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문재인은 박찬종,이재오,김현철만도 못하다
2019-07-07 17:04 42 유은선

박근혜 정권때 종편에 정치평론가나 패널 자격으로 자주 출연하던 사람들을 보면 대개 전직 언론인
이나 대학교수,변호사 또는 정당인이나 보좌관 출신 같은 정치권 주변 인사들, 그 외 탈북자나 안보,북한 전문가, 북한인권 운동가나 보수우파 운동가 또는 인터넷 논객 출신도 포함되어 있었다. 한편 그 외에 한때 오랜시간 정치권에 몸담았던 전직 국회의원들도 이따금 평론가나 패널 자격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사실 종편에 평론가나 패널로 출연하는 이들중 상당수가 편파성이나 발언의 자극성 때문에 논란이 많았던 반면 정치인 출신 논객들은 그래도 직접 현실정치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덕분인지 그 시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법 날카롭게 정치현상이나 문제,흐름등을 분석하거나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박찬종 전 의원을 들수 있다. 박찬종 전 의원의 경우엔 검사와 변호사 출신으로 정치의 시작을 박정희시절 여당인 공화당에서 시작했으나 오히려 정부에 비판적인 쓴소리 성향의 인물로 심지어 ‘경고친서’를 받기까지 하는등 대체로 정권 실력자들의 눈밖에 났던 인물이기까지 했으며, 이후 야당에 몸담으면서도 87년 양김의 대선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며 직접 삭발을 하거나 탈당후 무소속으로 남는등 시종일관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특히 87년 이후로는 대체로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3김과 대척점에 섰기 때문에 그 좌충우돌 행보로 인해 ‘돈키호테’나 ‘독불장군이란 별명을 얻기까지 했던 인물이 박찬종이다.


 또 하나 전직의원 출신 종편 패널로 제법 인상적이고 날가로운 비판과 분석을 하던 인물로는 이재오 전 의원을 꼽을수 있다. 이재오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출발은 재야 민중운동에서 시작했으나 3당합당후 문민정부가 출발하면서 신한국당에 입당 96년 첫 금뱃지를 달았고 이명박 정부에선 대통령의 최 측근으로 ‘특임장관’을 역임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다만 아무래도 재야 투사출신인 점 때문에 유신이라던가 5공 심지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문제까지도 비판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일부 보수우파 운동가들과 특히 박사모들은 이재오의 사상성 문제를 여전히 의심하며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그런 흐름까지 있었다. - 그러나 이미 보수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 최측근이고 특임장관까지 역임한사람을 사상문제에 대한 의혹제기를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일인 것 같다.


 특히 이재오 의원은 최초의 정권교체로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고 한나라당이 야당이 된 초창기인 90년대 후반, 야당경험이 처음인 대다수 한나라당 인사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 한때 ‘김문수 원내대표-이재오 사무총장’이라는 우스개가 나왔을정도로 당을 좌지우지 하기도 했고, 이후에도 두차례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최고위원을 역임하는등 적어도 김대중-노무현 진보정권 10년동안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주류였던 시간이 비주류였던 시간보다 많았던 사람이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고, 다만 아무래도 7,80년대엔 재야활동을 하던 사람이어서인지 박근혜 정권 시절엔 미움을 받아 비주류로 밀려나 있었던것일뿐 20년 정치활동의 대다수를 보수정당에 몸담고 있던 사람이다.


 이러한 이재오 전 의원의 경우에도 이따금 종편패널로 출연하거나 최근엔 스스로 개설한 팟캐스트에서 현실정치에 대한 탁월하고 예리한 비판,분석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재야생활을 20년 한 탓인지 나름대로 몸에 밴 비판의식과 20년 보수정당에 몸담으면서 현실정치를 경험하면서 느낀 노하우로 역시 정치현상과 현실에 대한 탁월한 비판능력과 분석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이재오 전 의원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박찬종 전 의원이나 이재오 전 의원 두 사람 다 이젠 현실정치를 떠난지 시간이 꽤 흘러서인지 정치현실에 대한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일단 박찬종 전 의원의 경우엔 정치현상을 여전히 3김시절의 ‘보스중심의 정당정치’시절로 생각하고 상황판단을 하는경우가 많아 종종 한계를 보이기도 하고 이재오 전 의원의 경우엔 박찬종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재야활동을 오래한탓인지 검찰,언론등의 환경을 7,80년대 군사정권 시절과 비슷하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느낄때가 종종 있었다. - 완벽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적어도 정당문화에선 이젠 ‘상향식 공천’이 제도적으로 자리잡아가는 단계다. 대선후보나 당대표,원내대표등을 당원이나 소속의원들의 경선으로 선출하는게 제도화된지는 오래되었고 국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도 대개 의원들의 찬반투표나 경선으로 뽑게되며 또 국회의원 선거 역시 이젠 상향식 공천이 어느정도 제도화 되어가는 단계에 있다.


 한편 박찬종,이재오 전 의원과 함께 탁월한 정치평론가로서의 능력을 최근 보여주는 이가 한명 더 있는데 다름아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전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이다. 사실 한보사태등으로 김영삼 정권시절 국정농단의 주범이란 이미지에 가려저서 그렇지 요즘들어 김현철씨의 진가를 다시보는 느낌이다. - 한보청문회 당시 야당의원을 향해 ‘김현철이가 얼마나 똑똑한 놈인데...제대로 준비 안하면 넌 망신만 당한다’고 힐난하던 여당의원도 있었다.


 김현철 전 부소장의 경우도 박근혜 정권 시절엔 대체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점 때문에 박사모들이 그를 곱지않은 눈으로 보거나 사상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최근 김현철씨의 발언이나 페이스북 글들을 살펴보면 ‘반공보수’ 성향에 가까움을 느낄수가 있다. 무엇보다 김현철씨의 정부정책이나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능력은 웬만한 종편 정치평론가들 보다도 수준이 높다고 말할수 있을 정도로 예리하고 탁월하다. 정말이지 한보사태로 가려진 김현철씨의 진가를 제대로 보게되는 요즘이다.


 무엇보다 박찬종,이재오,김현철 이들의 진가는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세 사람 다 어느정도 특정진영이나 정파에 얽매일필요가 없는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할수 있는 처지라서 그런지 여든 야든 보수든 진보는 가릴것없이 비판할때는 무차별 비판한다. - 솔직히 진영논리로 인해 보수,진보간 정치갈등,이념갈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이 시대에 진실로 필요한 사람은 이런 인물들이다. 정치평론을 하든 비평,분석을 하든 결국 누가 더 법과 원칙 그리고 상식에 의거한 합리적인 판단과 행보를 하는지 또는 누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인식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 그 부분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 무조건 ‘니편,내편’ 가르면서 진영논리에만 얽매이는 태도는 지금 현재 우리사회를 더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망조로 치닫게 만드는 일이다.


 다만 한가지 좀 분명히 짚고 넘어가자면 박찬종,이재오,김현철 이 세사람 다 ‘비판자’의 역할일때는 탁월한 ‘능력자’이지만 그들이 정치적 리더를 맡을만한 인물인가는 별개의 문제다. 비판을 잘 한다고 해서 훌륭한 정치적 리더가 될수 있는것은 아니다. 비판자의 역할과 정치적 리더의 역할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비판은 쉬워도 대안마련은 어렵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비판자의 역할일때야 해당분야에 대한 매니아급 정도의 전문성이나 지식 또는 관심만 있어도 어느정도 그 역할을 충실히 할수 있으나, 정책을 집행하고 결단을 내려야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 역할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때로는 서로 상충되는 정책갈등,정치갈등 사이에서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해야하고, 현실적 문제나 여론 때문에 아무리 평상시 소신이었더라도 경우에 따라선 물러나야 할때도 있다. 정치적 리더가 비판자의 역할과는 달리 힘들고 어려운 이유가 바로 그래서다. -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비판자(해설자)의 역할때는 능히 그 직을 수행하던 사람을 리더(감독)를 시켰다가 더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팀의 흑역사가 아주 오래전에 존재했었다.


 그런 맥락에서 박찬종,이재오,김현철 이 세 당사자나 측근 또는 주변인이 이런 말을 듣는다면 무척이나 서운해 하곘지만 이 세사람 모두 비판자의 역할때는 탁월히 그 능력을 보여주지만 정치적 리더를 맡기기엔 아무래도 뭔가 부족하지 않나 늘상 그것을 느끼는게 이 세 사람의 모습이다. 비판자일 때 그 능력을 탁월히 수행했다고 해서 리더를 맡길만한 재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헌데 문득 여기서 그럼 문재인이 비판자의 역할을 맡았다면 그 역량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다. 문재인이란 사람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가 지난 3년 보여준 국정수행능력에 대해선 각자의 생각이나 정치적입장,가치관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는 바가 천양지차이겠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문재인이란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고 ‘종편 정치평론가’쯤 되는 위치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다.


 일단 문재인이 비판자의 위치에 있었을때는 박근혜 정권 시절 야당대표였을때를 돌아볼수가 있다. 헌데 생각보다 문재인이 ‘야당대표’를 맡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였다. 문재인은 2015년 2월 새정치 연합 당대표 경선에서 대표로 선출된뒤 1년간 제1야당을 이끌다 총선을 앞둔 2016년 1월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뒤 대표직을 사퇴했다. 야당대표(비판자)의 역할을 한 시간이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래서인지 그때 문재인이 정치현안이나 정책문제에 대한 비판능력을 보여준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굳이 꼽자면 국정교과서 논란때 북한에서 이와관련 성명을 발표하자 ‘북한의 교과서도 민주화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말로 얼버무렸던 것 정도다. 문재인이 평상시 북한문제에 대한 별다른 인식이나 사고,관심이 없었다는 명명백백한 증거다. - 그동안 많은 진보성향의 지식인,논객들을 만나봤지만 이들은 대체로 한국내의 인권이나 노동,여성,환경 이런문제들에만 관심이 많을뿐 북한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거나 뒷순위로 한참 밀려나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아울러 문재인씨는 그의 민정수석 재직시절 ‘UN의 북한 제개 결의안’과 관련 ‘북한에 물어보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 ?’고 했다는 발언이 공개되어 검찰출두령을 받았을 때 ‘북풍이나 색깔론 공작이야말로 수구세력의 전유물 아니냐 ?’며 발끈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진보성향의 그저그런 인권변호사가 북한에 대해 갖고있을법한 인식수준에 머물러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발언들이었다. - 한편 그 외 경제나 노동,환경등 기타 다른 정책현안에 대해 ‘야당대표’였을 때 발언을 한 것이 있나 한참 찾아보았지만 안타깝게도 별로 눈길갈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한마디로 문재인씨는 딱 ‘진보성향의 인권변호사’ 그런 사람이 가졌을법한 정치인식이나 정책현안에 대한 판단능력 그 정도 수준을 가진 사람이었을 알 수 있는 발언들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종편에 정치평론가나 패널자격으로 출연했다면 아마 종편에 단골로 출연하는 진보성향 변호사가 보여주는 인식수준의 발언 딱 그 수준 이상을 넘지 못했을 것이다.


 ‘정치평론가’에 대해 굳이 등급구분을 하지만 정확한 현실인식과 사실관계 파악 그리고 해당분야에 대한 일정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현상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판단하여 비평하는 평론가를 ‘A급 평론가’라 말할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글솜씨나 말솜씨는 그런대로 있으나 지식수준이나 현실인식 수준이 다소 떨어져 그야말로 말빨이나 글빨로만 버티는 그런 논객도 있다. - 글솜씨가 좋거나 말을 잘하는것과 단순히 글빨이나 말빨만 좋은 경우는 다른 문제다. - 이런경우엔 이따금 사실관계나 전문분야 지식과 관련 사소한 오류를 저지르거나 가끔씩은 앞뒤 논리가 맞지않은 이상한 실수를 자주 저지르곤 한다.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의 논객이라면 ‘B급 평론가’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오직 진영논리에만 얽매여 특정정파의 입장만 대변하는 그런 논객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C급’ 수준밖에 안되는 평론가라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 헌데 때로는 그런 전문지식도 없고 사실관계 파악이나 현실인식 수준도 떨어져 오직 주위에 떠도는 헛소문이나 음모론 이런것들만 내세우며 좌충우돌 하는 그런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동네 아저씨들끼리 술한잔 먹고 이야기하거나 동네 미장원 아줌마들 수다떠는 수준의 그 정도 이야기밖에 못하는 그런 수준의 논객이라는 소린데 이런 사람들은 ‘D급 논객’이라 할만하다.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아니고 인권변호사 노릇만 계속 하다가 종편에서 정치평론가를 한다면 그래도 D급까지는 안되고 ‘C급’ 수준의 정치평론가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그 생각을 해보았다. 그야말로 전형적인 진보성향의 인권변호사 그 정도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그만큼 편향되고 편협한 사고와 현실인식을 가진 그런 논객이나 평론가가 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사례로 든 박찬종,이재오,김현철을 굳이 ‘A급 정치평론가’라고 말하진 않겠다. 허나 확실한 것은 문재인은 그런 A급 평론가 수준에는 훨씬 못미치는 고작 ‘C급’ 수준의 진영논리의 대번자 역할밖에 하지 못했을것이란게 그동안 문재인이란 사람을 지켜보고 내리게 된 판단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을 하고 있다.

한국역사의 삼독(三毒)을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