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하지만 교수님,
2010-07-05 09:21 1,587 박현우

안녕하세요, 이상돈 교수님. 저 번에 글을 남겼던 박현우 학생입니다. 아무리 바쁘셔도 아직은 기억하고 계시죠? 교수님의 답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두서 없는 질문에 간단 명료하게 답변 해주셔서 무식한 저도 어느 정도는 이해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교수님, 우리나라 보수가 3당 합당으로부터 출발 했다고 하여도 그것이 진정한 ‘보수’ 라고는 정의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보수를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정의 하는 것은 불가능 할 정도로 어렵겠지만 적어도 ‘보수’당 혹은 ‘보수주의자’ 라고 할 것 같으면 반듯이 가져야 할 신념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나는 보수주의자이다 왜냐하면 작은 정부를 추구하고 감세를 통한 자유 시장주의가 경기 부양을 이바지하고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는 언제가 는 실패하기 때문이다’ 같은 신념 말입니다.  이런 신념을 먼저 홍보하지 않고 '보수'를 어떻게 유지 하겠습니까?

요즘 MB정권으로 인해서 대부분 사람들이 ‘MB정권’는 ‘진정한 보수 정권’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보수’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저도 속해 있고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보수’를 알겠습니까?(한나라의 대통령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언급하셨듯이 한국 보수의 미래는 꺼져가는 불씨입니다. 어쩌면 벌써 꺼져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보수가 아니라면 하루라도 빨리 꺼져야죠.  그리고 보수는 생명체가 아니라 이념이지 않습니까? 이념을 함부로 사용한 사람이 문제이지 ‘보수’는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교수님, 제 생각에는 이번 한나라당의 자기 파멸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보수주의자 에게는 기회가 아닐까요? Tough times call for a hero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보수’의 탄생을 위해 ‘제대로 된 보수’의 의미를 하루라도 빨리 알리고 또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MB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지워야겠지만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홍보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제 짧은 견해 입니다. 진정한 보수의 의미를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데 한나라당을 죽이게 되면 이것은 곧 ‘동반 자살’ 일 것입니다.  그래도 반가운 소식은 MB 정권으로 인해서 ‘당’ 보다는 ‘정책’을 ‘권력’ 보다는 ‘능력’을 봐야 한다는 사회 공감대가 조금씩 형성 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이런 시기일수록 좀더 많이 제대로 된 보수를 알려야 하는 운동을 해야 하겠죠.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한국에서는 이런 운동이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아이러니 하게 ‘촛불 집회’는 마치 하나의 문화재가 되어 버렸는데 말이죠. 보수의 이념이 가지고 있는 장점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보수의 ‘따뜻한 점’들을 하루라도 빨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MB 정권이 탄생한 이유도 사람들이 아마 노무현 정권에 소름이 돋아서 일 것 입니다. 이번에 또 소름 돋는다고 해서 제 2의 노무현이나 MB가 정권에 들어서게 된다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될까요?  30년이 걸려서 레이건이 나왔다면 100년 아니 1000년이 걸려서라도 그런 인물이 우리나라에도 나올 수만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보수’의 기틀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교수님, 신념을 저버리고 현실과 타협한다면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다가와도 진실과 정의는 반듯이 승리하리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쭙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진정한 보수’를 되찾을 수 있고, 만약 ‘진정한 보수’ 자체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하면 ‘진정한 보수’를 알릴 수 있을까요? 정말 보수가 설 자리가 없다 할지라도 교수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나마 ‘제대로 된 보수’에 대하여 설명 부탁 드립니다.

 또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안 그래도 여러 일로 바쁘실 텐데 하지만 교수님, 교수님 대학교의 학생이 아니기에 이렇게 밖에 교수님께 질문을 할 수 없네요.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이상돈 10-07-06 08:49
 
의견 감사합니다. 제 생각은, 이제 시간이 더 필요하고, 또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쩌면 민주당-진보 연합이 승리에 도취되어 있을 때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세상 일은 모르는 것입니다. 2008년 총선 때 그렇게 묻지마 한나라당 판을 만든 유권자가 불과 2년이 지나서 지난 지방선거 때에는 한나라당을 심판하지 않았습니까 ?

문제는 MB 정권이 무너지고 나면 어떤 현상이 생길까 하는 것입니다. 차기 정권이 어디로 가든 간에 결국 민주당이 주축이 된 진보 연합과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중도보수 세력으로 한국 정치는 양분화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른바 보수라는 사람들이 이명박 정권과 유착을 해서 공신력을 얻기 어렵다는 것인데, 그런 공백이 있으면 또 공백을 메꾸는 사람들이 생겨나겠지요.. 세상은 어찌보면 흐르는 물 같습니다. 그런 흐름이 생겨날 것입니다. 다만 한국에서의 보수 운동은 당분간은 어렵다고 봅니다. 보수를 팔아서 하도 나쁜 짓을 많이 한 탓이지요. 그래서 좀더 세월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사님의 소신과 행동하는 양심에 감사드립니다. 
뭔 이제와서 토론하자고 날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