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말년에 변하면 모양새 안 좋지 2009-05-14 637 살라딘 역사적으로봐서 말년에 변한 케이스는 물론 수없이 많겠지만 내가 기억하는 걸로 도스토예프스키가 러시아민족주의로 빠져 말년이 추해진 대표적인 케이스다. 우리나라에도 김지하가 '어둠의 세력' '죽음의 굿판' 등의 발언으로 실망시키더니 결국 율려니 생명운동이니 하는 민족주의, 전체주의 쪽으로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제 황석영이 그런 전철을 밟다니...... 일견 드는 생각이 노벨문학상과 문화부장관에 욕심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참여정부때 고은선생을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노력한 걸로 아는데 MB정부는 황석영을 밀기로 했나? 작년 수상자 르 클레지오가 부지런히 바람을 넣고 있고 하나의 문화적 성과물을 노리는 MB정부로선 나쁠게 없어서 둘이 모종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나 싶다. 아니면 역대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창동, 유인촌에 이어 차기문화부장관을 노리는 걸까? 극단적 대립관계로 치닫는 남북 관계 긴장완화를 위해 자신이 변절이란 모욕을 참아가면서 이런 일을 벌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생뚱맞기 그지없다. 황석영의 발언이 웃긴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자신도 중도, MB도 중도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중도라는 말이 중용이란 말이면 참 좋은 뜻이지만 기회주의자라는 나쁜 뜻도 있다. 내가 볼때 둘 다 기회주의적 속성이 다분하다. 직접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어봤다면서 역사발전 과정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처럼 치부하는 황석영의 담담함에 세상을 달관했다고 봐야 할지 아니면 그것조차 중도의 입장에선 대단찮은 일이 돼버리는 것이다. 서구 선진국에 군대가 동원되어 국민을 학살한 사건이 내가 알기로 20세기에는 없는 걸로 안다. 경찰과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있어도 군대가 동원되어 국민들을 탄압하고 계엄령으로 국민을 탄압하는 국가들이 이번에 방문한 중앙아시아국가들이다. 용산참사가 정부의 실책이라고만 이야기하면 면죄부가 될까? 그 사후처리과정에서 벌어지는 은폐,조작 이런 시도에는 왜 침묵하는지 모르겠다. 황석영의 이런 말에 아마 제일 기분이 나쁜 사람이 손학규일 것이다. 손학규를 꼬드겨 한나라당 탈당하게 하고 민주당으로 가서 낙선하여 야인이 되어버린 손학규는 MB의 편이 되어버린 황석영을 사이비약장사로 비유하지 않겠나? MB가 중도라면 굳이 손학규를 탈당시킬 이유도 없었지 않았나? 알타이문화연합론, 평화열차, 말은 그럴싸하지만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한중일균형자론이 우리의 능력을 과대평가했다고 비난하면서 알타이문화연합론은 그게 아니라고 하는 걸 보면 별반 다를게 없는데 그건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건 견강부회 아닌가? 우리의 문화가 그만큼 높은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의 문화가 높다는 생각을 못하겠는데 황선생의 생각은 낭만주의자인지 망상론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몽골의 드넓은 광야가 우리의 농업기지가 된다?? 농업기지정책을 우리보다 먼저 실천한 일본도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에서 실패했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몽골이 왜 농업국가가 되지 못하고 유목국가가 되었는지에 대해 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몽골이 5~8의 짧고 무덥고 일교차가 큰 여름과 바로 긴 겨울로 이어지는 땅이다. 아직껏 몽골에 가서 농업으로 성공했다는 우리나라 사람이 없는 걸 보면 그걸 증명한다. 북한이 대륙횡단철도가 놓이면 수입이 짭짤하다는 걸 몰라서 안 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너무 단순한게 아닌가 싶다. 있는 개성공단조차도 이렇게 삐거덕거리는데 또 다른 걸 하자면 선뜻 나서겠는가? 자원외교?? 외국에서 한국에 자원외교하러 온다면 기분이 어떨까? 얼씨구나 환영할 일인가? 구한말에 산림벌채권, 광산채굴권, 철도부설권을 서구열강이 가로챌때 역사는 그걸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일이라고 가르쳤나? 이권침탈이라고 하지 않았나? 아무튼 황석영은 변했다. 문학가가 지나치게 정치에 밀착하면 좋을게 없는데 일반국민들의 인식과 다르게 MB정부에 대해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니 대단한 낙관주의자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