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고개의 진실 2010-04-02 387 살라딘 저는 지금 상황을 스무 고개의 진실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최함장의 단편적인 상황진실과 예비역이나 해양 쪽에 근무하시는 분들의 여러 의견이 모여 겨우 이제 두 세 고개를 넘어갔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부는 계속 해서 스무고개를 넘는 와중에도 역정보를 흘리고 있죠(예를 들어, 잠수함 기동과 북한 정찰기 접근) 국민의 집단지성이 점점 진실로 접근하자 마지못해 하나씩 던져주는 이런 군과 정부, 누구를 위한 정부이고 누구를 위한 군인가요? MB가 국제전문가 위원회를 불러 객관적으로 사고조사를 하겠다고 합니다. 전 이 말에 웃고 말았습니다. 정작 그 현장에 있었고 그 상황이 무엇인지 아는 최함장과 생존자 58명이 있는데 무슨 국제적으로 한다는 건지? 이종걸 의원의 유가족 통화내용에 9시 16분에 비상이라고 한 것과 차균석 하사가 9시 14분에 문자가 끊긴 내용과 그리고 엿가락으로 계속 바뀌다 이제 9시 22분의 사고 시간, 6분 사이에 급박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죠. 배에 이상이 생겨 그래서 비상을 걸었는데 결국 막지 못하고 배가 좌초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군에서 최악은 정비불량으로 물이 새서 급히 회항하다 좌초되었다는 것이겠죠. 아마 이걸 숨기느라 이리도 바쁜 건지..... 제가 볼때 최함장이 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고 봅니다. 비상을 걸었다는 최함장이 몰랐다? 이건 상식 밖의 일입니다. 정부에서 진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힌다면 최함장 외에 58명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해야 마땅한 것 아닙니까? 연평해전에서는 하루 만에 전투 동영상이 나왔는데 이 놈의 정부는 일주일 동안 계속 미뤄다 마지 못해 공개했는데 그것도 사고 발생 3분 후 라는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MB는 이 점에서 분명히 차이가 납니다. 한 점 의혹을 없애기 위해 군사기밀도 공개한 노 전대통령과 군사기밀이라 곤란하다며 끝까지 국민과 스무고개를 하겠다는 MB, 이게 선진화일까요? 7~80년대 횡행하는 군의문사 사건이랑 뭐가 다릅니까? 정부가 진짜 숨기는 게 없다면 생존자 58명을 수도병원에 감금할 이유가 없지 않나요? 이들에게 가족보다 더한 위안이 어디 있습니까? 무슨 아우슈비츠입니까? 감금을 하게. 인터넷과 전화도 다 막고 군에서 무슨 치료를 한다는 건지? 연평해전과 연천참사에서는 환자복 차림으로 질의에 응한 것에 비하면 이건 해도해도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이걸 은폐라고 불러야지 진실에 접근한다고 할 수 있을까 싶네요. 정말이지 이게 " 한국판 쿠르스크호 사건 " 라고 할 수 밖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