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 대한 총평 2010-06-03 580 살라딘 한마디로 이런 관권선거는 투표 시작한 이래 처음 봤다. 여당이 불리한 주요쟁점은 아예 입에 올리기조차 못하게 하고 천안함을 두 달 내내 뽑아 먹었다. 선거는 한명숙 무죄로 야당이 선전할 것 같으니깐 천안함 발표로 죽이더니 야권단일화도 청와대의 각본대로 그 효과를 상쇄시켰다. 방송3사와 조중동 등의 주류언론의 북풍공세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선전한 것은 정말이지 민심의 무서움을 알게 했다. 네티즌 말마따나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승리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트위터나 인터넷, 그리고 시민단체 등이 민주당 지도부를 대신하여 선거운동을 한 셈이다. 유시민은 자신은 당선되지 못했지만 북풍공세에 용감히 맞서 역풍을 불게 하고 무기력하던 야당에게 큰 활력소를 준 것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물론 민주당과의 결합이 화학적으로 완전치 못하여 이번 선거에서 석패했지만 이슈메이커이자 여당에 대한 대항논리를 제공하는데 탁월한 공을 세운 점은 앞으로 큰 정치적 자산이 될 듯 싶다. 진보신당은 존재의의만 챙겼을 뿐이다. 2% 부족한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함으로써 말이다. 심상정의 사퇴가 너무 늦은 점과 진보신당 지지자들의 유시민에 대한 본질적 비토가 20만 표 가까운 무효표로 화답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진보신당을 보면 전략은 그렇다치고 전술이 아주 수준 이하다. 중국공산당의 모택동이 국민당이란 국내의 적과 일제라는 침략군의 두 괴물을 상대하다하기보다 더 큰 적인 일제를 우선 순위를 두어 제1차 국공합작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제2차 국공합작을 통해 일제를 물리치고 국민당을 몰아낸 역사적 사실을 기억한다면 구여권과 여권을 모두 적으로 돌리는 어리석은 실수가 결국 낮은 지지율과 연대에 대한 배반이 더 아프게 돌아갈 것이다. 진보신당은 지역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고 거대담론보다 생활담론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면 책상물림 정당의 틀을 벗지 못할 것이다. 민노당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야권연대의 묵묵한 일꾼 역할을 자처하여 풀뿌리 기반을 강화하는 현실적 전략을 고수하여 실리를 챙겼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작과 관권선거로도 민심의 준엄함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나오는 반응이 영 시원찮다. " 4대강은 차질없이 수행한다"고 하는데 이건 민심을 거부하고 독불장군처럼 굴겠다는 뜻인데 이것은 범 시민적, 범종교적으로 일어나는 4대강 불길이 정권퇴진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안다면 더 이상 4대강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남은 임기를 무사히 보내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정말이지 선관위는 이번같은 선간위(선거간섭위원회)일은 분명히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이지 화가 났다. 그리고 보수언론과 방송은 이들이 얼마나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