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모던 시대의 보수주의와 미디어 문제 2009-03-11 611 이상돈 제 요지는 좋던 싫던 유럽형 포스트 모던이 사회의 주된 흐름이 되면 보수주의는 입지가 좁아진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사람이 그런 흐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청교도가 미국을 세웠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과연 맞는 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은 프리메이슨이었고 그런 덕분에 미국 헌법에 '종교와 국가와의 분리'가 규정되었지요. 반면 존 아담스 부자(2대 및 6대 대통령)는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의 생활과 문화에 기독교가 깊이 뿌리 박혀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국 동북부에선 이미 기독교가 죽었습니다. 서유럽에서 가톨릭이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미국 남부의 침례교류의 기독교가 미국의 보수정치 기반이 되어 있는데,,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이지요. 저는 잘 모르지만, 우리나라 기독교 모습은 미국 남부 기독교와 닮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미국 동부에는 앵글리칸 처치가 강한데, 동북부사람들이 남부 교회, 특히 흑인 교회에서 신 들린 듯이 흔들고 기도하고 울고 하는 모습을 보고 기가 막혀서 "이건 사탄이다'고 그랬다고 하지요. 그러면 뭐합니까-- 동북부에선 기독교가 아예 죽었으니까요. 보수주의가 지향하여야 할 항구적 가치가 무어냐 하는 문제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수주의입니다. 시대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어도 좋다는 것이 포스트 모던한 진보주의라고 하겠습니다. 포스트 모던의 세계에선 선과 악의 기준이 흐려지고, 일관성이 없고, 속된 말로 영혼이 없어집니다. (보수적) 미국 사람들이 볼 때 그 대표적인 나라가 프랑스이지요. 후세인과 아라파트에 대해 비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것이 프랑스의 지식인이고, 그것은 그들에게서 이미 선과 악 같은 정의관념이 사라졌기 때문이지요. 9-11은 미국인에게 새로운 경각심을 일으키고, 그들이 도덕적 정당성을 수복할 수 있는 기회엿습니다. 100년, 아니 몇백년 만에 한번 있을 뻔한 국민적 합의를 조지 부시와 네오콘을이 망쳐 버린 것입니다. 미디어 문제에 대해선,- - - 저는 미디어에 대해선 전문학자는 아니지만, - - 미디어가 다양해 지는 것을 찬성합니다. 경험적으로도, 미국에서 CBS ABC NBC 세개 만 있다가 CNN과 FOX News가 생기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 종이신문 종이잡지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포스트가 학원장사로 버티고 뉴욕타임스가 부도 위기에 있지 않습니까 ? 나는 우리나라 종이 신문사가 케이블 뉴스 방송한다고 해도 독과점 문제 생기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인터넷 등 뉴미디어 시대에 미디어 독점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것이지요. 다만 미디어 문제가 제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제 말은 무게가 가볍습니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 그런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문제일 것 같습니다. 워낙 냄새가 나거든요. 한나라당이 미디어 위원들로 노년층 교수 두사람하고 뉴라이트 등을 임명한 것을 보고 웃었습니다. 이제 한나라당을 위해 이름을 내 줄 사람은 그런 계층 밖에 없다는 거지요. 침몰하는 배에 이마에 주홍글씨 그리고 탈 사람이 없다는 것이지요. 제 생각은 대학에서 공부 제대로 하고 대학원 다니고 박사하고 책 많이 읽고,,이런 것이 정책결정을 하는 사람에겐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것을 가볍게 보는 것이 진보 좌파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한나라당이 그런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