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선은 왜 좌파 우파 대결을 부추기는지 모르겠습니다.. 2008-08-06 715 과객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8/04/2008080401496.html 조선일보 류근일 칼럼인데.. 이분은 지난번에도 비슷한 내용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7/07/2008070701423.html 한마디로 지금 광우병 대책회의를 이끄는 "좌파" 세력은 임기내내 정권과 대결할 세력들이니 이들 마음 사는거 포기하고 이나라 우파를 결집하라고 주장하는 글인데.. 두가지가 시대착오를 하고 있다고 밖에 안 보입니다.. 첫째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좌파와 우파 대결의 프레임에 공감해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나라에 좌파가 넘쳐난다는건 말도 안되는 소리이고 시간이 갈수록 비웃음이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서울대에서 김수행 교수의 정년퇴임 이후 정치경제학 강의의 명맥은 끊겼고.. 대학가에서 80년대 90년대에 그나마 잔존했던 세칭 "사회과학" 연구도 거의 멸종된 상태입니다.. 이념서클은 해체되었고 80년대 학번 세대가 아니면 좌파 우파 대결은 거의 구경도 못하던 사람입니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북한에 대한 진보진영의 자세낮추기는 남북대결에 대한 긴장감도 거의 잊어버리게 만들었죠.. 이런 와중에서 쌍팔년도 식 "빨갱이가 있다" 식의 여론몰이는 호응도도 없을 뿐더러 구닥다리 매카시즘이나 일삼는 집단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는 지난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감을 좌파정권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해석하는 우파세력의 오독입니다.. 실제 노무현 정권이 북한에 대해 저자세를 나간거 빼곤 한미 FTA추진이나 삼성특검 사태에서 보듯.. 또 하나의 수구정권 변종으로 봐야죠.. 이는 의보 민영화나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촛불시위의 또다른 원동력이 된 것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절대 우파이념의 공감으로 정권교체가 된게 아니란 말이죠. 워낙 노무현 시대에 시끄러우니 한번 바꿔보자... 이게 오히려 지난 정권교체의 이유가 맞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노무현 정권이 인기가 떨어진 것은 부동산값 폭등으로 인한 양극화와 경제가 팍팍하니 미래도 불안하고 상대적 빈곤감으로 인해 주된 지지계층인 서민층이 등돌린 것으로 생각하는데.. 노무현 정권 당시야 이 모든게 좌파정권의 실패작이라도 떠넘겨도 되지만.. 이제 책임은 이명박 정권으로 되돌아왔죠..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듯.. 이미 강북이나 강서에선 반 이명박 정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명박 정권은 주된 지지기반인 강남을 여전히 끌어안을 수 밖에 없는 형국에서 노무현 정권이 정권기반을 상실했던 이유 중 하나인 상대적 빈곤감을 해결할 재주가 없죠.. 즉 한마디로 아무리 좌파를 뿌리뽑자고 해봐야 하층구조인 경제문제와 양극화에 대해 아무런 발전방향을 보여주지 않는 한에야 좌파 우파 이념대결은 결국 조소를 부를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대학 졸업때까지 사회과학 서적이라곤 구경도 못한 세대가 속속 등장하는데 왠 쌍팔년도 매카시 놀이인지.. 일부 장년이나 노년층을 결집시키려고 하는 속셈일지는 몰라도... 경제라는 하층구조를 해결하기 전엔 이런 이념공세는 양치기 소년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요즘 보수신문을 보면 노무현 정권이 이 나라를 사분오열시켰다고 질타하던 그 언론들이 맞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