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사가 중립적인 표현이라는 조갑제 2009-05-27 640 Pulsar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고, 추락사는 높은 데서 떨어져 죽는 것을 말한다. 자살은 추락사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것이고 굶어 죽는 아사로도 할 수도 있고 질식사로도가능하다. 자살의 방식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살도 마찬가지이다. 타살도 질식사, 추락사, 아사로도 다 가능하다. 타살의 방식은 자살보다는 더 다양한 법이다. 그런데, 조갑제 씨는 "자살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은 현재도 높지만 실족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죽음을 자살로 단정짓는 것은 목격자가 있다는 것에 의한 것이므로 경호관이 목격하지 않았으니 추락사로 중립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실족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일단 추락사로 말하는 것이 당신이 말한 중립적인 표현인가. 추락사라는 것은 그럼 또 어떻게 믿는가? 부엉이 바위 밑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도 경호원의 증언이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어디 있는가?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고 가정하면 타살이라는 그 반대의 개념을 염두에 두면서 의문사라고 하면 얘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 안에는 조갑제가 의도한 “실족”으로 인한 노무현의 “실수”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은 본의 아니게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전사도 본의 아니게 죽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조갑제씨는 죽음의 방식과 죽음의 양상을 혼돈하면서 궤변을 펼치고 있다. 엄밀함을 따질 것이면 정확히 따지던가, 아니면 실족 운운하면서 소설을 쓸 것이 아니다. 의문사라고 하면 의혹이 증폭될 듯하고 누군가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염려하여 안쓰는 것인가? 아니면 ‘의문사’라는 것이 독재정권의 드러나지 않은 산물인듯한 인식 때문에 그러는 것인가? 마치 수사관이나 된 듯 (조갑제는 부엉이 바위 근방에도 안 가보았을 거라고 믿지만) 실족에 의한 추락사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조갑제는 경호관의 진술에만 의존해 허술하게 조사해온 경찰을 비난하고, 거짓 증언한 당시 경호관을 엄벌해야한다고 소리를 높여야 할 뿐, 선동하지 말기 바란다. 자살하는 사람을 목격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정황상 자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최규하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병사든가, 자연사라고 말하지 않았다. 조갑제씨. 당신 그토록 저주한 노대통령의 무덤에 침을 뱉고 싶으면 뱉어라. 당신이 언제 추모하는 사람들의 배후가 좌빨이라고 말할 지 기대가 된다. 조갑제라는 사람의 궤변이 먹히는 한국의 실정이 참 기가 막힌다. -해외동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