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2010-04-26 411 인문학도 솔직히 말해서, 이번 사건만큼은 한겨레나 오마이가 오히려 중심을 잘 잡고 있는 편입니다.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고 좌빨이라 친다면 초기에 북한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던 MB도 좌빨이겠지요. 이것은 상당히 민감한 외교적 사안입니다. 범행 현장(?)에서 범인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이상,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낼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겠고요, 그런 상황에서 물증도 없이 북한을 범인으로 몰아세웠다가는 외교적으로 역풍이나 맞기 십상입니다. 과거 광우병 파동이나 한미 FTA 등으로 '뽀록'난 외교부의 실력으로 볼 때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랑 외교전 붙으면 결과는 보나마나 불보듯 뻔하겠고요. 현재로서 일단 중요한 건 침몰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확증을 잡는 겁니다. 아직까지는 이게 어뢰인지 기뢰인지 암초인지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니까요. 오늘 아침 보도에는 또다시 어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한 뉘앙스의 내용들이 흘러나왔는데, 여태까지의 흐름을 보건대 며칠 뒤면 또다서 '그렇게 말한 사실 없음' 하면서 뒤집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결국 구체적인 물증이 나올 때까지는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여론몰이나 시도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는 와중에 의료보험 민영화든 수도 민영화든 안보이는 곳에서 입맛대로 처리하고 나몰라라 하게 되겠지요. 애초에... 북한 소행이 맞냐느니, 아니냐느니,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네가 좌빨이라느니 하는 논쟁을 벌이는 것 따위가 '정확하게' 장단에 맞춰 놀아나는 짓입니다. 누구의 장단인지는 굳이 풀어서 말할 필요 없겠고... 북한이라는 것을 확증할만한 근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일단 '불행한 사고'라는 가정 하에 기본적인 원인 규명부터 나서는 게 맞습니다. 언론은 구체적인 원인 분석을 요구하는 여론을 조성해야 하겠고요. 이런 과정 없이 북한 소행이니 보복하자, 라는 설레발이나 치고 있는 일부 우파 언론들이야말로 큰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