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교수님!
2014-09-14 14:44 257 Eisenhower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직 '불발' 소식을 듣고 오늘 또 몇가지 인터뷰하신 것을 잘 보았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유산을 청산하는데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또 국정 과정에 있어서의 소극적이고 부실한 대처, 친이계의 재부상 등을 보고 실망을 많이 하셨줄 압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혹은 박영선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 측으로 가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교수님의 선택이고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저는 교수님께서 끝까지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에 대한 애정있는 비판자로 남아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리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실망스럽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에는 강성 진보가 강하게 부상하고 있고, 과거의 운동권 의식이 여전히 생생히 흐르고 있는 정당입니다. 교수님 말씀처럼 분당하지 않으면 영국 노동당식 '제3의 길' 개혁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당이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으며, 설사 분당이 된다하더라도 그 정치세력이 얼마나 생존력이 있겠습니까?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에게 외면받을 것이 뻔한데 말이죠.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이후 이념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새누리당 측 못지 않게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 의식도 만만치 않다고 봅니다. 특히 정부의 역할이나 시장경제의 운용, 대북정책, 역사관에 관해서 교수님과는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영역이 많다고 봅니다.

지금의 새누리당이 재집권해도 실패하겠지만, 새정치민주연합도 차기 집권해봐야 결국은 실패를 거듭할 것입니다. 교수님과 같은 합리적 보수도 수용하지 못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집권 정당이 되면 새누리당처럼 그 오만방자함이 하늘을 찌르지 않겠습니까? 지금 위기에 처해있는 야당의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인데 말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력을 가진 지도자가 부재해있고, 여러 가지 계파 간 이해 관계, 그리고 한국 사회의 보수의 정치적 구조가 우세함을 보았을 때 한국의 개혁을 이끄는데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박근혜 대통령이 내건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 등이 허사가 되어버린 마당이지만, 결국 보수 진영만이 남북화해와 경제민주화,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보수진영의 내부적 반발을 억제시키고 야권과도 통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지 않겠습니까?

차라리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같은 비주류 혁신세력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도움을 주고,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에 대한 애정있는 비판을 계속하는 것이 이 한국 정치 사회의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닐런지요. 지금은 시대를 관망해야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부디 교수님, 보수진영의 지식인으로 남으셔서 비판적 지지자, 애정있는 비판자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겠습니다.

오늘 SBS 대담기사 보고, 교수님을 새롭게 평가,감명 받고 회원가입했습니다 
새정치연합의 비대위원장 이상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