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 분석 2010-04-15 387 인문학도 말씀하신 것처럼, 침투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소형 잠수정이나 반잠수정을 이용한 요인 침투 사례는 아마 적지 않을 겁니다. 그런 정도의 효과를 보고 있으니 북한도 서해함대에 다수의 소형 잠수정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KD-1급과 209급의 취역 이후 한국해군의 대잠전력이 급속도로 성장하기는 했지만, 야간에 조용히 움직이는 저속 잠수정을 솎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허나 이것은 '침투'의 경우겠고요. 어뢰를 이용한 통상공격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꽤 달라집니다. 어뢰를 쏘기 위해서는 꽤 복잡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먼저 목표물 확인을 해야겠고요, 다음에는 어뢰관의 문을 열고, 어뢰관에 물을 채운 뒤에 발사합니다. 물 속에서 어뢰는 빨라봐야 35노트 정도로 이동하니,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목표라 해도 명중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고요. 일단 목표물 탐지를 위해서는, 북한이 가진 잠수정으로는 소나의 음문 정보를 이용한 조준은 어려울 것이겠고, 어차피 무유도 어뢰 따위를 써야 한다면 육안 관측이 필수겠습니다. 이러려면 잠망경을 써야 할텐데, 수면 밖으로 잠망경을 내밀면 수상 레이더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아집니다. 사실 이건 그다지 첨단 기술도 아닙니다. 이미 2차대전 때 연합군 해군이 도입했고, 43년 중반만 넘어서도 파도에 의한 클러터와 잠망경의 반사파를 구분할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서게 되지요. 물론 잠망경의 노출 시간을 최대한 줄인다면 레이더에 의한 탐지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야간에 전투함을 대상으로 단시간내에 사격 제원을 얻고 어뢰를 발사할 수 있었을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심스럽고요. 어찌어찌해서 사격 제원을 얻고 조준까지 했다 치더라도... 어뢰를 발사하기 위해 어뢰실의 문을 열고, 수주하고, 발사하기까지 다양한 소음이 발생합니다. 포문 개구음, 수주음, 발사음 따위는 모두 독특한 음향을 내는 것들이어서 피공격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쉽게 포착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공격자 입장에서는 포문을 여는 순간 적에게 포착된다는 것을 가정하고 행동해야 하지요. 즉 최악의 경우 적의 반격을 받을 상황임을 각오하고 공격을 실시한다는 의미입니다. 대체로 현대 해전에서는 어뢰의 포문을 여는 음이 포착되면 그것을 곧 공격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는 게 일반적일 정도이지요. 만일 북한이 수심 30여m의 환경에서 어뢰 공격을 실시하고도 적에게 포착되지 않는 잠수정 내지는 고속정 + 어뢰를 확보했다면 이건 중대한 일입니다. 한국해군은 물론이고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는 미해군에게도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허나 북한이 과연 그와 같은 오버테크놀로지스러운 신무기를 가지고 있을는지요.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그런 무기가 있었다면 지금쯤 북한은 호떡집에 불난 꼴이 되었을 겁니다. '장군님의 영도 하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자기네들의 신무기와 그를 이용한 대전과를 자랑하기에 급급했겠지요. 사실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북한 개입 가능성은 대폭 줄어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