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찹하다고 할 밖에 - - 2009-05-23 596 이상돈 착찹하다고 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임기 말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에서, 저런 정도면 정말로 대통령 사임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봉하마을에 큰 집을 짓는 것으로 보고, "내가 사람을 잘못 보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집이 이제는 영묘(靈墓)가 될 줄이야 - - -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이야, 정말 누가 알았을까 - - -. 그를 죽음으로 몰아 간 것은 수치였나, 분노였나, 아니면 환멸이었나 ?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남아 있는 사람들의 무성한 해석만이 분분하겠군요. 죽으면서도 국립현충원이나 국장 같은 거추장스런 형식을 배척했으니, 그는 '영원한 아웃사이더'가 아니었나 ? 그런 아웃사이더를 대통령으로 뽑고 또 무참하게 팽개친 국민들은 어떠한가 - - - 만감이 교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