에 몸담은지도 어느덧 20년 세월인 그들임에랴.




 21세기 들어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연령대를 보면 노무현,이명박이 40년대생, 박근혜, 문재인이 50년대생이니 이제 확실히 60년대생들이 차기,차차기엔 대통령을 할 시기가 되었다. 그렇기에 작금의 이 이상한 흐름이 사실상 2022년 대선도전을 염두에 둔 운동권 직계의 친노친문성향 유력 대선후보 및 잠룡들 가지치기에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다.




 사실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운동권 지도부급 출신 인사들이 십여명이 아니라 한 백수십명 된다고 한들 결국 청와대의 주인 자리는 한자리밖에 없다. 대통령을 한 대여섯명쯤 만들고 총리,장관을 수십명 만들수는 없는 일이니까 결국 저들 사이에서도 궁극적으로는 대권도전으로 가는길을 놓고 한바탕 힘겨루기가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기적으로도 2020년대가 지나면 86세대도 어느덧 70대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들에게 대권도전 기회는 2022년과 27년 두차례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들의 대권도전 기회가 차기(22년)와 차차기(27년) 많아야 두차례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떤 초조함 같은게 있는게 아닌지. 그래서 친문계열 대선후보내지는 잠룡들을 모두 잘라내고 자신들이 직접 나서러는게 아닌지 의심의 눈길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참 우연치곤 공교롭게도 골수 운동권에선 일정부분 거리가 있거나 심지어 근래들어서는 중도스탠스를 취하고있는 인물들만 골라가며 두달사이 연거푸 낙마사태가 벌여졌다.




 또 하나 눈길가는일이 있었는데 연초에 문재인 대통령이 비서진과의 대화도중 ‘북한과 서로 피해도 주지말고 간섭도 하지않는 그 정도 관계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밝혀 이 부분이 보수언론에 대서특필된 바 있다.




 만약 저게 문재인 대통령의 진심이라면 (북한과 서로 피해도 주지않고 간섭도 하지않고 평화공존 체제정도로만 나가자) 이건 강경보수파 입장에서도 골수 운동권 입장에서도 눈 뒤집힐 이야기다. - 그리고 문대통령의 저 발언이 정말 진심이라면 일반적인 합리적 성향의 진보성향 지식인,논객,네티즌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누가 북한에다 나라를 넘기자는 생각을 하겠는가. 대체로 진보성향 지식인이나 논객,네티즌들이 북한문제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면 북한과는 더 이상 전쟁위협이 없고 핵위협에서도 시달리지 않는 그 정도 수준의 ‘평화공존체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일단 우리나라 강경보수파의 상당수는 여전히 미국의 지원을 받아서라도 북한을 폭격 흡수통일을 밀어붙이자는게 주된 견해이기 때문에 ‘평화공존’ 자체가 심장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또 골수 운동권출신들 중에도 여전히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들은 제법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지향점이 결국 ‘낮은단계의 연방제’ 추진이라면 통일을 하지말고 ‘평화공존체제’로 갔으면 한다는 대다수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생각과 문대통령의 생각이 일치한다면 이 또한 운동권 직계 입장에선 펄쩍뛸 소리다. - 솔직히 정말 ‘낮은단계의 연방제’가 추진되어 가령 남북 ‘연방의회’ 같은게 만들어진다한들 거기서 합의볼수 있는일이 뭐가 있을까. 지난 70년 남북대화가 대개 그랬듯이 회의하다 협상 결렬되고 다시 회의 재개했다 결렬되고...그런식의 햇볕정책 시절의 악순환 시나리오만 다시 반복될 우려마저 있다.




 솔직히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거나 중도개혁성향인 대다수 진보성향 지식인,논객,네티즌들의 생각에선 이제 통일이라던가 북한문제 또는 탈북자나 북한인권문제등은 관심권밖이다. 그보다 이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인권보호 또는 사회구조적 모순 해결 (또는 무상급식 같은 무상복지 정책같은것들) 이런 문제에 더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의 생각에는 북한과는 더 이상 싸우지말고 그냥 적당히 ‘평화공존체제’ 정도로만 가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게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기도 하다.




 헌데 그래서 더더욱 작금의 친문계 : 운동권 직계의 파워게임 비슷한 것이 벌어지고 있는것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되는 것이다. 쉽게 요약하자면 무상복지파 : 연방제추진파의 대결흐름 양상으로 가고있는 것이 아닌가. 이 흐름이 어쩌면 향후 10-15년 이 나라와 사회의 운명 또는 자라나는 후세들의 미래까지도 좌지우지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함과 불길함으로 지켜보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지금이라도 이인제,김문수,김태호 사퇴시켜라 
세월호 4주년 ? 그래서 분명히 좀 짚고 넘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