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오늘'에 실린 동아일보 노조 공보위 기사 2008-07-26 946 이상돈 ‘미디어 오늘’에 실린 동아일보 노조 공보위위원회 기사 ‘미디어 오늘’ 7월 16일자에 동아일보 노조 공보위원회가 자체적으로 반성을 촉구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동아일보의 기자들마저 이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아직도 모든 것이 ‘좌익의 음모’라고 외치고 있는 일부 ‘우파 인터넷 매체’(예를 들면, 프리존)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수진영’은 동아일보 노조도 좌익이 장악했다고 비난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편의상 기사를 아래에 전재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이상돈 올림) ---------------------------------------------------------------- 동아노조 “촛불보도, 첫 단추 잘못 끼워” ‘성급한 좌파배후론 실책’ 자성 2008년 07월 16일 (수) 14:20:25 김상만 기자 동아일보 기자들 사이에서 자사 촛불시위 보도가 정부의 졸속협상 비판에 인색했고, 촛불시위 참여 시민들을 섣불리 ‘좌파’로 매도하면서 결과적으로 신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 노조 공정보도위원회 보고서 ‘공보위광장’ 최근호(92호·8일 발행)에 따르면 동아 기자들은 광우병 위험이 과장된 측면을 지적한 것은 용기 있는 보도라고 평가하면서도 △‘목적의식 과잉’으로 인한 무리한 논리전개 △지나친 정부와 대통령 감싸기 △성급한 좌파 배후론 주장 등이 독자들의 불신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공보위는 <올바른 보도-‘광우병 위험’ 용기 있는 반박 / 미흡한 보도-졸속협상 정부 비판엔 인색 / 엇나간 보도-촛불 ‘좌파’ 매도 거부감 유발>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두 차례의 추가 협의 내용이 보여주듯 최초의 쇠고기 협상은 결코 최선의 협상은 아니었고, 오역이라는 어이없는 실수조차 노출됐다”며 “그러나 본보(동아일보)는 정부의 졸속협상을 질타하는 데 인색했다”고 지적했다. 공보위는 일례로 동아일보와 마찬가지로 ‘광우병 괴담’ 비판에 주력했던 조선일보의 5월 보도와 비교해 자사 지면을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졸속’ 비판받는 한미 쇠고기 협상 어땠기에 / 최종준비 고작 1주일, 처음부터 밀린 협상>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에 따끔한 일침’을 놨지만 동아일보는 5월 한 달 동안 정부의 잘못된 협상과 이 대통령의 책임을 제기하는 기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공보위는 또, <좌파 배후론…촛불보도 ‘첫 단추’ 아쉬웠다>라는 글에서는 “촛불시위에 담긴 민심은 외면하면서 ‘좌파-친북단체 개입’ 등 ‘비순수성’을 부각시켜 이후 정당한 비판 보도까지 매도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당시 현장을 취재했던 사회부 사건 팀의 한 기자는 “학생들은 광우병 위험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자발적으로 나왔다고 말했고, 주부들은 식탁 먹을거리를 걱정하며 아이들을 업고 안은 채 촛불을 들었지만 이런 현장 분위기는 지면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공보위는 ‘좌파 배후론’ 등 색안경을 쓰고 촛불시위를 보도한 탓에 동아일보가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분석하면서 “6월5일 이후 폭력으로 치달은 시위대를 엄중히 비판한 본보 지면은 정당했지만 ‘첫 단추’를 잘못 낀 것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반(反)촛불 매체’로 낙인찍혀 이후 올바른 보도에도 불구하고 독자의 항의에 시달려야 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95년 이후 입사한 동아일보 평기자들은 이달 초 이와 별개로 사내게시판에 '젊은 기자들의 의견을 지면에 반영해 달라'는 요구를 전달했으며, 경향·조선·중앙·한국일보·한겨레 등도 노보와 공보위 보고서 등을 통해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자사의 촛불시위 보도를 지적하는 등 반성이 잇따르고 있다. (c) 미디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