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수는 왜 이리 가벼운가? 2009-02-24 648 토마스 상카라 소위 한국의 보수주의자라는 사람들의 글을 볼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좀 실망스럽습니다. 첫째는 공부 안하는 보수가 너무 많습니다. 학계의 보수라고 하는 분들도 자기 책은 별로 없더군요. 학자라면 책이 우선이 되어야지 공부는 뒷전이고 정치판 행사에 너무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정말 학문을 위해 노력하기보단 서구의 최신이론을 소개하는 대리점 내지 중개상과 다를 바 없습니다.물론 젊은 보수주의자는 더합니다. 나라가 이지경인데도 뭐하나 괜찮은 처방을 내놓는 경제학자도 없다고 합니다. 어떤이는 그나마 자기이론을 가진 경제학자는 한국에 캠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있는 장하준교수밖에 없다고 한탄합니다. 자신의 논리는 없고 어디서 베낀, 그리고 정말로 공부 안한 티가 나는 어휘며 고민의 흔적이 없는 글을 보며 예전의 교수님이 말한 보수의 위기가 헛말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사이트에서 소위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글들을 보니 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왜 이리 펀 게 많은지 또 왜이리 막논리인지 참으로 딱합니다. 저는 한국에 보수가 정말 존재하긴 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소위 한국에서 보수라고 일컬어지는 자들이 목숨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안보(安保)가 제2롯데월드건설에 침묵함으로써 안보도 역시 가치가 아닌 일종의 선택사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죽하면 김용갑 전의원이 좌파정권 때 이런 일을 벌렸다면 안보를 무시한다고 벌떼처럼 일어난 보수인사들이 지금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고 했을까요? 군부의 의견을 확실히 대변하는 성우회마저도 입 한번 벙끗하지 못하니 얼마나 가소롭기까지 합니까? 인사청문회는 이제 차라리 개그프로를 보는 것보다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논문표절은 기본으로 깔고, 부동산투기의혹, 세금탈루등은 큰 흠이 안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노정권때 서슬픈 칼을 휘두르는 의원들이 두둔하기 바쁘기 이중기준이요, 제멋대로가 아니고 뮙니까? 어제 서점에 들러 책을 보고 있는 웬 젊은이들이 MB에 대해 온갖 욕을 하고 있더군요. 저도 MB와 한나라당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많은 장소에서 떠들진 않는데 어디가도 들리는 이야기가 그렇더군요. 어쩌면 이것 또한 이번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정권의 노무현씨가 아무리 잘못해도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 모양새를 취해야 했었는데 이걸 대놓고 무지막지하게 대하다보니 이젠 국가원수모독죄를 만들더라도 고쳐지기 어려운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지금 보수에게 필요한건 어떤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확립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권이면 인권, 자유면 자유등의 그런 가치들에 대해 버들가지 흔들리듯하니 누가 신뢰를 보낼 수 있겠습니까?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자유는 언제나 국가가 필요에 따라서 함부로 할 수 있습니까? 국가가 함부로 하는 건 나치주의자이지 자유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지금 보수가 보여주는 몇 가지 행태를 보면서 한국의 보수는 말그대로 이익집단이 교묘하게 이데올로기의 가면을 쓴 자들의 무리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오로지 세금 안내는데 혈안이 되고, 자기 자식들은 남들과 다른 엘리트교육을 받고 싶어하며 그들만의 이너서클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보수는 보수가 아닌 말그대로 특권층이요, 수구세력에 불과합니다. 왜 보수주의자들은 4대강정비사업을 반대하진 않는지, 그리고 저번에 야당의원이 4대강정비사업이 운하사업이냐고 하니 아니라고 하고 그럼 운하사업은 절대 안한다고 봐야 하는느냐에 입을 다물어버리는 국무총리를 보면서 "호부호형"을 못한 홍길동같은 신세라고 비아냥댔다죠. 제가 사는 지역의 가까운 곳, 밀양에 국제공항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지금 이 작은 나라에 국제공항 수가 몇개가 된다고 보십니까? 국제공항 : 인천, 김포, 제주, 부산, 대구, 청주, 양양, 무안 이 중 흑자를 내는 것이 인천,부산,제주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경남, 부산지역에 김해공항 하나면 커버가 충분히 됨에도 불구하고 밀양에다 만든다고 정말 이렇게 돈 쓸데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주지역에 있을때 사천공항에 취항한 항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다 편수를 계속 줄이더니 이젠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취항하더군요. 교수님도 부산출신이면 이 국제공항건설이 우스운지 알겁니다. 뭐든 만들고만 보고 뒷감당에 대해선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태도는 다음세대에게 어떤 고통을 줄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짓이 이정권의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며칠 전 해외토픽감이 하나 나왔죠. 금정터널 개통식에 눈가리고 아웅하다 들통난 사건말입니다. 무리하게 개통을 하다 무너졌는데 그걸 가리고 개통식을 하다 불이 꺼져 깜깜한 가운데 개통식을 한 촌극이며, 기자들에게 무너진걸 들통나자 이 핑계 저핑계대다 결국 시인하는 행태며 속도전을 요구하더니 속도전이 빚은 참사라는 우스운 결론이 내리게 됩니다. 용산참사는 어떻습니까? 이정권의 도덕적 타락의 극치를 보여준 사건 아닙니까? 과잉진압에 이메일을 통한 여론조작을 하다 이젠 다 끝난 일이라면 애써 무시하는 태도는 정부가 정부이길 포기한 것 아닙니까? 아스팔트 우파가 각목에 불을 질러다 제지하지 않는 경찰이 용산참사유가족에겐 린치를 가하고 도로행진을 하면 바로 잡아가버리는 행태를 어떻게 납득해야 할까요? 닉슨이 도청해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난 미국과 연쇄살인마사건으로 시국사건을 덮으려는 간교를 단지 청와대 일개 행정관의 과잉충성이라고 치부하는 이 정신나간 정권과 한나라당이 보수의 핵심이라면 보수는 이미 사망선고가 난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