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진정한 의미의 페론주의자) 2009-05-01 501 살라딘 정치인들은 아마 노무현을 부러워 할 것이다. 노무현에 대한 종교적 신념을 지닌 노사모를 보면서 자신들도 그와 같은 팬클럽을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으리라 본다. 마치 황우석의 지지자들이 아직도 똘똘 뭉쳐서 황우석의 재림을 기대하는 것과 같은 이치리라. 둘 사이의 공통점 중에 웃긴 것이 둘 다 왜 꽃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걸 보면서 둘 다 어느 정도 이해를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노무현이 진보인가? 그리고 노사모가 진보라는 딱지를 부칠만한 집단인가? 노무현에게 좌파라는 딱지를 부친건 조중동의 보수언론이지 진보는 아니다. 낙인시키고 그걸로 5년을 우려먹었다. 분배를 추구한다고 했다는데 지니계수가 더 크게 벌어지고 서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우석훈의 말처럼 노무현을 진보좌파로 이해하는 건 오해이고 '좌파동정적 우파'라는게 정확할 것이다. 참여정부가 반기업적 정권이라고 욕을 하던 기업들은 양심도 없다. 동북아 금융허브, 기업도시 등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기업을 살려주더니 급기야는 " 권력이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말을 했으니 그걸 진보라고 부르고 좌파라고 부르는건 어불성설이다. 노무현이 좌파였다면 삼성같은 대기업이 명백하게 정관계 로비를 한 녹음테이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야무야로 만든 안기부X파일을 그냥 넘기진 않았을 것이고, 이라크에 군대를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며, 한미FTA라는 정신나간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대연정이란 꼼수를 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럼 작년에 왜 노무현이 각광을 받았나? 우리 속담에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표가 난다를 절감했기 때문이 일 것이다. 참여정부 때 조갑제가 군부쿠데타를 종용하는 글을 썼더라도 그냥 해프닝으로 넘어가던 사안이 이제는 구속이 되는 것이다. 그 시절은 어찌됐건 말은 자유롭게 했다. 그 시절 이해찬이 골프쳤다고 쫓겨났지만 박희태는 골프쳐도 아무런 말이 없는게 요즘이다. 장관이 "성질 뻗쳐!!" " 저 새끼 왜 왔어? 미친 새끼!!해도 말이 없는게 요즘이다. 참여정부시절이라면 언론이 한달이고 떠들 사안이다. 이제는 이런 것을 약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법률가들이 다들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말을 이구동성하는 것이다. 지금의 노무현의 모습은 가려진 마지막 부분이 드러난 것 뿐이다. 누구말처럼 '끝까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군' 정도일 것이다. 지금의 노무현의 모습에 상처받기보다 용산에서 학살당한 사람들이 더 진보라고 하고 좌파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트라우마를 안겨준다. 그들의 아픔에 비해 노무현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아마 노무현은 살아날 것이다. 그도 변호사출신이고 이나라 권력의 정점에 섰던 사람 아닌가? 다만 김해 봉화에 위리안치된 처량한 신세로 전락할 것은 자명하다. 오히려 희망은 4.29총선에 한나라당에 맞서 울산에서 진보정당이 하나가 되어 이긴 게 더 큰 울림이고 메시지이다. 아무도 노무현을 죄없다고 하질 않는다. 조기숙이 아무리 생계형 범죄라고 해도, 자신이 했던 취임일성을 지키지 못한 노무현은 이제 정치적 자산을 잃고 유배당한 정치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