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으로 역사를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2009-05-23 459 식은커피 저도 소식 접하고 살라딘님 처럼 멍~~했고 저도 모르게 눈물도 좀 흘리고...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됐네요. 고인께서 저세상 가신지 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글 쓰는게 좀 민망하기도 합니다만.... 노무현 대통령은 역사를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살라딘님 말씀데로 현 정권과 수구세력은 평생 비루하게 살다가길 바랐겠죠. 얼마전 김대중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노무현 기소하지말고 그냥 잊어버리자라는 식은 논설을 썼었죠. 노무현 미워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참 기발한 발상이죠. 기소해서 시끄럽게 하느니 그냥 꺼져라 하는 식으로 아예 묻어버려서 정치하곤 상관 없는, 전혀 영향력 없는 우스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려던 발상. 거기다 더해 현 정권 사람들의 비리이던, 재벌들 등을 비롯한 기득권 층의 비리이던 노무현 불기소 예를 들면서 적당 적당히 넘어갈 수도 있고. 방금전 조선일보 가보니 흥미있는 기사가 하나 실려있더군요. 연합뉴스 기사를 빌려온건데 연합뉴스 기사의 원제목을 쓸썩 바꿔서 게제했더군요. 원제목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 인데 조선의 기사연결 제목은 "영욕의 63년 '바보 노무현'을 지우다"로 했더군요. 죽은 김에 노무현이란 사람을 완전히 지우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제 지울 수가 없죠. 당장 우리나라 행정, 사법, 경제집단 관련한 모든 이슈들, 특히 비리 문제에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등장하게 될 겁니다. 또 이런 이유로 역사적으로도 (조선과 수구세력들의 바램과는 달리) 높이 평가될 것이구요.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잡다" 뭐 이런 표현이 있는데 딱 그상황이 되리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시대 마감했다기 보다는 이제 시작이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걸 계기로 우리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로 갈지 악다구니 같은 싸음판의 상황으로만 치닫게 될지는 종국적으로 국민들한테 달렸겠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