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성상납 문제, 이참에 공론화 하자 ! 2009-03-21 800 펌의달인 매우 안타깝고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일 하나가 발생했다. 한창 인기리에 방영중인 한 드라마에 출연 신인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한 탈렌트의 죽음이다. 바로 고 장자연씨의 자살이야기다. 처음엔 그저 단순히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젊은 탈렌트의 자살 정도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금방 잊혀질것 같았던 사건 하나가 그러나 뜻밖에 엄청난 파문과 충격을 우리사회에 안겨다 주었다. 바로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에 의해 그녀가 생전에 남긴 유서(? 혹은 문건)가 발견됨으로써 지금까지 우리사회에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연예계 성상납이 그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다. 연예계에 성상납이 만연하다는 이야긴 사실 지금까지 공개적인 논의가 되지 않았던 것일뿐,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만 모르는 그야말로 우리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장자연씨가 남긴 편지의 주요 내용은 바로 신인 연기자로써 부득이하게 그와같은 술자리나 성상납을 강요당하는 자리에 몇차례 불려 나갔다는 것이며 그로인한 심적 괴로움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계에 특히 젊은 여성 연예인이나 신인 연예인들에게 성상납을 요구하는 풍조가 관행화 된것은, 무엇보다도 여성 연예인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그저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가진자,권력자들의 횡포, 그리고 연예인을 딴따라라 천시하는 우리사회의 오래된 풍조와 고정관념이 한데 어우러져 형성되었다고 보는것이 맞는것 같다. 그러나 연예계도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공존하는 사회공간이고, 무엇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장래희망 1위로 연예인을 꼽는 이들도 많은 만큼. 연예가의 잘못된 관행이자 부조리중 하나인 성상납 문화에 대해 개선과 시정을 논의하고 요구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이전에도 연예계의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간혹 있어왔으나, 그때도 대개는 금품비리에 관한 수사와 적발에만 그쳤지 성적 비리문제에까지 수사가 다가갔던 적은 없다. 2002년경에도 연예계 성상납과 관련한 수사가 보도에 오르내리기도 했지만 이때도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한국 사회에서 일반 대중들이 연예인에 대해 갖고있는 인식은 매우 이중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론 단순하기도 하다. 특히 연예인을 보는 일반인의 시선은 인터넷 댓글에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대개는 평소 그저 연예인들을 딴따라라 천시하면서도 그런 연예인의 개인 비리나 스캔들 같은게 터지면 가차없이 비난의 봇물이 터진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대형 기획사 오디션장에는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10대,20대들이 줄을 서 있는게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습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연예계가 원래 그런곳이란걸 알만한 사람일수록 오히려 연예인 개개인의 비리나 스캔들이 터지면 그에 대한 분노가 더 극에 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가 폭로한 유서내용과 관련 이른바 공공의 적으로 지목한 더 컨텐츠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 모씨의 경우 과거에도 자신과 인연을 맺었던 연예인이 두차례나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2007년 자살한 탈렌트 정다빈씨 경우 2005년 당시 김씨의 소속사 연예인이었고, 지난해 자살한 최진실씨 역시 십수년전 김씨의 소속사에서 활동한 바 있다. 사실 연예인 성상납 문제는 지금까지 방송,연예가 내부 관계자들은 한사코 쉬쉬하며 그러한 어두운 부분을 가리고자 애써왔으나, 그러한 노력(?)이 별 효과는 없었는듯 연예계에 그런 상상만해도 끔찍한 어두운 이면이 있다는 진실은 지금까지 그야말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공공연한 이야기가 되어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장자연씨 사건의 경우도 사건이 있고, 장씨의 전 매니저의 폭로가 있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 사건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려고 하는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장씨의 유서 진위여부에 대해서도 경찰이나 애초에 문건을 폭로한 방송사측도 말을 바꾸고 있고, 무엇보다 사건의 본질 자체를 흐리려는듯한 이야기도 곳곳에서 퍼져나온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엔 장씨의 자살과 관련 유족들이 고소한 인사들의 구체적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자. 차라리 이땅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러한 악습이 어떻게하면 조금이라도 근절되고, 제2의 장자연 같은 불행한 사람이 한참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는 젊은 여자연예인이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가슴아픈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할수 있을지 지금이라도 지혜를 모아보자. 사실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다. 근본적으로 연예인을 자신의 노예나 상품화 하는 대형 기획사들의 횡포가 사라져야 할 것이며, 또 한가지 반드시 바뀌어져야할 그러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을. 젊은 여자연예인들을 자신의 성적 유희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가진자들의 횡포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아직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여론조사를 해보면 장래희망 1순위로 연예인을 꼽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와같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증명이라도 해주듯 지금 이 시간에도 대형기획사 오디션장엔 내일의 스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줄을 서 있다. 그러한 현상이 바람직하다고만은 볼 수 없지만, 우리사회의 정계,재계,관계,학계,종교계,과학계,의학계,법조계 등등 그 어느곳 하나 부패하고 썩지 않은곳이 없음을 생각해본다면, 차라리 만인의 선망이 될 수 있는 연예인을 다른 직종보다 더 선호하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와 가치관을 마냥 탓하기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마지막 희망의 공간인 방송,연예계 만이라도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기댈수 있는 공간이 되어주어야 할 것 아닌가. 또한 자라나는 청소년들 역시 연예계에 지나친 환상만 갖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인 성상납은 반드시 공론화해서 그 잘못된 구조를 시정하려는 논의를 해야한다. 다행히 제2의 장자연 사건을 막기위한 움직임이 일부에서나마 있음에 희망을 걸어본다. ‘ 한국 방송영화 공연예술 노동조합 (약칭 한예조) ’에선 제2의 장자연 사건을 막기위해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고통받는 젊은 연예인들을 위한 소양교육이나 상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성명을 밝히기도 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노예계약을 막기 위한 표준 계약서 초안을 매니지먼트 협회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부디 이런 움직임들이 그저 일시적인 것이 아닌 정말 제2의 장자연 사건이 두 번다시 일어나지 않고 연예계의 이 뿌리깊은 병폐를 조금이라도 근절시키는데 일조하게 되길 바란다. 문득 근 몇 년사이에 자살한 젊은 여자연예인들의 얼굴이 한편의 영화 하이라이트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네들이 자살한 진짜 속내와 고통은 당사자가 아닌 다음에야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장자연 사건도 하마터면 그네들과 별반 다름없이 그저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한 한 젊은 연예인의 죽음으로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질뻔 했다. 무엇보다 스타급 연예인들은 우리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이는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어느나라든 마찬가지며 그러한 문화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것이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만인의 연인인 연예인들에게 일반 대중이 갖는 환상을 꺼트리게 하지 말자. 물론 연예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며, 우리처럼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아플땐 아파하고, 슬플땐 우는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만인의 연인이기에 그만큼 존중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어느 한두 권력자의 욕심이나 횡포로 함부로 데리고 노는 그런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기획사 문을 두드리는 수많은 청소년의 꿈을 깨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 OOO 오빠 ! ’, ‘ OOO 언니 ! ’하며 환호성 지르는 수많은 그네들의 팬들의 환상을 깨트리지 않게하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몸은 존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