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은 - - 2009-06-03 506 이상돈 정치학 교과서 이론으로 볼 때 님의 견해는 다 맞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신화'는 오래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여타 다른 대통령과는 달리 이른바 바닥에서 자기 힘으로 일어난 사람입니다. 그것 자체가 벌써 '살아있는 신화'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는 실패했습니다. '살아 있는 신화'가 산산조각 난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실패 덕분에 이명박 씨가 묻지마 식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그리고 그는 극적으로 사망했습니다. 그가 살아 있었더라면, 살아서 구속되고, 구속되지 않더라도, 또 법적으로 무죄이더라도 돈 문제 가족 문제 같은 것이 시시콜콜하게 밝혀졌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형편 없어 졌겠지요. 오죽하면 홍준표 의원이 노무현 비리는 전두환 비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식으로 모욕을 했겠습니까 ? 사실 민주당과 진보 신문도 노무현과 거리 두기를 했던 것 아닙니까 ? 한 순간의 죽음이 그런 추세를 반전시킨다면 그것은 정상이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사람이 동정과 연민을 갖게 된다고 해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것이- 제가 보기엔- 큰 요소입니다. 현 정권이 도덕적으로 당당하고, 또 국민의 지지를 탄탄하게 얻고 있었더라면,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택했을까요 ? 저는 아닐 것으로 봅니다. 그의 죽음은 나름대로의 '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가 무서워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