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아니라, '논객'이죠. 2009-06-25 393 인문학도 조갑제 씨가 그냥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어르신이고, 어디 술자리에서 다른 어르신들과 술잔 나누다가 저런 이야기를 했다 하면 '어르신들이니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너그러이 지나가는 게 예의겠습니다만 조갑제 씨는 어르신이 아니라 한 명의 칼럼니스트로서 '공적인' 미디어에 글을 쓴 겁니다. 당연히 연령대나 사상 등의 문제를 넘어서 칼럼니스트로서의 책임이 부여되기 마련입니다. 조금 앞선 세대의 인물이라고 해서 면책특권을 누릴 수는 없는 거지요. 칼럼니스트로서 부적절한(?) 내용을 서술했다면, 응당 그에 대한 비판은 감내해야 하는 겁니다. 요즈음 들어 조갑제 씨의 글에 대해서 실망하게 되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확실하게 나누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인상에 자꾸만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태도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