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와 자승의 의리(?) 2010-03-26 456 살라딘 뉴스를 보니 웃기는 장면이 나왔다. 기자가 자승스님에게 프라자 호텔에 있었던 대화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냐는 말에 " 두 사람 사이의 신뢰의 문제" 이기에 곤란하다는 것이다. 사실 이미 드러난 사안이다. 김영국 거사가 무슨 말이 오갔는지 벌써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딱 잡아 떼고 있는 셈이다. 지금 이 화근의 당사자인 안상수, 자승은 묵언수행에 들어갔고, 조계종 중앙종회가 대타로 명진스님을 맹비난하는 형국이다. 당사자는 빠져 있고 옆에 있는 사람이 더 분기탱천하는 꼴이라니!! 그런데 자승스님은 말 그대로 조계종의 수장이다. 자신으로 인해서 생긴 분란에 침묵하고 불교 전체의 명예보다 안상수와 개인적인 신뢰를 더 우선시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건 마치 조폭 간의 이야기 되는 그 개똥같은 의리라는 것과 하등 뭐가 다를까 싶다. 자신의 개인적인 의리를 위해서 불교계 전체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내던지는 이런 경우에도 총무원장으로 인정해야 할까? 그리고 위에서 시킨 일이니 잔말 말고 따르라는 이런 식의 형태가 MB가 하는 불도저식 정책수행과 뭐가 다르는다는 말인가? 자승 또한 오죽이나 명목이 없었으면 명진스님에게 그럴듯한 이유 하나 못 대고 기껏해야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라는 황망한 말을 할까 싶다. 한나라당의 구차한 변명은 차라리 이들이 얼마나 썩어빠진 조직인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석에서 오간 농담같은 말인데 이걸 왜 문제 삼느냐는 것이다. 사람 죽여 놓고 내 잘못이 아니다.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 식이다. 그럼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담같이 받아들인 자승이 바보란 말인가? 불교계 전체가 안상수의 농담같은 말에 속아 이 같은 분란이 초래되었단 말인가? 물론, 자승스님이 조계종 총무원장이 되기 위해선 그 안의 수많은 역학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불교계의 숙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권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안상수와 친하다는 것이 총무원장 선거에서 큰 작용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일개 단체장 선거에도 정치권 유력인사와의 줄이 상당히 작용하는 마당에 하물며 서의현 같은 분들은 3선을 위해 폭력 선거를 마다하지 않은 자리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리가 아니던가? 안상수 또한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불교계 인사를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만들어 그동안 말 안듣고 정권에 대해 입바른 소리하는 불교계인사들을 손 보고 불교계를 정권에 순치시키려 한 의도가 분명히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빚어진 것이 이번 봉은사 사태의 핵심이다.