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제트어뢰는 미국만 가지고 있다는데 2010-04-16 626 인문학도 사실은 버블젯 어뢰... 라는 말 자체가 국내 언론사 기자들의 무지의 산물입니다. 특별히 버블젯 효과를 유발하는 어뢰가 있는 게 아니라, 어뢰를 수선하에서 폭발시킬 시에 발생하는 폭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버블젯으로 목표 함선의 용골을 뒤틀어서 꺾어버리는 게 현대 어뢰들의 작동 방식이지요. 버블젯 어뢰라는 게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버블젯 효과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적함의 용골 아래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폭발을 해야 하는데, 이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는 정지표적이 아닌 한 유선유도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미제 Mk48 ADCAP가 대표적인 경우겠고, 한국 해군의 209급에서 운용하는 독일제 어뢰들도 모두 유선유도를 지원합니다. 허나 현재 북한이 운용중인 구소련제 어뢰인 56-53VA나 SAET-60은 모함에서 유선유도를 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목표물의 거리와 이동 속도를 계산해서 자기감응식 신관에 무유도로 예측사를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이걸 단 한 방에 맞추기 위해서는 특등 저격수와 같은 정밀함이 필요하지요. 더군다나 복잡한 기동을 하는 전투함의 경우라면 그 확률은 0%에 가깝게 됩니다. 어뢰를 직격이 아닌 수선하 폭발 방식으로 용골을 꺾어서 보내버린다는 발상은 이미 2차대전 때부터 시도되어왔던 겁니다. 미국과 독일 모두 이런 방식을 도입하려고 애를 썼죠. 하지만 기술개발부에서 주장하는 바와는 달리, 실전에서는 적함의 자기반응을 탐지해서 폭발한다는 자기감응신관의 불량률이 지나치게 높아서 잠수함 함장들이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자기감응신관을 먹통으로 만든다거나, 일선 부대에서의 개조를 통해 자기반응신관을 제거하기도 하여 오직 충격신관만을 사용하도록 조작하곤 했지요. 독일의 U보트 전대와 미국의 잠수함 부대가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만큼 정밀함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이야기지요. 2차대전 이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개발된 53-56VA나 SAET-60이 이런 타격을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게다가 지난번에 천안함을 끌어올릴 당시 옆구리의 절단면 형상이 C자였다며 어뢰 직격설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건 그야말로 무지에 가깝지요. 어뢰에 직격당하는 경우에는 엄청난 양의 화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갑판 위의 사람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절단면 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숯덩이가 되어버리죠. 허나 어제 발견된 절단면 근처의 시신들은 대부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수선하 폭발에 의한 충격이라면 밥사발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으로 윗쪽을 향해 움푹 들어가 있어야 정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