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발표, 믿음이 안 간다.
2010-05-20 592 살라딘
어제 저녁부터 떠들어대던 빼도 박도 못한다던 명백한 증거가 한글로 쓴 " 1번 "이란 것이다.
필체가 북한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나는 모르겠다. 비슷하게 보려고 하면 비슷하게 볼 수도 있고 그렇지 않게 보려면 다르게 보이는게 필체인데 이게 결정적이라고 한다.
파란 매직으로 쓴 1번이 결정적 증거라고 했다. 눈을 의심케 했다.
뭐 일련번호라고 하면 135-541같은 의미있는 숫자조합이라 생각했고 이게 양각이나 음각등으로 어뢰에 새겨져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매직에 " 1번 " 이게 북한식 표기라고 하고 이게 결정적이라고 한다.
무슨 어뢰를 대장간에서 만든 것도 아니고 유성매직으로 1번이라고 썼다? 웃을까? 말까?
솔직히 이걸 가지고 결정적 증거 내지 스모킹 건이라고 한 걸 보고 나는 허탈해서 웃고 말았다.
그리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어뢰추진체라고 건져 올라온게 지나치게 산화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니 북한이 아주 오래된 어뢰를 발사한 것도 아닐테고 아무리 한 달 물에 파 묻혀 있었다 하더라도 저렇게 산화가 가능할까 싶네요.
철이 녹슨 것에 비해 유성매직의 파란 잉크 1번은 너무 선명하여 보색대비가 너무 된 것 같아 좀 아귀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으로, 북한 잠수정 두 척이 잠행하여 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일격에 배를 침몰시키고 유유히 빠져 나갔다는데 주변에 한국의 주력함정과 미국의 고감도 레이다를 갖춘 이지스함이 당했다는 말이다.
북한의 열배의 군사비를 투입하고도 고기그물도 못 통과할 소형잠수함에 거대한 초계함이 박살이 났고 희생자가 생겼으며 세계 최강의 미해군과 한국해군이 넋 놓고 당했다는 것을 뭘로 설명해야 할까요?
누구말처럼 초등학생이 프로야구팀을 콜드게임으로 이긴 거라는 비유가 이걸 두고 하는 말인데 딱 그 짝입니다.
북한의 이런 능력은 이제 군사적 비교를 넘어 세계를 경악하게 하는 것이다.
잠수함이 잠항하면 찾기 어렵다?
그럼 그 비싼 소나나 링스헬기는 폼이란 말인가?
그리고 1200 ton급 함정을 두 조각된 어뢰 추진체가 그 파괴력에 비해 멀쩡한 것도 이해불가이다.
그리고 정말 북한에서 연어급 잠수함이란게 존재하긴 하나? 군사전문가조차 그런 잠수함이 있냐는 식이다.
내가 볼땐 이거야말로 급조다. 아무리 급해도 남의 나라 군사무기 체계를 이렇게 마음대로 불러도 되나?
해외군사 사이트에 들어가서라도 꼭 확인하고 싶다.
누가 아는 사람 있으면 설명 좀 해줬으면 한다.

좌초설을 주장한 신상철 위원을 해군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한다. 좌초설이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그럼 어뢰피격은 군의 명예를 앙양한다는 소리인데 참 대단한 역설이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예전에 싸우다가 졌어도 부끄러워서 넘어졌다고 거짓말까지 하는게 세상 사람 심리인데 군은 당한게 자랑이고 명예라고 말을 잊었다. 그리고 떡~ 하니 훈장을 수여했다.

잘 모르겠지만 북한의 공격이라 치자, 육군의 경우 자신의 경계지역이 뚫리면 사단장이 옷 벗는데 해군은 경계실패에 대해서 훈장을 준다는 게 맞는 말인가?
그리고 그 빡빡한 한미연합 함정이 수두룩한 백령도 부근에서 북의 도발을 알았다면 사후 도주로를 차단 못한 것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할 건가?

그리고 이 천안함 발표로 공식선거운동을 하고 선거 전날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를 정치적이지 않다고 할 사람이 있나?
행안부 장관은 이제 천안함 관련 인터넷 유언비어에 엄중 대처하겠단다.
아니? 자기들 말로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왜 인터넷에서 비전문가들이 하는 소리에 신경을 곤두설 만큼 그렇게 자신 없는가를 묻고 싶다.

무엇보다 매끄럽지 못한 보고체계와 수십번 말 번복과 언론플레이를 국민을 기만한 mb는 사죄하고 국방장관 이하 군 수뇌부는 전부 군법회의에 회부해야 한다.

대한민국 군형법은 이런 경우에 이리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군형법 22조. 지휘관이 그 할 바를 다하지 아니하고 적에게 강복하거나 부대, 진영, 요새, 함선 또는 항공기를 적에게 방임한 때는 사형에 처한다.
군형법 35조 1항. 지휘관 또는 이에 준하는 장교로서 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적과의 교전이 예측되는 경우에 전투준비를 태만히 한 자. 무기 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조사단이 무슨 역할을 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이들이 정말 한국정부의 조사와 다른 결론을 낼 수 있었을까요? 그냥 얼굴마담 딱 그 꼴입니다. 괜히 한국과 척질 이유없고 적당히 던져주는 떡그물에 입을 다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그렇게 자신 있으면 북한의 검열단도 당당히 받아들여야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괜히 거부하는 모습은 썩 그리 온당해 보이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