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보님께 반론을 드리며 2009-03-24 440 노마드 제가 <반론>이라고 표현을 하였지만 과연 토론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노인>이라는 세대에 대하여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를 논거로 주장을 하지 않았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역사적 관점>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평가할 때, 오늘의 잣대를 무지막지하게 들이대는 행태에 짜증이 나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소위 진보연하는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그렇게 무우 자르듯이 무지막지하게 오늘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늘날 한국의 노인에 대하여 가진 감정은, 한때 님과 비슷한 생각을 갖기도 했습니다만 역사적 관점을 가지고 바라볼 때, 얼마나 폭력적인지를 깨달았습니다. 한 개인의 가정속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노인이라고 하는 오늘날의 부모님이나 조부모님들이 건너온 세월과 시대환경을 제쳐두고, 그 분들의 삶의 양식이나 인식의 모자람 등을 감히 타박하는 것은, 어른에 대한 공손함과 전혀 별개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로 보았을 때에도 대단히 무례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분들이 우리 세대처럼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좋은 토대(우리 세대에 비하여)가 없어서 험하게 살아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 대한 조그만한 배려도 없이 평가라는 칼날을 휘두른다면...먼훗날 우리 세대는 미래세대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생각해보셨습니까? 과연 우리 세대는 미래세대가 살아갈 그 먼훗날....그 먼훗날의 잣대로 평가받을 때 욕 먹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님 개인을 놓고 말씀하시지는 않겠지요? 님은 <노인>이라는 <일반적 개념>으로 말씀하셨으니, <우리 세대>라는 <일반적 개념>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합니다.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에 비해 얼마나 더 인식의 수준이 올라갈지, 삶의 양식이 세련될지, 문화의 수준이 높아질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때..과연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 제가 올려드린 국민연금 문제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사람들, 민노당....각당의 이념과 정략에 휘둘려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부담만 남긴 채 미완의 개혁으로 끝났습니다. 이건 누구의 책임일까요? 정치인들이 그렇게 햇으니 정치인들의 책임으로만 끝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비록 일개 시민이지만, 동시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대단히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아닌말로 먼훗날 우리가 노인이 되었을 때.....미래세대에게 부담만 잔뜩 남긴채, 미래세대의 몫을 미리 땅겨 써버린 우리들의 연금을 박탈하자는 공약이나 나오지 않으면 다행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비판도 좋고, 비난도, 모욕도 다 좋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각 개인이, 각 세대가 서있는 그 자리를 한번쯤은 돌아보며 가야 할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 그런 시퍼런 칼날을 함부로 휘두르기엔, 그리 떳떳하지 않기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