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과 진정성 2008-08-09 572 식은커피 무척 흥미롭네요. 그런데 전향한 미군들이 많았나요? 그냥 막연히 몇명 있었겠지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전향 문제와 관련해서. 인문학도님 다 아시는 것이겠습니다만 독재정권 하에서 "좌파"였던 사람들 중 일부가 전향하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누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던데 그분들이 전향하기 전에 살았던 공간은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 대 반 민주라는 상황에 의해 규정된 공간이었지요. 이 독재라는 것. 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진정한" 지향성에 무엇이든) 저항할 수 밖에 없게 만들거나 동조하게 만드는 그런 엄중한 상황아니겠습니까? 거기서 마르크스 레닌 주의나 주체사상이 지도이념으로 자리잡은 것이구요. 그런데 소위 민주화가 이루어졌지요. 군사독재라는 그런 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에 맞은 이념적 옷을 찾아 입어도 이제 상관 없는 상황 되었죠. 거기에 더해 외부적으로는 소련 동구권 사회주의도 망했구요. 마르크스 레닌 주의에 기댈 이유가 많아 사라졌죠. 주체사상과 관련해서도 "민주화" 이후 북한에 대한 환상을 가질 이유도 없어졌고 그 지도이념을 따를 이유도 없어집니다. 사실 우파로의 전향도 있었지만 많은 좌파지식인들이 포스트 어쩌구 하는 이론으로도 "전향" 하지 않았습니까. 심지어는 마르크스 예기 하면 넌 아직 그런거 하구 있냐고 판잔 받는 지경까지 갔고요 (이것도 변해야 겠지요. 상황이 그렇게 만든 거는 이해하지만 이론이 의상도 아닌데 유행지났다고 거들떠도 안보고 하면 않좋지요.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에 마르크스 정치경제학인가 그거 이번에 강좌가 없다고 하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뉴라이트 계열로 전향하신 분들 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재정권이라는 상황에서 한 색깔만 보이다가 민주화 이후 자기 색깔 찾아간거다. 그리고 이것이 바람직 한 것이라 생각되구요. 이런 의미에서 저분들의 전향 상황은 일제강점기때 하고 조금 다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물론 이 분들의 전향 후 이론적 정치적 입장들에 대한 평가는 또 다른 문제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