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포지션조차 제대로 파악못한 엉터리 지도자 조갑제 !!!
2009-04-06 1244 유은선

북한의 로켓발사 소동으로 전 세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조갑제 기자가 묵은 글 한편을 자신의 홈 메인에 올렸다. 김정일을 고구려의 연개소문에 비유한 글인데 사실 이 글은 새로운 것은 아닌 이미 3년전에 조기자가 썼던 글이다.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으로 고구려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던 때였고, 그 여파로 방송3사가 앞다투어 고구려를 소재라 한 사극을 제작할 무렵. 조기자는 고구려가 뜨면 사람들이 남한을 신라로 북한을 고구려로 인식하게 되어 고구려 드라마가 ‘ 친북좌파 ’ 드라마가 될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다.

고구려가 뜨면 북한이 고구려처럼 보이고 남한이 신라처럼 보일 우려가 있으니, 신라를 띄워줘야 한다는 주장은 실상 그 원조가 따로 있다. 바로 5공때 통일원 장관을 지낸 허문도씨가 오래전부터 그와같은 주장을 일관되게 해 왔다. 그리고 같은 조선일보 간부 출신인 조갑제 기자가 허문도씨의 주장을 계승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여하튼 조갑제씨는 특히 SBS에서 연개소문 드라마를 기획,제작할 무렵부터 ‘ 연개소문은 북한의 김정일과 똑같다 ’며 SBS가 연개소문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을 여러차례 비난해 왔다.

따라서 엊그제 조기자가 올린 연개소문을 김정일에 비유한 글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미 3년전에 썼던거고 그동안 틈틈이 자신의 홈피 메인에 올려 소개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조갑제라면 이름조차 듣기 싫은 사람들이야 그 글을 지금까지도 한번도 못 보았을수도 있겠지만, 조기자 홈피를 거의 매일같이 눈팅한 필자같은 사람은 사실 지금까지 스무번도 더 보았던 그야말로 외우다시피 하게 된 글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개소문을 친북좌파 드라마라고 주장하는 조기자의 글은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사실 연개소문을 집필한 ‘ 이환경 ’ 작가야 말로 전형적인 보수주의 작가기 때문이다. 90년대 후반 저 유명했던 KBS 대하사극 ‘ 용의눈물 ’ 이래 지난 10여년 가까이 굵직굵직한 사극과 시대극을 여러편 써왔던 이환경.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 대개의 사극들이 으레 그렇듯 - 매 사극마다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던 작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용의눈물이나 태조왕건 같은 그의 작품이 휘말렸던 역사왜곡 논란과 그가 2002년경 집필한 김두한을 소재로 한 ‘ 야인시대 ’가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던것은 별개의 문제다. 야인시대를 역사왜곡이라 비난했던것은 주로 좌파성향의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이었다.

그때 야인시대가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던 부분들은 사실 필자같은 사람이 봤을때는 별것 아닌 내용들이었다. 가령 4.3사태라던가 40년대 후반 정국에서 공산주의자들의 난동등. 최소한 7,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겐 국사시간에 배운 한국 현대사 그대로 교과서적인 묘사를 한 것이다. 헌데 좌파인사들과 네티즌들은 비난을 했고, 심지어 4.3 유족회는 야인시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 까지 했다.

노무현 정권 당시 이환경이 집필한 작품으로 ‘ 야인시대 ’ 외에 ‘ 영웅시대 ’란 작품이 있다. 영웅시대의 취지는 정주영,이병철 두 재벌회장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사의 경제발전사를 다루겠다는게 기획의도였다. 허나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특히 60년대 이후 경제발전사가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박정희와 이명박의 미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리고 영웅시대는 숱한 외압과 압력 끝에 중단되고 말았다. 당시 70회 남짓까지 방영하다 중단된 영웅시대의 경우 마지막(?)회 대본을 어설프게 마무리 한뒤 ‘ 나중에라도 이 드라마 나머지 부분을 마저 완성하고 싶다 ’는 문구를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당시 영웅시대는 박정희 대통령과 정주영을 모델로 한 천태산 회장이 경제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손을 잡는 모습으로 마무리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환경은 사실 그의 일생 자체가 한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다. 1950년생인 그는 6.25때 부역 전력이 있는 선친 때문에 연좌제에 묶여 70년대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거의 하지 못 했고, 그러다 81년 KBS를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80년대엔 ‘ 훠어이 훠어이 ’, ‘ 무풍지대 ’등의 작품이 화제가 되었고, 90년대에 들어선 ‘ 용의눈물 ’이 공전의 히트를 친후 지난 10년간 베테랑 사극작가로 확실하게 그의 입지를 자리매김하였다.

사실 이환경은 보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른바 아스팔트 우파라고 하는 그런 유형의 보수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슨 뉴라이트니 올드라이트니 그런데 관심 있는 사람도 아니고 - 이환경의 나이나 그의 살아온 인생과정을 살펴봐도 그런 이념논쟁 자체에 관심가질 사람은 아니다 - 다만 예술인 답게 어느정도 자유분방한 기질이 있는 그러나 한국 현대사에 대해선 대체로 보수적인 입장의 가치판단을 하고 있는 그런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영웅시대가 박정희 미화논란이 있자 그는 한 인터뷰에서 ‘ 나도 연좌제로 피해본 적이 있는 사람인데 무작정 박정희를 미화할리 있겠느냐 ? 하지만 경제발전과 독재의 양면이 있는 박정희 시대를 공과 그대로 그리고 싶을뿐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그리고 경제발전과 독재의 양면. 그것은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박정희에게 갖고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기도 하지 않는가.

조갑제 기자는 고구려 드라마가 뜨는 사회분위기를 우려하며 결국 이렇게 되면 고구려가 북한처럼, 신라가 남한처럼 보여 친북좌파 기류가 더 기승을 부릴것이란 우려를 여러차례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라의 삼국통일을 우리시대의 최대의 황금기이자 드라마틱한 시대라고까지 극찬하면서 특히 김유신과 김춘추 그리고 신라의 화랑으로 한 드라마나 소설을 누가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여러차례 밝히기도 했다. 신라의 삼국통일과 김유신,김춘추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미화한 소설이나 드라마. 고구려 드라마가 붐을 일으킬 당시 조갑제가 그야말로 타는 목마름으로 바랬던 갈망인 셈이다.

헌데 금년에 조갑제의 그 오랜 숙원이 풀어지게 되었다. 바로 MBC에서 ‘ 선덕여왕 ’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선덕여왕의 제작은 여걸사극 붐의 일환에서 제작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김유신,김춘추의 등장과 미화가 불가피하다.

실제 MBC 선덕여왕 홈피에는 기획의도에서 ‘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으로 김유신과 김춘추를 발탁했고, 특히 선덕여왕의 인재를 얻어가는 과정과 자신과 뜻이 다르거나 적대하는 사람까지도 포용하는 정신 그리고 그것이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되었음을 말하고자 하며, 특히 신라의 화랑도가 주요 배경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 드라마 최초로 삼국시대중 가장 자료가 풍부한 신라시대를 재현하게 된다 ’고 그 의미를 밝히고 있다. 내용만 보면 그야말로 조갑제씨가 꿈에도 그리던 드라마다.

하지만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겼다. 사실 선덕여왕을 집필하게 될 작가가 2003-04년 대장금을 집필한 바 있는 김영현 작가다. 대장금은 2003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며 공전의 히트를 쳤고, 특히 그 이후 일본,중국,동남아는 물론 중동,아프리카까지 수출되며 그야말로 우리나라 한류의 최전성기를 누리게 한 일등공신인 드라마기도 하다.

한편 대장금은 국내에 방영되던 당시 극중 한상궁과 최상궁의 대결 구도가 국내 정치상황과 묘하게 맞물려 이를 비유한 낙서글들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돌아다니기도 했었다. 주 내용은 대개 한상궁 일파를 노무현 세력, 최상궁 일파를 조중동과 한나라당등 수구세력에 비유한 내용이었고 궁녀였다 귀양간후 돌아온 장금이가 의녀가 되었을땐 의녀중 장금이를 괴롭히는 그룹을 민주당-열우당 분당사태 이후의 민주당 잔류파에 비유하기까지 해 그야말로 대장금을 갖고 현실정치를 빗댄 낙서글들은 점입가경을 이루었다.

그런일이 있어서 당시 보수성향 사이트와 웹진엔 대장금에 어떤 정치적 음모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드라마가 아무리 쪽대본 제작 시스템이라지만, 근본적으로 드라마가 구상되고 제작되는데 기본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있다. 따라서 김영현 작가나 이병훈 PD가 아무리 신출귀몰한 재주를 지녔다 할지라도 가령 노무현 정권과 보수진영의 갈등관계 또는 민주당-열우당 분당사태 논란이나 이후의 탄핵정국까지를 드라마를 통해 정확히 예측하거나 그 상황과 맞아 떨어지게 묘사하는건 현실적으로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하필이면 대장금이 인기리에 방영되던 당시의 시국은 노무현 정권과 보수진영의 갈등 게다가 열우당-민주당 분당사태 그리고 뒤이어진 탄핵정국이었기에 그에 빗댄 묘한 낙서글들이 인터넷 여기저기에 뿌려진것만은 사실이었다.

김영현은 1966년생으로 바로 386 세대 연령대에 해당하는 작가다. 한편 김영현은 대장금이 한창 인기리에 방영되던 당시 한 인터뷰에서 김남주 시인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탤런트 김남주와는 동명이인인 8,90년대에 활동한 민중시인으로 특히 그가 5.18을 소재로 한 시 ‘ 학살 ’은 80년대 운동권들이 거의 애송하다시피 한 시다)

김영현을 친북좌파 작가라고 비난하진 않겠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대장금이 인기리에 방영되던 당시 인터넷상에선 대장금속 한상궁 : 최상궁의 대결구도를 노무현 정권과 수구세력의 대결에 빗댄 낙서글들이 수도없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닌 사실이다.

헌데 바로 그 김영현에 의해 MBC 특별기획 드라마 ‘ 선덕여왕 ’이 집필되게 된 것이다. 조갑제가 오매불망 바라던 신라시대 김유신,김춘추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사극이,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게 된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사극이, 화랑도와 그 속에 담긴 정신을 묘사한 그런 드라마가. 전형적은 좌파 386 성형을 지닌 김영현에 의해 집필되게 된 점이다. 이 아이러니는 대체 어찌 설명할 것인가.

설상가상의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드라마 ‘ 선덕여왕 ’에서 주(主) 작가 김영현의 집필을 돕게될 보조작가는 바로 ‘ 화려한 휴가 ’와 ‘ JSA '의 원작 소설가인 1972년생 박상연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관점에선 전형적인 친북좌파 빨갱이 콤비가 (그것도 남녀 한쌍으로) 선덕여왕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김영현에 의해 그려질 선덕여왕의 시대와 김유신,김춘추는 어떤 모습이 될까. 아직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이니 함부로 뭐라 속단하긴 힘들다. 참고로 이환경의 ‘ 연개소문 ’에선 김유신,김춘추등은 찌질한 사대주의자로 묘사되었고, 선덕여왕은 한 나이많은 중견 여배우가 잠시 단역으로 출연했었다. - 연개소문에선 선덕여왕 비중은 단역급이었다.

사실 김영현이 대장금을 쓸 때 처음부터 어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집필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렵다. 드라마 제작 시스템을 생각해봐도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특히 사극은 과거의 정치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입장에선 어떤 형태로든 거기에 현실정치가 투영될 수밖에 없는것이 사실이다. 가령 지난해 방영된 퓨전사극 일지매나 쾌도 홍길동 같은 드라마에서 촛불집회 정국이나 이명박의 정책을 풍자한 상황들이 여러번 나온것도, 어떤 정치적 의도가 담겨있다기 보담은 드라마적 재미를 위한 설정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갖고 사극을 집필한다 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작가가 보는 시각과 시청자의 그것이 바로 맞아 떨어지지 않을수도 있는 것이니까. 실제 현재 방영중인 KBS 대하사극 ‘ 천추태후 ’의 작가 손영목은 ‘ 천추태후가 전두환이나 미국의 부시처럼 보일수도 있고, 거란과의 화친을 주장하는 신라계가 햇볕정책 지지자처럼 보일수도 있을것 아니냐 ? ’는 나름대로의 집필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허나 천추태후 공홈이나 팬카페 게시판을 살펴보면 정 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되려 천추태후는 여전히 자주적은 여전사로 비쳐지고 있고, 신라계는 이른바 한나라당과 조중동 같은 수**통으로 비쳐지고 있는것이 천추태후 애청자들의 보편적인 느낌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서에서 신라는 별로 인기가 없다. 그 이유는 역시 신라의 3국통일 때문에 고구려가 지배한 만주땅을 잃어버렸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중국에 사대한 조선왕조 역시 대체로 인기없는 시대에 속한다. 신라나 조선이 일반대중에 인기가 없는것은 역시 우리 민족의 약소민족 콤플렉스 때문일 것이다. 학창시절 국사공부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쯤 그렇게 탄식하지 않았던가. “ 아 ! 만약 그때 고구려가 통일을 했었더라면... ”

허나 젊은 역사학도나 역사 전문 블로거중에도 고구려가 3국통일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는것은 금물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가령 중국의 북부와 동부에 존재했던 흉노나 거란,여진등의 경우를 생각해보아도 중국에 위협거리가 될 정도의 세력인 고구려가 한반도 전체를 장악한 상황이라면 중국이 결코 고구려를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 역사블로거는 이렇게 반문하기도 한다. 연개소문의 경우와 김유신의 경우를 비교해 보자는 것이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연개소문의 아들 연남생은 아버지 자리를 그대로 물려받지만 결국 권력다툼에 패해 당나라로 망명 고구려 멸망 선봉에 서게된다. 하지만 우리가 유치진의 희곡 ‘ 원술랑 ’으로 잘 알고 있는 김유신의 아들 원술은 전쟁에 패한뒤 ‘ 임전무퇴 ’란 화랑오계를 어겼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연을 끊자 부끄러워 이후 은둔생활을 한다. 그뒤 나당전쟁이 벌어지자 매소성 전투에 참전 공을 이룬다. 연개소문의 집안과 김유신의 집안을 비교해 봐도 누가 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집안이냐는것이 그 블로거의 물음이다.

김영현 작가가 집필하게 될 선덕여왕이 어떤 모습이 될진 일단 방영이 되어야만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가 어찌되었든간에 드라마 전개에 따라 오히려 선덕여왕의 포용정치가 진보정치로 역으로 사리사욕만 챙기는 고구려나 백제의 신료들이 소위 수구세력으로 보일수도 있을것이다. 물론 그 결과 역시 지금은 아무도 함부로 속단하거나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나 만약 필자가 지적한 방향처럼 간다면, 그것은 조갑제 기자가 오매불망 기다려온 신라 사극 그것도 김유신,김춘추의 시대를 그린 드라마가 오히려 수구세력을 까는 드라마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분단이 장기화되면 고구려가 북한처럼, 신라가 남한처럼 보일수 있다는 허문도씨나 조갑제 기자의 주장이 전혀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고구려,백제,신라 삼국 모두 우리의 역사다. 더욱이 고구려,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통일후 중국이 북한영토에 대한 연고권을 주장하기 위한 일환중 하나라면,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고구려,발해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따라서 고구려 드라마가 뜨면 북한이 고구려처럼 보여 친북좌파 드라마가 된다는 주장은 동북공정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과도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SBS 드라마 연개소문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쓴 드라마라는 것은 이환경 작가도 그 당시 인터뷰에서 여러번 밝힌바 있다. - 고대사를 바라보는 이환경의 관점에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나 그 부분은 이 글의 주제와 별개의 문제니 논외로 하겠다.

물론 고구려 드라마 3총사(주몽,연개소문,대조영)가 방영될 당시 집필한 작가중엔 좌파 성향의 인물도 있다. 주몽을 집필한 최완규는 전형적인 386 운동권 출신이고, 대조영을 쓴 장영철은 민예총 충북지부 회원이다.

연개소문 드라마에 대한 조갑제 기자의 글에 가장 실망한 이유는 기본적인 취재와 사실확인조차 안 했다는 점 때문이다. 그토록 정확한 사실확인과 언어표현의 정확성을 주장하던 조갑제씨 아닌가. 헌데 야인시대를 집필할 당시엔 좌파 시민단체와 네티즌들로부터 역사왜곡이란 항의에 시달렸고 영웅시대를 쓸땐 박정희,이명박을 미화한다고 외압에 시달렸던 이환경을 친북좌파라 비난하면 대체 어찌되는 것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대장금의 작가 김영현은 드라마가 인기일 당시 월간조선에서 상당부분의 지면을 할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