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elf 님의 "왼손잡이와 검도"에 관한 의견
2010-08-19 12:26 2,989 무심

엘프님이 왼손잡이로서,
(대한?)검도를 배우고자 하시면서, 왼발을 앞세우고 왼손으로 죽도의 손잡이 위 쪽을 잡고자 하였으나, 지도자가 전통 운운하면서, 또 검도는 원래 왼손을 많이 쓰므로 그대로 (오른손잡이처럼) 하라고 강조하여, 그만두게 되었다고 술회하셨다.

필자는, 실력은 물론 없지만, 여하간 대한 검도 공인 초단이다. 실제수련은 약2년 하였고, 걸친 기간으로는 4년 가량 되는 것 같다. 그동안 배운것, 느낀 것을 종합하여 말한다면,

그 도장에서, 엘프님의 요청을 굳이 막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생각해보지만, 그러나 왼손, 왼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른손 잡이들과 같은 자세를 유지함이 더 좋을 것이란 지도자의 말은 옳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검도에서 왼발과 왼손이 절대적이라고 수도 없이 들었다. 곧 왼발과 왼손이 주가되어 강하고 빠르고 정확해야 하며, 엘프님의 의견과 달리, 미세한 조종도 왼손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좀 과장하면 오른 손은, 부차적/보조적인 것이며, 그냥 걸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수련하신다면, 얼마가지 않아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된다.

소년elf 10-08-19 21:24
 
물론 현대 검도에 있어서는 왼손의 중요성이 꽤 인정된다는건 저도 사실이라고 봅니다. 일단 진검보다 훨씬 가벼운 죽도로 밀어베는데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진검보다는 왼손의 중요성이 훨씬 많이 부각되는것도 저도 어느정도는 이해하고 있습니다.(나름 연습도 어느정도는 했고...하루아침에 때려치운건 아니니까요...)

 다만 그렇다면 왜 오른손잡이는 손을 반대로 잡지 않을까요? 그것이 더 이해할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오른손잡이식의 파지법에서 오른손보다 왼손이 더 중요하다면. 그것은 오른손잡이는 손을 반대로 잡는것이 옳은것이겠지요. 하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제생각에는  실제로 오른손잡이에게 왼손을 강조하는것은 오른손보다 왼손이 상대적으로 많이 약하기 떄문이고.(실제로 밸런스가 중요한 운동이니까요...검도라는것은...) 무의식적으로 오른손만으로 죽도를 운용하려 하기 때문에 이를 주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것이 더 옳지 않은가 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왼손잡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창이던 양손검이던 일본도이던 그 어떤것을 잡으라고 해도 잡아보면 왼손이 앞에 가도록 잡게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오른손잡이를 위해 만들어 놓은것이며. 또한 왼손잡이의 경우 초반에는 적응이 쉽지만 갈수록 실력이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검도라는것은 단지 싸워이기기 위한 수단보다는 자신과의 싸움.. 자기 수련등을 좀더 중히 여긴다는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왜 굳이 남들보다 핸디캡을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왼손을 앞에가게 잡든 오른손을 앞에가게 잡든 그것은 분명히 권고사항은 될수 있으나. 강제사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것이 저의 생각이고. 그것을 강제하고 또 따르지 않는 경우 순식간에 "수행이 부족한놈" 취급받는다는것이 저에게는 참을수 없는 일이겠지요. 저에게 있어서는 왼손으로 총을 쏘는 제가 오른손잡이식의 총검술을 배운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반대로는 절대로 안가르쳐주지요... 그대로 하라고 그럽니다.... 왼손잡이는 다 죽으란소린지 원..;;

 실제로 대한검도는 북진일도류계의 일본검도연맹의 검도를 상당부분 채용해온것 또한 사실이며 그 이외의 여러 일본 고류검술중에서는 아직도 왼손잡이 파지법으로 검도를 배우는곳도 꽤 많은것으로 압니다.

 이러저러한 점을 종합해볼때 제 의견은 그렇습니다. 물론 왼손이 중요하긴 합니다 중요하지만. 왼손도 많이 쓰는 현대 검도에서는 오른손잡이에게 오른손의 중요함을 가르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왼손이 중요하다고 그렇게 이야기 하는것 뿐입니다. 물론 사범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겠지요. 왜냐하면 그들 대부분 역시 그렇게 배워왔으며, 오른손잡이이기 때문입니다. 전혀 왼손잡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것이지요.

 또한 말씀드렸듯이 어느 한쪽이 항상 손목을 내어주게 되어있는 형세가 되므로 왼손잡이vs오른손잡이의 대련의 경우. 일반적인 대련의 양상으로는 "절대로" 이루어질수 없는 완전히 다른 싸움이 되어버립니다. 거의 다른 스포츠가 되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것같습니다.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도. 가르치려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굳이 왼손잡이에게 불리한 오른손잡이용 파지를 한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습니다.
무심 10-08-20 11:25
 
엘프님께서, 왼손이 중요하다면, 왜 오른손잡이로 하여금 현재와 반대로 하게 하지 않았을까 지적하셨는데, 실은 저도 그런 의문을 가졌습니다. 물론 답은 모르겠습니다.

검도의 자세 등이, 오른손 잡이를 기준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란 지적에 저도 동감합니다.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잡이 방식을 적용하면 여하간 초기에는 불편할 것이라는 것을, 당연히 인정합니다.

다만 저의 생각은, 초기 불편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가면 나중에는 오히려 더 유리해지지 않겠나 추측해본 것입니다. 실제로 그런 분을 보았습니다. 이 사례가 절대적이지는 않겠지만요.

그동안 제가 관찰한 바로는, 오른손 잡이 검도수련자들이 고단으로 올라가면서, 왼손에 오른손 못지 않는 파워, 스피드, 섬세함 등을 길러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당연하고, 이미 밝혔습니다만,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을, 어떤 사정을 들어서 권유하는 것은 모르지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왼손도 오른손도 모두 귀중하고, 편리하고,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감사합니다.
무심 10-08-25 18:19
 
어제 도장에서, 함께 기본기술을 연습하던 중에 갑짜기 관장님께서, 왼발을 앞으로 내밀어 딛고, 죽도를 왼손으로 위쪽(앞쪽)을 잡으라 하시고, 후리기, 큰머리, 손목 등을 쳐보라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몸의 어느쪽으로든, 어떤 경우에든 다 잘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면서요. 저로서는 처음 경험이었어요. 엘프님 생각이 나더군요.
소년elf 10-08-31 11:43
 
관장님이 흔치 않으신분 같습니다. 그나저나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셨겠네요. 오른팔이 잘 돌아가실터이니 내리치는데 힘을 더 받는 느낌은 분명히 가지셨을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는 묘한 위화감이 좀 신기하죠?. 물론 검도라는게 원래 밸런스가 중요한 운동이라 그래도 다른 운동만큼의 위화감은 없는게 사실이기는 합니다. 저더러 오른손으로 야구 탁구 볼링 테니스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하지요.ㅠㅠ
* 이상돈 교수님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야 
없는 소리 지어내지 않았습니다. 4대강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