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이라뇨? 정부수립일이라고 해야죠? 2008-07-31 707 살라딘 건국절이라는 말이 가지는 거부감 때문에 울컥 할 것 같네요. 왜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하는 겁니까? 상해임시정부가 독립투쟁의 최정점에서 일제의 대척점으로 활용된 점과 당시 만주에서 활약하던 독립군부대들 또한 상해임시정부를 독립운동의 상위기관으로 인식하고 싸웠습니다. 해방후 모든 국민들이 상해임정의 귀국을 기다릴 때 미국이 어떻게 했나요? 미국이 왜 상해임시정부의 귀국을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하게끔 했는지 생각해보십시요. 그만큼 조선민중들에게 상해임시정부는 정신적인 정부였습니다. 그 당시 여운형의 건준 또한 그들의 역할을 상해임시정부가 올때까지 건국을 준비한다는 의미로 활동했습니다. 상해임시정부가 망명정부이긴 하지만 그들이 우리나라의 역사가 일제에 의해 단절된 것이 아니라 이어져왔음을 세계에 천명했습니다. 왜 없는 나라를 위해 윤봉길이나 이봉창의사는 폭탄을 던졌을까요? 의열단의 수많은 젊은이가 테러리스트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싸운 이유가 나라를 세우기 위해 했을까요? 다들 나라를 되찾는다고 독립운동을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안으로 봉건체제와 밖으로 식민체제를 동시에 극복하는 수단으로 독립운동을 한 것이지 단지 나라를 세우기 싸웠다고 보진 않습니다. 건국절은 주장한 이가 그 유명한 친일교과서의 저자인 뉴라이트 이영훈교수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건국절 논쟁의 핵심은 이승만의 재평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승만의 정읍발언이 결국 남한단독정부수립과 친일파의 기사회생의 장을 열어줬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인 평가입니다. 건국절을 인정한다면 헌법에서 말하는 영토조항은 정말로 말도 안되는 소리가 되어 버립니다.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한다는 조항이 있기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도 주장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일본의 논리처럼 단지 무인도를 한국이 불법점유한 상태라고 볼 수밖에 없지 않나요? 그리고 통일은 왜 해야 하나요? 건국절의 논리라면 통일도 필요없지 않나요? 반세기 넘게 반도의 허리를 갈라놓고 싸우는 단초가 되었다는 점과 이승만의 독재가 한국 현대사에 끼친 해악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역사책을 펼쳐 보십시요. 이승만이 가서 분열안된 단체가 있습니까? 상해임시정부, 주미의 대한국민회, 결국엔 한반도마저 반토막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제가 볼땐 이승만은 권력욕의 화신입니다. 오죽하면 신채호선생은 " 이완용은 있는나라를 팔아먹고 이승만은 없느나라마저 팔아먹는다고 했습니까?" 이승만의 독립운동이란것이 결국 악독한 일제보다 덜 악독한 미국에게 위임통치를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승만의 권력욕이 부른 화가 정읍발언이고 그 결과물이 남한단독정부수립이자 자유당독재였습니다. 세계의 모든 신생독립국을 돌아보십시요. 건국할 때 초대대통령이 장기집권의 노욕을 부리다가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고 결국 쫓겨난 사례가 얼마나 많습니까? 왜 조지워싱턴이나 만델라가 존경을 받습니까? 물러날 때를 알고 물러나야 결국 그것이 훌륭한 민주주의의 전통이 되어 그 나라의 큰 기틀이 되는 법인데 우리에게 이승만은 뭘 물려줬나요? 독재와 사대주의밖에 없습니다.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무시한 건국절 캠페인은 안 그래도 정나미 떨어지는 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민심이반을 더 가속화 시킬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