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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대위로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존경합니다.
요즘 하시는 말씀은 모두 합당한 말씀이라는 생각입니다. 친이/친박 할 것 없이 - 현재의 한나라당을 해체해야하는 상황에 이른 현실 앞에서 정치적 책임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중진 이상의 사람들이 용퇴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개혁을 실현하는데 있어서 정치는 명분만 가지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치밀한 전략과 전술적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기득권층의 강력한 저항을 받아서 이루어내기 어렵습니다.
한나라당 중진인사들의 용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용퇴론을 주장하시기에 앞서 비대위원에 참여하고 있는 중진의원의 솔선수범하는 용퇴가 선행될 때 비로소 그 맞바람을 차단하고 효과적으로 개혁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정치권 등돌림 현상을 촉발시킨 사건인 성희롱범 강용석 의원 징계를 주도한 주인공인 황 원내대표(당연직 비대위원)도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무슨 개혁을 합니까? 압도적인 국민여론과 사법부의 판단을 무시하고 국회문을 걸어 잠그고 벌인 그 사건을 본 국민들은 <모두 똑같은 놈!!>들이라는 격한 정서를 드러냈습니다. 그런 정치적 정서는 제3의 인물 안철수 교수를 부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그 순서를 바로 하지 못하고, 비대위 스스로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날 것입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공천이란 현실 앞에서 비대위가 공천권을 전적으로 행사한다고 할지라도 교수님과 비대위원들은 제공되는 그 인적자료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공천관련 인적심사자료를 만드는 기존-실무자들에 의해서 얼마든지 의도적으로 조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정치권에서는 실세들에 의해서 공천에 필요한 인적자료를 조작하곤 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비대위원들이 추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추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기존 인물보다 더 부정적인 자료를 제공하면 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모쪼록 시늉만 내고 변죽만 울리는 당-개혁이 아니라, 교수님을 비롯한 비대위원들의 충정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개혁되어지는 한나라당이 되길 고대합니다. 당-일각에서 이상돈 교수님과 김종인 위원님의 과거행적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소인배들의 사퇴론은 개념치 마시기 바랍니다. 그 소인배들보다는 훌륭하십니다. 비대위원에 임명된 소임을 다하셔서 한나라당이 환골탈퇴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흔히들 개혁은 혁명보다도 어렵다고 합니다. 비대위원들이 의견을 교환하여 뜻을 하나로 모으고 치밀하고 절제된 운영을 희망합니다. 어짜피 개혁을 하자면 극한 상황까지 몰리는 파열음을 불가피합니다. 암적인 환부는 정치적인 책임으로 도려내야 합니다.
비대위원 중에 솔선수범적인 대표적인 인사의 용퇴 --- 정치적인 책임으로 친이/친박 용퇴 분위기 확산 --- 개혁공천실행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시작부터 순서가 맞지 않는 용퇴론으로 파열음만 확산되는 지금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국민에게 보여지는 정치적인 진정성은 설명이나 보여지는 쇼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그 내용입니다. 요즘은 설명하지 않아도 홍보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대부분 압니다. 비대위원들께서 박위원장님과 함께 당-소인배들의 주장에 밀려서 좌절하지 마시고 그 뜻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정치발전은 곧 국가발전입니다. 명확한 위기는 곧 확실한 기회입니다. 비대위원들과 교수님의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