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에 대한 도덕성 기준 2009-02-22 542 이상돈 교수라고 해서 특별한 도덕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법을 잘 지키고 사회상식을 지키면 되는 것이지요. 제가 10여년 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교수 윤리 규정'이라는 책을 한권 던져 주어서 흥미있게 읽어 보았습니다. 대체로 상식선에 기초한 것인데, 그 중 재미있는 부분이 이성 학생과의 관계에 관한 것입니다. 몇몇 대학은 교수가 이성 학생과의 데이트를 아예 금지하는데, 그 대학은 그렇지는 않고 단지 그럴 경우에 "조심하라(use caution)"고만 했습니다. 제가 조교수 부교수 시절에 보니까 대체로 말해서 , 국내에서 학위를 한 교수들이 (외국에서 학위를 한 교수들에 비해) 논문 작성에 있어 과다한 인용, 심지어 표절이 많더군요. 외국에서 훈련 받으면 그것 하나는 확실히 지키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것 보다, 한국의 이른바 잘 나가는 교수들이 너무나 '사교'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회이사하랴, 안면으로 프로젝트 따서 조교 시켜서 보고서 작성시키랴, (그러면 조교들이 그 교수가 과거에 쓴 글 짜깁기 하기 마련이지요.) 유력 대선 캠프나 포럼에 줄서랴 등등 말입니다. 또한 본가나 처가가 재산가인 교수들이 이런 저런 사회 활동이 많습니다. 그런 류의 교수들이 모였다 하면 운동(골프)을 화제에 올리는데, 그것도 한국만의 현상이겠습니다. 그런 교수일 수록 전공도 전공이지만,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을 도무지 읽지를 않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식한 교수"가 많은 것이지요. 하지만 절대 다수의 교수들은 강의하고 채점하고 논문 발표하고.. 그런 일로 세월이 갑니다. 그것이 보통 교수들의 삶이지요. 노무현 정부 시절에 있엇던 김병준 교수의 논문 문제는 조금 차원이 다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김병준 교수는 한국 학계에서 이른바 '메인 스트림'은 아니거든요.. 당시 교수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 김병준 교수의 업적을 심하게 문제 삼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이 정부의 인사에 비하면 문제도 아닌가 합니다. 한나라당이 이중기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 가장 변명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심하게 말하면 과거 정권 당시에, 뭐 묻은 것이 뭐 묻은 것을 비난한 격이 되어 버린 셈이지요. 교수를 별안간 장관으로 임명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특히 심한 것 같습니다. 교수는 자문은 잘 할지라도 조직을 통솔하는 것은 별로라고 보아야 하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