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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출신들의 공헌도 인정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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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말하면 꼴통들과 생각을 같이 한다고 욕을 먹겠지만, 뭐 상관없습니다.
맥아더동상철거에 반대했더니 꼴통이라 욕먹고, 노노데모나 가스통부대 욕하면
친북좌빨이라 욕먹는 세상이니까 이젠 익숙합니다.
해방후 일본군 출신들을 청소하지 못한 것은 물론 잘못입니다. 그러나 그 해방이라는 것이
한국인 스스로의 힘에 의한 해방이 아닌, 미국에 의한 해방이었으므로, 정부나 군사조직의
재량권은 당연히 미국이 행사하는 것이고, 그들이 친일파들을 쓰기가 편해서 중용했다면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죠. 친일파들이나 친일파에 관대한 이승만 일당들을 지도부로 내세운
미국의 선택은 씁쓸하지만, 독립군측이 요구할 권리는 없습니다. 해방을 위해 크게 기여한 바가
없거든요.(국사책엔 요란하게 썼지만, 개별 전투들을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초라하기 그지없습니다.
이건 뭐 ...요즘 중동의 텔레반이나 알케예다 수준만도 안되니..그렇다고 그들의 정신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존경하죠. 당시 조선인들은 대부분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하죠.
아주 극소수만이 독립운동하는 어려운 길을 갔다고 하죠.뭐 이런 민족에게 무슨 발언권이 있을까요?)
아무튼, 일본군 출신이었건 무엇이었건 공산주의자들이 자유체제를 먹으려 넘어왔을 때, 열심히
싸운 것은 사실이고, 그 일은 대단히 가치있는 일이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공산주의하에서 사느니 차라리 일본이나 미국의 지배하에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민족보다는
자유죠.(물론 완전한 자유는 아니겠지만) 킬링필드에서 뒹굴었던 캄보디아민족보단 백인들의 보호를
받는 인디언들이나 남태평양원주민들이 훨씬 상대적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런말을 하면 또 반민족적 친일파라는 공격이 따라붙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상대적인 가치를
논한 것뿐입니다. 공산주의에서 사느니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다는 얘기지, 매국노 친일파가
사랑스럽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공산주의의 위협이 없던 일제시대에는 당연이 매국노들은
증오의 대상이죠. 그러나, 공산주의의 위협이 눈앞에 닥친 시점에서, 그 매국노들이라도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싸워줬다니 그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본군 출신 백선엽의
남한내 빨치산토벌이요? 잘한 것이죠. 당시엔 순수한 열정으로 남노당이 된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감히 일본군따위가 애국좌파를 토벌했다는데 분노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빨치산은 결국 전제왕권주의자 김일성의 병정이었을 뿐입니다. 보기엔 모양새가 좋지 않았지만,
누가 청소하건 청소했어야 할 대상이었죠. 그 비극이 감상적 영화의 스토리는 될 수 있을지언정,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와 관계되는 일이기에 감상에 빠져들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일본군출신들의 한국전쟁 전공을 사실 그대로 그 가치를 인정합니다. 또한 일본군
출신 박정희의 경제공헌도 당연히 인정합니다. 그들이 밉다고 해서 사실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보고싶은 것만 보고 원하는 의도대로만 해석하려는 것은 별로 마음에 안듭니다. 박정희가 일본군의
개였다는 사실과 엄청난 경제업적 둘다 인정할 수는 없는 것인가요? 백선엽이 일본군꼬봉으로 만주
에서 좌파독립군을 사냥했다는 것과 6.25때 김일성과 싸워줬다는 것, 그게 굳이 머리 속을 혼란시
킬 일인가요? 그냥 사실은 사실일 뿐, 공로는 공로일 뿐, 죄과는 죄과일 뿐. 공로는 칭찬하고, 죄과는
비난하면 될 뿐. 맥아더동상을 부수려 했던 사람들이 미국소고기협상 엉터리로 한것에 반대하는
데모에 나타났다고 거기 모인 자들이 모두 친북빨갱이들이라 편하게 생각해버리는 노친네들이나,
박정희가 아니었어도 한국경제는 지금처럼 성장했을 것이라는 어거지 상상을 하면서 박정희라면
무조건 이를 가는 좌파들이나, 두뇌구조는 다 똑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공산주의(정확하게는 민주적 공산주의가 아닌, 김일성이나 캄보디아식 끔찍한
전체주의)에 대한 공포가 일본식민지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이런 식의 생각을 하는 것이지
일본식민지가 그립고 친일파가 좋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둘이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들이닥친
것이 한국의 비극이죠. 적의 적이 적이냐 아니냐? 어느 적이 더 좋냐 싫으냐 뭐 이런 비참한 갈등들
이 그래서 생겨난 것이고..
방랑객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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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자 경향신문 칼럼에 표명렬씨가 5성장군 명예원수 추진은 안된다는 글을 쓰셨길래 뭔 말인가 싶어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일각에서 백선엽씨를 명예원수인 5성 장군에 추대하려고 한다는군요.
표명렬씨의 반대 논지는, 대한민국 군의 전통을 일제와 싸우던 독립군으로부터 찾아야지, 독립군 토벌하던 만주군관학교 출신으로부터 찾아서는 안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의견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부에서는 백선엽씨를 전쟁영웅이라고 칭송하더군요. 31세에 참모총장을 지냈다고 하니 당시 기준으로 봐서 아주 뛰어난 분이었거나 아니면 아주 인재가 없었거나 둘 중에 하나겠죠.
어쨌든 이 분이 일제의 만주군관학교 출신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분을 명예원수에 추대하려는 나라, 참 좋네요. 우리 선령들이, 이런 분의 지휘 아래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산화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말씀을 내리실런지...
어쩌면 이것은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시기에 대해 이 정권의 소유자들이 우리에게 주는 암시일런지 모르겠습니다. 국가의 안녕과 개인의 행복, 양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올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는...고맙긴 한데, 참 씁쓰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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