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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걸그룹 카라가 일본에 진출 그곳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면서. 일본에서 카라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우라카라란 드라마가 있다. 현재 일본 TV도쿄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며, 국내에서도 ‘카라의 이중생활’이란 제목으로 tvN,XTM등의 케이블에서 방영중이다.
우라카라는 어차피 팬덤용으로 만들어진 ‘만화같은 시트콤’이기 때문에 그 작품성을 논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다만 이 작품에서 눈길가는 캐릭터로 ‘박사장 2호’란 등장인물(?) 아니 로봇이 있다.
우라카라에선 극중 카라의 소속사 대표가 현재 해외 장기출장(?)중인 것으로 설정되었고, 대신 소속사 대표 박사장을 대리하여 카라에게 명령이나 미션을 내리는 이른바 ‘박사장 2호’란 로봇이 등장한다. 아마도 배우 한 사람이 오토바이 헬멧 같은 로봇 가면을 쓰고 어색한 연기를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박사장 2호’. 어쨌든 극중 카라에게 박사장 2호는 박사장을 대신하여 카라에게 명령을 내리는 ‘로보트’다.
실은 박근혜를 보면서 우라카라의 박사장 2호와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은 이명박 정권 4년차로 접어든 지금까지도 여전히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을 높은 격차로 따돌리고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야권과 진보진영에선 막상 내년 대선정국으로 접어들어 여야 1:1 대결구도가 되면 달라질것이란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와같은 기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제 연초에 일부 언론기관등에서 실시한 박근혜 후보와 야권 유력주자와의 1:1 가상대결에선 박근혜 후보가 야당 후보를 3배수 이상 앞질렀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박근혜 지지율은 결국 박정희 지지율이다. 박정희에 대한 향수, 또는 박정희 시절의 경제발전과 같은 성과에 대한 박근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그런것들이 대략 막연하게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율로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 봐야 할 것이다. - 486 파워엘리트그룹이 아무리 다각도로 박정희를 까대도 오히려 젊은 세대에서도 박정희에 대한 막연한 선망의 정서가 만만치 않다는것을 그대로 입증해주고 있다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필자는 ‘박정희 2호’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본다. 박근혜가 박정희 2호처럼 느껴지는 국민정서야 어쩔수 없는 것이지만, 우라카라에서 박사장 2호가 어디까지나 박대표의 명령을 대신 수행하는 ‘로보트’에 불과한것처럼 박근혜도 어디까지나 박근혜일뿐 박정희가 아니라는 말이다.
우선 정계에 입문해서 지금까지 박근혜의 행보를 쭉 살펴보자. 도대체 그녀가 무슨 활발한 입법활동을 했다던가 하는 소식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막연히 ‘박정희 2호’에 대한 기대감에 어느날 갑자기 유력 대선후보로 껑충 뛰어올랐을뿐, 선거때 유세장에 나타나 손한번 흔들면 ‘박정희의 혼령’이라도 나타난듯 열광해대는 유권자들의 정서만 있었을뿐, 그녀가 실제 어떤 정치적,정책적 소신을 갖고 있는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갖고있는지는 검증된것이 하나도 없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것은 이명박 정권들어 지난 3년 박근혜의 태도다. 광우병 촛불시위 정국땐 침묵만으로 일관했던 박근혜, 국정혼란이 우려된다며 뉴라이트와 보수진영이 한사코 반대했던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 대해선 오히려 행정수도 이전 찬성쪽 손을 그것도 국회에서의 관계법안 통과 당일날 잠깐 나타나 들어주었던 박근혜. 그러고서도 근래의 또다른 이런저런 정치현안에 대해선 오직 침묵만을 일관하고 있는 박근혜. 한마디로 아버지의 영혼을 등에 업고 어서 빨리 황궁(? - 청와대)으로 복귀하고픈 그와같은 열망에만 사로잡힌 늙은 공주의 모습이다.
안타깝다. 그리고 딱하기 그지없다. 어느덧 나이 환갑인 이런 늙은 공주한테 매료되어있는 국민정서가. 박근혜가 ‘박정희 2호’인줄 착각하고 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3분의 1이. 대세의 흐름을 막을 힘은 없고, 그저 딱하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박근혜가 박정희 2호인것은 맞다. 하지만 박정희 2호가 박정희 만큼 잘할것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무엇보다 지금은 5년 단임제다. 대통령 한 사람이 10년, 20년씩 집권하며 무슨 눈에 띄는 경제성장 효과 같은것을 보여줄수 있는 그런 시절이 아니란 말이다. 박근혜가 되어보아야 그녀 역시 5년 단임제의 수많은 대통령중 한사람일 뿐이다.
솔직히 필자는 우려된다. 박정희 2호 박근혜에 대한 지나치고 막연한 기대감이 오히려 그녀가 대통령이 된 후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와 치적가지 빛바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지나 않을지 하는. 영화도 2탄이 본편보다 못했던 경우 수두룩하다. 드라마도 막상 시즌2 만들어놓고 보니 본편보다 못해 시청자들의 혹평이 이어졌던 경우 많다. 마찬가지로 박정희 시즌2로 국민들에게 인식될 박근혜의 5년이 잘못될 경우. 자칫하다간 본편이 지금까지 누려왔던 영광과 명예마저 퇴색될 우려가 있다.
어찌되었거나 박근혜는 싫든 좋든 박정희 2호로 인식될수밖에 없다. 박정희가 만들어(?) 세상에 내어놓은 박근혜. 그 박정희 2호가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부동의 1위를 수년째 차지하고 있는 현실. 하지만 정작 인간 박근혜의 자질이나 정치철학,정책능력등은 무엇하나 검증된것이 없는 현실임을 생각해본다면, 과연 이대로 박정희 2호의 청와대 입성을 허용해도 좋을지. 가면 갈수록 회의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