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정치적 기로
2015-09-14 15:59 773 Eisenhower90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을 이끌어갈 추동력이 크게 신장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는, 북한의 지뢰도발로 인한 남북 간에 대치 상황이 이어지다가 극적으로 남북협상이 타결되면서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연이어서 대통령께서 중국의 ‘전승절’에 참석하고, 중국 정부로부터 환대를 받았습니다. 한중수교 이래 한중관계가 가장 정상고도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은 상당히 소외되고 고립된 듯한 처지를 보이면서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둘째는, 대통령의 '6.25'담화 이후, 우여곡절 끝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거세되었고, 이후 새누리당의 지도부가 청와대에 상당히 순응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더이상 청와대로서는 유승민 의원과 같은 걸림돌이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상당한 정치적 기로에 서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언론에서도 크게 회자되고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신 바 있는 것처럼, 내년 총선에서 '공천' 문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최근 대통령의 대구 방문 당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하지 않은 점과 언론과 지역정가에서도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건'당시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親유승민계 의원들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두둔하는 듯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 공천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교수님께서《노컷뉴스》에서 한 인터뷰를 듣고 크게 놀랐습니다. 놀라움에 그치지 않고 다소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저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공천에서 떨어지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여론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고, 유권자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분석이 요구되는 일이기는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전 원내대표가 지역구 관리도 상당히 잘한 편인데다 지역언론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평도 좋습니다. 또 비록 지역구는 다르지만 수성갑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받은 득표를 고려한다면, '대구'도 더 이상 반복된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유 전 원내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한 번 해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바처럼, 향후 정치적 진로를 고려를 한다면 서울이나 수도권지역 출마도 충분히 검토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약 공천을 탈락하고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게 된다면 총선 준비, 시간적인 여건 등에서 불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찌감치 서울의 어느 지역구를 준비하든가, 아니면 무소속으로 대구 동구을에 출마를 강행하는 선택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에는 싸움을 해보기도 전에 지역구를 버리고 달아 나버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구에서) 제 생각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대구에서 출마를 하는 것이 좀 더 명분에 맞는 일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제3당'은 실현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하더라도 새누리당으로 복당하는 것이 본인에게나 한국정치를 생각해서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정치사에서 여러 제3정당이 존재해왔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고 명멸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특수한 지역주의 정당을 제외하고는 제3당이 유의미한 세력을 확보한 예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가능성의 여지가 있었던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입당 함으로써 '제3당'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거를 앞두고 여러 새로운 당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양당구도로 정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권 일각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나 김부겸 전 의원 등등의 이름으로 제3당에 대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는 하지만, 제3당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좋든 싫든, 보다 합리적인 보수와 성찰적인 진보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각 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목소리를 키우는 것이 한국의 정치발전에 좀 더 기여하는 일이 아닐까요?

그것이 비록 더디고 외롭고, 쓸쓸한 길이더라도 제3당을 결성하였다가 실패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보다는 훨씬 한국정치를 위해서 이로운 일들을 많이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저는 속았던 것일까요 
보수는 도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