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유은선님 글에 대해서-천추태후 관련 2009-01-07 839 무료숙식캠프 아래에 유은선씨가 쓴 글을 보며 헌애왕후가 막연히 불륜녀라고 비난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헌애왕후를 동정 할만한 인물도 아니라고 생각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춘추필법. 중국식 역사왜곡이라는 의미인가? 춘추필법이란 단어는 중국식 역사왜곡을 뜻하는게 절대 아니다. 최근에 민족주의자들이 일방적으로 이 용어에 대해서 매도를 하는데. 정말 잘못된것이다. 춘추필법이란 유교의 경서 [춘추]의 서술처럼 역사적 사실의 평가에 개인의 생각이 개입되긴 해도 팩트만은 철저하게 보장한다는 의미인데. 민족주의자들의 망상과는 달리 중국의 역사학자들은 스스로 천자국이라고 일컬던 한나라가 흉노족에게 패배하여 굴욕을 당한 사실까지도 숨김 없이 서술하였고 춘추필법을 고수하다가 거세까지 당한 학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그 유명한 '사마천'이다. 2.헌애왕후. 그렇다고 동정의 대상인가? 나는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개인의 일생을 중심으로 역사를 보지 않고 민중의 삶을 토대로 보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봐야한다. 왜냐하면 결론적으로 헌애왕후의 등장으로 인해 고려의 민중들은 큰 고통을 겪게 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둘째치더라도 목종이 대량원군을 후사로 지목했음에도 김치양의 아들을 왕위에 올리려는 시도를 하였고 결국 강조의 난을 부르게 된다. 그 이후 현종이 즉위하자 왕권의 약화로 인해 귀족세력의 힘은 커지고 왕의 힘은 약해져 귀족들의 기득권이 강화되게 되었기 때문이다. 왕의 힘의 약화는 자영농의 몰락과 평민들의 몰락을 뜻하는 것으로 이것은 후에 두고두고 골칫거리가 된다. 3.어처구니 없는 드라마 천추태후의 성종평가 드라마 천추태후에서는 성종이 팔관회와 연등회를 폐지한 것에 대해 천추태후가 꾸짖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의 사실 여부는 둘째치고 실제 역사상 성종의 팔관회 폐지와 연등회 폐지는 과연 통치자로서 부끄러운 행위였을까? 내 생각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팔관회와 연등회는 비용이 소모되고 백성들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는 행사였다. 그중 팔관회의 경우 오후부터 금식을 하도록 강제하는 이슬람의 '라마단'과 비슷한 비효율적인 행위의 강요로서 백성들 입장에서는 매우 짜증나는 일이었다. 이런것을 유교적 애민사상에 입각하여 최승로의 시무 28조를 받아들여 축소했던 것이다. 또한 성종은 행정조직을 개편하고 수도와 지방에 학교를 설립했으며 학술과 농업을 장려하였다. 그 외에도 지방의 중소호족을 향리로 편입하여 이를 관리하였는데 이것은 왕권을 강화하여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것이었다. 이러한 성종의 노력은 앞서 말했듯이 헌애왕후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고 백성들의 삶은 안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 천추태후에서는 성종이 단순히 사대주의자라서 고려의 전통행사였던 연등회와 팔관회를 폐지한 것으로 나오는데. 이걸보며 참 민족주의 광풍이 별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지어내는구나 하며 실소를 금치 못했다. 4.사실 천추태후의 가장 명대사는 이것 "너는 얼마나 이 땅이 시산혈해가 되어야 만족을 할 것이냐? .....(중략).... 그깟 땅덩어리 보다 내 백성 한 사람의 피가 더 소중하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