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엔
2010-03-31 406 살라딘
제 생각엔 어뢰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화약이 폭발하면 적어도 화상환자가 있어야 할 텐데 그게 없고 특히나 어뢰를 맞았다면 살아 남을 사람이 있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70분 정도 함수가 떠 있었다는 걸로 봐서는 제가 볼 때도 암초가 유력하지 않나 봅니다. 배의 앞 부분이 가벼워서 그냥 지나갔고 함미에서 얹히면서 두 동강 나질 않았나 싶은데 지금 사람을 구조하는 것도 중요한데 그것보다 이렇게 미친 년 널뛰는 식의 추측이 이렇게 난무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천안함과 제2 함대간의 교신일지와 내용이 공개되어야 하고 속초함의 당일 76mm 주포 130발을 발사한 이유를 공개해야지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북한이 NLL에 해안포 사격을 위해 항해금지구역을 설정했습니다. 결국 이것이 정부 입장에선 우리가 설정한
NLL선이 무력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 이에 대한 대항수단이 무엇이었을까?
훈련을 가장하여 초계함 두 척이 북한 측을 향해서 보란듯이 언제라도 북한의 해안포대를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그런 시위를 하다가 당한 사고라면 그게 뭘까? 뭘 했기에? 혹시 예전 터키 군함을 병사의 실수로 버튼을 눌러 미사일 발사되어 파괴시킨 그런 예는 아닌지.... 지금이야 상상력이 절제될 필요가 있긴 한데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마 정부에서 제일 편한 결론이 북한 측 기뢰일 것 같습니다만 이것도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북한이 기뢰를 수입하여 뿌린 지역이 서해가 아니라 동해 원산만이었다고 하니 만약 기뢰로 밝혀진다면 미군이나 한국군이 뿌린 기뢰란 이야기인데 어째뜬 정부에게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게 미국것이었다고 하면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당장의 육군 중심의 동맹파들이 추진하는 전작권 환수 연기에 적신호가 켜지고 미국에 대한 여론이 나빠져 아프간 파병 철회의 여론이 비등할 텐데 말이죠.

다음은 프레시안에도 실린 글인데 북한기뢰에 대한 반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김태영 국방장관이 북한 연계설을 강하게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위원에 출석해 “과거 6.25 전쟁 당시 북한이 4천여기 정도의 기뢰를 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천여기를 동.서해에 설치했고 그 후 많은 기뢰가 제거됐지만 물속에 있어 100% 제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기뢰가 흘러 내려와서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에 서해에 설치한 기뢰가 천안함과 부닥쳐 폭발했을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한 것이다. 대다수 언론도 김 장관의 발언을 대서특필하면서 ‘북한 기뢰에 의한 침몰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레고리 코니시(Gregory J. Cornish) 미해군 대령이 2003년 작성한 보고서 'U.S Naval Warfare Strategy: Analysis of the Way Ahead' 중 한국전쟁 관련 부분ⓒ US Navy
그러나 미국 해군의 그레고리 코니시(Gregory J. Cornish) 대령이 2003년 4월에 작성한 보고서에는 김 장관의 추측에 대해 강한 의문을 품게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 해군의 기뢰 전투 전략’(U.S Naval Warfare Strategy:Analysis of the Way Ahead)이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는 북한이 대다수의 기뢰를 설치한 지역이 동해의 원산 앞 바다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의 관련 부분은 아래와 같다.

“부산을 포위한 북한군을 차단시키기 위해 인천 상륙작전을 감행하기로 한 맥아더 장군의 대담한 결정에는 행운이 따랐다. 북한군은 (미국의) 공격 경로에 있는 조류의 범위를 오판해, 결과적으로 미국 구축함들이 침공에 앞서 기뢰의 위치를 파악하고 파괴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북한군에게 인도된 3백개의 감응식 기뢰는 (미 해군의) 침공 당시에 장비가 부족해 설치되지 않았다. 만약 이들 기뢰가 침공에 앞서 설치되었다면, 인천 상륙작전은 훨씬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 해군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고 1950년 (10월 중하순) 맥아더가 계획한 원산상륙작전은 큰 차질을 빚었다. 대규모의 기뢰밭을 제거하기 위한 기뢰제거부대의 장비와 준비 부족으로 상륙 작전이 1주일간 지연된 것이다. 당시 해병대 연합작전 사령관을 맡은 알란 스미스 해군 소장은 당시 해군의 치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적의 함대를 격침시키고 항공기와 잠수함을 격퇴하며, 정밀폭격과 로켓 공격과 포격을 가하고, 상륙부대를 지원하고 봉쇄할 수 있었던 미 해군은 소련의 해군 전문가들에 의해 원산에 설치된 3천개의 대량 기뢰밭을 만났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해군은 기뢰제거부대가 기뢰 제거를 하는 동안 동해에서 머물러 있어야 했다.”

이러한 내용은 김태영 장관의 발언과 맥락의 차이가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 이전에 설치된 북한의 기뢰는 제거되었고, 소련이 제공한 300개의 감응식 기뢰는 설치조차 되지 않았다. 그리고 3천개의 소련제 기뢰는 서해가 아니라 동해에 설치되었다.

반면 김 장관은 기뢰 설치의 위치와 수치를 정확히 구분하지 않은 채, 북한이 “(소련제 기뢰) 3천여기를 동.서해에 설치”했고, “그 기뢰가 흘러 내려와서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막연한 추측에 기반한 것으로 국방책임자로서 결코 책임 있는 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