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를 생각하다 2009-01-09 505 살라딘 왜 우리는 미네르바에 열광했을까요? 뭐니뭐니해도 아찔하기까지한 리먼브라더스 파산이었겠죠. 주류언론과 보수신문은 간만에 알짜가 나왔는데 이 기회를 놓치면 세계일류는 영원히 먼 이야기가 된다고 재촉하고 독려하기까지 하다가 결국 파산으로 끝이 났을때 이미 한국정부와 언론의 한심한 수준에 신뢰감 상실은 당연한 귀결이었겠죠. 무직에 전문대출신이라는 것인데 결국 보잘것없는 학력에 직업도 없는 백수가 감히 경제예측을 해서 경력 화려한 주류를 욕보였다는게 핵심이겠죠. 짝퉁이니 가짜니 하지만 그의 예측은 시장이 열광할만큼 정확했고 진짜의 대명사로 볼 수 있는 강만수는 온갖 비아냥과 놀림을 받았죠. 기껏 원없이 돈을 써 봤다는 소리에 머리속에 올라오는 욕지기를 참을 수 없을만큼. 그래서 세태는 평하기를 ' 기는 만수에 뛰는 백수' 미네르바의 체포는 두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즉, 일개 인터넷논객의 힘이 정부의 권위를 땅에 떨어지게끔 할 정도로 강하게 되었다는 점과 독학으로도 경제에 대해 해외 유수의 대학을 다니고 오랜 경험을 지녔다고 자부하는 자들보다 더 뛰어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의 추가. 검찰이 미네르바를 구속하여 그의 무직임을 대한민국에 공포하여 구직활동을 돕게 되었다는 말은 차라리 한 편의 코미디일 것입니다. 왜 이런 미네르바가 힘을 얻었을까요? 제가 볼땐 정부가 계속 뭔가를 감추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정부가 정직하게 지금의 상황을 이야기했다면 시장이나 국민이 정부를 이토록 불신하진 않았겠죠. 그리고 그만큼 일개 인터넷논객의 말에 휘둘리지 않았겠죠. 우리나라안에서 벌어지는 이 우스운 상황을 외국에선 황당뉴스감으로 다루고 있다죠. 도대체 대한민국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긴 한거냐고 말입니다. 몇년전 조갑제가 군사쿠데타를 종용하는 말을 하고도 멀쩡하다가 이젠 사실을 얘기하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잡아가는 웃기는 형국을 보면서 씁쓸해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