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적인 2009-05-26 388 pulsar 저는 시대를 바로 잡고 싶었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자살을 미화시킬 의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뻔뻔하게 살 용기는 없었던 거죠 대가성이라는 것이 드러나지도 않았는지만 작은 허물 조차 괴로와하는 인간 노무현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현정부가 전직 대통령 예우를 제대로 해준 적이 있었나요? 죽음은 그 자체로 이기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노무현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죽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네요. 그의 죽음으로 인해 이 시대가 얻어가는 것이 너무 많으니 말입니다. 노무현의 진정성과 비장함이 이 각박한 시대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겁니다. 보통 사람을 대변했지만 노무현은 보통 사람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크로스오버님의 글 ------------------------------------ 노무현의 자살은 비극이고 가엾은 일이지만 그의 죽음은 이사회에 또한번의 후폭풍을 몰고왔다. 역시 노무현은 언제나 분쟁의 중심에 위치할 운명인것 같다. 죽어서도 그의 이미지는 맹렬하게 증식하는 중이다. 여기 논객중 누군가가 노무현 금품수수사건에서 반전＇이 있을거라고 기대하는 글을 보았는데 그 반전＇은 그가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사후적으로 실현되었다. 물론 노씨가 그런 사회적 파장을 기대하고 죽은건 아니지만 결국 그리되었다. 한사람의 죽음이 한국사회를 휘젓는 모양새..놀랍지 않은가? 이런 위력적인 죽음은 전에 본적이 없다. 벌써부터 지지층의 비장한 결집이 예감된다. MB는 하는일마다 꼬이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 좀 보기에 안쓰럽다. 노무현의 비리를 파헤쳐 그를 감옥에 보내고 미디어법 개선을 통해서 방송의 이념편향을 바로잡고 뭐 그러면서 보수의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계산이었던 것 같은데 노씨의 신경증적 자살은 그런 MB의 정치적 수순을 중도에 무력화하고 있다. 그의 죽음은 너무나 정치적이어서(본인의 단순한 충동과는 달리) 보기에 짜증이 날 정도다. 불과 며칠전만해도 피의자 신세였던, 살아도 죽은 목숨에 불과했던 그가 단지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순식간에 온국민의 추앙의 대상이 되고 물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 현실을 보라. 송영길이가 MB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죽기전에 피의자였던 고인에게 현직 대통령이 뭘 사과하란 말인가? 노무현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성급한 결론을 내리고 싶진 않다. 다만, 경제적으로 어렵고 신종플루도 유행하는 이 뒤숭숭한 현실에 그의 자살이 전직대통령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는＇너무나 이기적인 죽음＇이라서 화가 날뿐이다. 자신의 고통을 면피하려는 생각외에 국가사회의 안녕을 참조하는 공인으로서의 태도가 결여된 사건이었다. 공인은 죽어도 공인답게 죽어야 하는것이다. 그정도 수치에 무릎꿇을 정도의 심장이었으면 애초에 대통령이 되지 말든지. 노무현의 마법은 그의 죽음을 통해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것은 고인의 카리스마도 마법도 아닌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다. 가치의 혼란, 정치적 갈등의 증폭(이사이트에서도 교수님에 대드는 맛이간 누리꾼들이 목격된다) 그의 죽음을 악용할것이 예상되는 정치꾼들.. P.S. 봉하마을 장지를 방문하는 MB의 안위가 염려된다. 노사모들 다 쫓아내고 장례를 치르던지..이게 국민장이지 노사모장＇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