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2010-04-27 416 인문학도 "도대체 천안함이 침몰한 원인이 뭐냐?"를 궁금해하는 게 정상적이겠지요. 누구의 소행인지를 따지는 것은 그 다음이겠고... 천안함의 침몰 경위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오락가락하는 주제에 범인부터 '북한이다'라고 단정짓는 건 비유컨대 범행 도구가 발견되기도 전에 '범인은 저놈이다'라고 주장하는 거랑 똑같은 짓인데, 하물며 개인 대 개인의 문제라 해도 이따위로 사건 처리를 했다가는 기소는커녕 명예훼손으로 역고소나 당할 가능성이 무척 높겠지요. 하물며 국가 대 국가의 문제라면? 북한이 했다는 물증도 없이 북한 소행으로 몰아붙였다가 얻게 될 국제적 망신과 부수적인 피해는 조선일보가 책임지나요? 조선일보의 자살어뢰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으니 넘어가고... 하다못해 합조단이 발표한 사고 원인 "추정" 조차도 허점이 한두군데가 아닌데 이걸 가지고 범인을 어떻게 밝혀내겠다는 것인지 쯧쯧. '물기둥이 옆으로만 퍼질 수도 있다'라는 발표 내용 보고 마시던 커피를 뿜은 사람 입장으로서는 몇몇 언론사(를 자칭하는 사기꾼 집단)들이 북한 운운하는 것만 보고 북한이라고 굳게 믿으며 북한 가능성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안보불감증으로 몰고 가는 분들의 신경증적 증세가 참으로 안타깝게 보일 뿐이네요. 하긴, 이러니 정치하기도 참 쉬운 거지요. 초동대처도 엉망이고 원인파악도 느릿느릿, 유사시에는 가장 빠릿하게 움직여야 할 국방부는 갈팡질팡하고 있는 와중에 북한 개입설 내세우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이쪽으로 돌려버리고, 정작 비판받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북한 개입설 뒤에 숨어서 성금이나 걷자 운운하며 적당히 무사하게 넘어가버리고. 대한민국 정치인들 썩었다 썩었다 하지만 정말로 썩어빠진 건 북한이라는 두 글자에 아주 간단하게 눈이 멀어버리는 '무식하고' '정신없는' 국민 자신들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