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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는 내가 하나를 양보하는대신 저쪽이 하나를 가져가거나 그 역이거나 하는 국가간 조약이다.
미국이 어떤 혜택을 입으면, 한국은 그런 혜택이 줄어들게 되어있다. 반대로 한국이 일자리 몇만개가 신규로 창출되면 그만한 피해는 미국에 돌아간다
이렇게 국가간 분업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자유무역지대 협상이지만, 이것을 [경제영토]라는 말로 본질을 희석시키고 있다
[영토]라는 표현을 쓰면, 우리가 마치 상대국의 일부분을 점령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한국은 작은 나라이니까, [영토]를 넓힌다고 하면 애국심에도 호소가 가능하다.
또, 우리는 보통 우리라는 말을 붙여서 [우리의 경제 영토] 이렇게 표현한다. 이러면 완벽하게 FTA로 인해서 영토가 늘어나 국력이 신장되는 것 같은 인상을 풍기게 된다.
FTA는 [우리의 경제 영토]의 속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경제 침공]의 속성도 있다. 또, [경제 난], [경제 식민지]의 속성도 있다. 이런 모든 속성을 [경제 영토] 한마디로 불식시키니 얼마나 대단한 표현인가.
이렇게 교묘하게 말을 만들어내는, 국민의 특정한 이미지를 자극하는 표현을 기가막히게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아래에서 [보수는 도덕이다] 류의 거짓말과 같은 것이다. 이 나라의 문제는 국민성이라 생각한다. 공부한 사람들, 엘리트 층이 바른 말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한술 더 떠서 국민을 속이려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