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실재론과 유명론의 논쟁을 보는 듯하다. 2009-04-08 758 당당 실재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머리속으로 상상할 수 있다. 그렇게 상상한 것이 실재로 존재한 것인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우리의 두뇌는 실재로 존재하는 것과 머리속에서 상상한 것을 온전하게 구별할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두뇌는 세상을 다 담을 수도 없다.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설령 우리의 두뇌가 세상을 다 담을 수 있다하더라도 세상은 종전의 세상과 다를 것이므로 다 담아도 의미가 없다. 조갑제가 상상하는 보수와 진보가 어떤것인지 짐작은 가나 그것이 실재가 있기는 한것인가? 여러 유사한 사안들을 조갑제의 머리속에서 개념화한 것에 불과한 것인데 그것이 설득력을 갖고 있기는 한 것인가? 조갑제의 머리속에 있는 개념들을 조갑제 자신은 완전히 체계화하였고 그 자신이 그것을 늘 의식하고 있으며 그것이 따라서 행동하기는 하는가? 공자가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아니하니(人不知而不慍)"라는 말은 정말 자신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서 쓴 말일까? 자기 자신도 자신의 행태나 행위에 대해서 이해하거나 동의하기 어렵다는 답답함을 자술한 것이 아닐까? 조갑제가 저리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인식과 사고와 행위에 대한 기초가 철저히 일관될까? 자신의 진심을 남들이 알아주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에 자기자신이 자신의 행태와 사고에 대한 확신과 기초가 흔들리는 듯한 괴로움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우리가 조갑제의 내면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산다고는 하지만 남들의 내면까지 이해하기란 쉽지않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비트겐슈타인등이 이런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가족도 친구도 아닌 조갑제의 내면에 궂이 동조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는 조갑제를 인간적인 상대로 만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상대로 만났기에 그의 외면의 행동만 고려하면 되는 것이다. 그의 외면의 행동으로 봤을 때는 도저히 정상적인 판단을 가진 인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모든 것을 색안경을 끼고 보면서, 그 보는 목적이 인간의 행복과 인간사회의 행복과 그 행복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만의 신념(그릇되던 옳던) 관철하고자하는 독단론자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과학이란 대상의 객관화, 방법의 객관화이다. 자연과학은 대상, 방법 공히 객관화되기 수월하다. 사회과학은 대상은 객관적이지만은 않지만 방법은 객관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사상.종교.예술의 영역인 인문학에서는 대상.방법 모두가 객관화가 불가능하다. 조갑제가 주장하는 것은 객관적인 영역이 아닌 주관적인 가치의 문제인 사상의 영역이다. 이런 사상의 영역은 객관화가 불가능하기에 모든 것을 상대화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갑제의 견해도 수많은 견해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수많은 가설중의 하나이고, 수많은 믿음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실정이 이와 같음에도 조갑제는 죽창들고 날뛰는 빨갱이와 유사하게 자신의 사상에 맞지 않으면 자신의 입과글이란 죽창으로 상대를 멸절하려는 성향을 가졌고, 그렇게 행동해왔다. 이것은 예수교의 유일신사상도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런 자들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이런 자들은 보수진보 공히 나서서 막아야 한다. 프랑스의 르펭이 일차투표에 통과했을 때 모두가 경악하면서 모두 시라크를 지지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 특히 진보까지도 반대파인 보수 시라크를 지지한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저런 비합리적이고 꼴통인 세력들은 모두 나서서 배제하여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