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석해 보이는 학자들이 아니라 불도저 돈키호테들이 성장동력을 만 2008-12-15 541 시민 경부고속도로 - 다닐 차도 없는데 무슨 고속도로냐 중화학 공업 - 가발도 못 만드는데 무슨 중화학이냐 자동차 - 원천기술도 없이 무슨 자동차냐 반도체 - TV도 못만드는데 무슨 반도체냐 그게 주류 지식인들의 주류 의견이었습니다. 선견지명을 갖고 밀어 붙인 것은 겉으로는 학자들에 비하여 훨씬 무식해보인 대통령과 기업인이었습니다. 전 학자들이 그런 이유가, 지식으로 판단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식은 기본적으로 밝혀진 사실, 그리고 경험에 기초하기 때문에 전례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창조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경험을 중시는 하되, 전례가 없는 일도 가능하다는 상상력을 갖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전례가 있는 일만 하면, 가난한 나라가 부자나라를 앞지르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90년대에 한국 전자, 자동차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로 외국 진출을 할 때, 외국의 학자나 컨설턴트들은 '경쟁력 없으니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추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 한국기업을 무시하던 선진국 기업들이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봅니다. 논리적인 사고, 더 정확히는 '논리적이라고 보여지는 사고'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발상의 소유자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entrepreneur가 맞죠. 망해도 자기가 망하니까 간섭 안 받고 추진할 수 있으니까요. 큰 조직에서는 entrepreneur들은 오히려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으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끔 국가나 대기업 지도자급에서도 entrepreneur류의 지도자가 성공하는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운이 좋거나, 비판자들이 뭔지 모르고 어물쩡 지나갔는데 나중에 보니 큰 업적이었거나, 독재자였는데 해 놓은 것들은 미래에 큰 자산이 되는 경우 등, 과정은 제각각일 수 있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살아온 과정을 보면 그런 논리적 지식인보다는 창의적 인간형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 장점을 살리도록 하고, 단점은 줄이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4년을 현명하게 보내는 길로 생각합니다.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는 것에는 학자들보다는 이대통령이 실력이 있어 보이니, 교수님께서는 큰 줄기는 맡기시고 그런 정책들이 수행될 경우의 문제를 보살피는 시각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람들은 목표에 몰두하여 잔가지에 소홀한 경향이 있죠. 한 가지, 이교수님이 어떤 이유로 도덕성을 계속 얘기하시는지는 모르겠으나, 좀 지나치시다고 느껴집니다. 사법부의 판단이 틀렸다고 보시는 근거라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니라면 심각한 실례 아닐까요? 그리고, 건설업의 GDP 대비 비중은 전자산업보다도 높습니다. 그 산업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중요성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대도시 변두리만 가도 아직 주택이나 공공시설이 형편 없습니다. 선진국에 비해서는 건설 자체의 수요가 앞으로도 꽤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건설업 비중이 큰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수요가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