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원에 한번 다녀오지 않을래 ? 2009-05-31 470 유은선 오늘이 주일이라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 저희 남편이 문득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순간...좀 기분이 묘해지더군요... 남편과 전 결혼한지 1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만 대체로 성격과 취향도 비슷하고 정치성향도 거의 엇비슷한 그런 사람입니다 저나 신랑이나 대체로 김대중을 싫어하고...노무현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던 그런 사람들이죠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부싸움을 한번도 안 했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만 ^^;; 대체로 성격이나 취향이나 엇비슷하다보니 크게 싸우거나 의견충돌을 보일일은 없었던 그런 부부였다고나 할까요 헌데 그런 저희 남편이 불쑥 그런 이야길 꺼내니 기분이 순간 묘해지더군요 저 못지않게 노무현 정권땐 그에 대해 꽤나 비판적이었던 사람인데 영결식이 있던 29일 당일엔...TV로 노제와 운구되는 모습을 지켜보며...상록수를 따라 흥얼거리며 눈물까지 흘리더군요 글쎄요....생전에 그렇게 비판했던데 대한 미안한 감정이라도 든건지 아니면 영결식 당일 서울광장을 가득메운 수십만 추모인파 그리고 국민장이 끝나고나서도...화장한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에도 계속 추모발길이 이어진다는 보도를 보고 어떤 심경의 변화라도 일으킨건지... 아무튼 불쑥 그런 제안을 하는 남편에게 전 좀 당혹스러운듯 쉽게 대답하진 못했습니다 걍...전 요즘 그냥 여러가지로 심경도 묘하고 마음속이 복잡하네요 이상돈 교수님 말씀처럼 노무현...죽어서 신화가 된 것만은 확실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